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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진곤 Nov 23. 2017

초연해진다는 건?

그냥 평생을 참는 거다!


" 황금을 발견한 어떤 사람이 배에 황금을 가득 싣고 항해를 하고 있었다. 항해 도중 풍랑을 만나 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목숨을 구하기 위해 유일한 해결책은 배에 가득 실은 황금을 바다로 던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은 황금을 바다에 던지지 못한다. 배가 서서히 가라앉아도 차마 황금을 바다로 던질 수 없어서 배와 함께 그도 침몰한다. "


예전에서 우화에서 읽었는지 만화영화로 봤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런 스토리가 뇌리에 박혀있다. 어린 마음에도 참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없을 텐데 전부인 본인의 목숨을 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사람의 심정이 이해가 가고 만약 현재의 그가 나라면 한치의 망설임 없이 황금을 버릴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여러분들은 어떨까? 주저 없이 황금을 버릴 수 있을까?


나이가 들고 속세에 찌들수록 미련과 욕심이 많아진다. 없던 식탐도 생기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본능적으로 돈 욕심도 생긴다. 물질과 욕망에 초연해지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 않은 거 같다. 불현듯 튀어나오는 욕망 때문에 많이 당황스럽고 한없이 나약한 존재라는 걸 깨닫는다.


마흔은 불혹이라고 한다. 불혹은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나이다. 또한 마흔은 인생의 후반전이다. 전반전을 되돌아 보고 새로이 방향을 잡아야 할 시기다. 유혹의 흔들리지 않고 자기만의 철학과 소신으로 방향을 잡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삶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금전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그렇다.


가족들이 돈 때문에 힘들어하는데 본인은 돈의 초연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위선자거나 가장으로써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더 처절하게 돈을 추구해야 한다. 돈이 많은데도 물질의 욕심을 내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 아니다. 돈을 좇다가 정작 인생의 소중한 걸 놓칠 수 있다. 어쩌면 침몰하는 배 안에서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그 중간에서 균형을 잡는다는 게 어렵다. 그래서 힘들다.


대학교 1학년 때, 과 여자 동기생한테 배운 담배를 끊는 것도 힘들었다. 몇 번을 시도하고 실패하고, 사실 지금도 담배를 언제 다시 필지 두렵다. 돈에 대한 욕심에서 자유로와 초연 해지는 것도 어쩌면 실패와 반복의 연습일 거라고 생각한다. 금연에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는 것처럼.... 그래서 연습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초연해지기 위한 작은 연습들.


불현듯 오랫동안 담배를 끊었던 한 선배에게 내가 한 질문이 떠 올랐다. " 선배, 담배 어떻게 끊었어요? "

그 선배가 말했다. " 담배는 끊는 게 아니야,  그냥 평생을 참는 거지! "  



ps: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책이 당초 예상보다 조금 늦어질 거 같습니다. TT 다음 주 월요일 인쇄가 들어가고 그다음 주 월요일부터 아마 주문이 가능할 거 같습니다. 계속해서 오타가 나와서 시간이 생각보다 조금 늦어지네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주문 가능할 때 다시 한번 공지드리겠습니다. 아울러 제 글을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브런치가 아니었으면 제 책 ' 마흔 살 건물주 '도 쓰지 못했을 거 같습니다. 저에게 글쓰기 본능을 일깨워준 브런치와 독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로 보답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http://blog.naver.com/readingfuture/221140093649  ' 마흔살 건물주 ' 서평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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