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내믹 코리아!!! ‘참 이상한 나라’

당대가 옳다

by 봄날


처음 학교에서 도덕 시간에 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해 배우게 되었을 때, 나는 그때까지 살아본 인생의 경험으로는 성악설 보단 성선설을 더 믿고 따랐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사춘기가 지나고 어른이 된 후, 항상 세상의 넘쳐나는 뉴스를 들을 때면 늘 성선설과 성악설의 경계에서 어떨 땐 성선설을 더 지지했고 또 어떨 땐 성악설을 더 지지해 왔다. 그럴 때마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우유부단한 결정장애나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처럼 나는 성선설과 성악설의 경계에 서 있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사태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매일의 각종 뉴스를 보고 듣고 있노라면 세상엔 나쁜 놈들이 차고 넘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 갑자기 핫이슈가 된, 왜 알파벳을 이니셜로 쓰는지도 모르는 N번방 사건의 피의자들은 차치하고서라도 TV나 인쇄매체, 인터넷 매체의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에는 나쁜 놈들이 너무 많다. 그동안 곡학아세라는 사자성어의 의미를 잘 몰랐는데 제대로 이해하게끔 만들어 준다.

얼마 전 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나온 대사처럼 세상엔 나쁜 놈들보다 좋은 사람이 훨씬 더 많아서 나쁜 놈들이 승리할 수 없다는 말과 영화 ‘아메리칸 뷰티’의 마지막 대사처럼 이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이 차고도 넘쳐서, 분노를 품어선 안된다는 말로 위로를 삼아 보지만, 문득문득 화가 나고 특정한 집단에 대해 분노를 품게 된다. 우리나라는 정말 다방면에서 역동적인 나라다. 참 이상한 나라(?), 다이내믹 코리아!!!

휴일 특집 뉴스 말미에 뉴스를 전하던 예쁜 아나운서가

“코로나 특집 뉴스를 마칩니다. 행복한 휴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인사를 마치고 엔딩 멜로디가 흘러나올 때 노트북을 보고 있던 내가 나도 모르게 한 말,

“네 고맙습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하고 인사를 대답하자 거실 소파에서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던 아내가 놀라서 방금 누구에게 한 말이냐고 묻는다. 갑자기 머쓱해진 나는 뉴스를 전하던 아나운서에게 나도 모르게 한 말이라고 얼버무리며 웃음이 튀어나왔다. 일주일 전 슬로베니아에서 귀국한 둘째의 자가격리가 길어지면서 나도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만 있다 보니 폐쇄 후유증 아닐까 의심해 본다. 집에만 있지 말고 KF94 마스크를 하고 이른 저녁에 가까운 올림픽공원으로 봄꽃들도 만날 겸 산책을 다녀와야겠다.


이렇게 꽃피는 봄날에 외출도 못하고 꼼짝없이 TV나 모바일만 쳐다보고 있자니 뉴스나 패널로 나오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사실관계가 뻔한, 아님 트위터나 인터넷 검색을 한 번만 해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을 자신들의 진영이나 집단을 위해 사실을 왜곡, 축소, 은폐하며 진실을 가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보게 되니 어쩔 수 없이 조금씩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한다.


그래서 요즘 현명한 사람들은 트로트 관련한 프로그램에 그렇게 집중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아니 거의 공해, 황사나 소음 수준인 일부 종편과 방송의 뉴스를 보느니 차라리 TV 오락프로그램을 보면서 같이 깔깔거리는 편이 성격도 좋아지고 정신건강에 도움되어 귀엽고, 넉넉한 어른으로 나이 들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한 에너지를 전파하시는 ‘미쳤어’의 할담비 어르신처럼..


건축물을 지을 때 땅을 파고 시멘트를 쏟아붓고 기초공사를 튼튼히 하고, 그 기초를 양생 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우연히 롯데슈퍼타워를 건축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위치에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하로 수십 미터 땅을 파 고난 후, 어느 날엔가 잠실사거리의 교통을 이틀간 통제하면서 5,000대가 넘는 레미콘 트럭이 줄지어 쉬지 않고 십 분 간격으로 바닥 기초를 다지기 위해 시멘트를 쏟아붓는 장관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러고는 두 세 달 양생이 끝난 후부터는 거의 일주일에 한 개 층씩 슈퍼타워가 쑥쑥 올라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거의 70년 만에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되었으며, 김구 선생님이 그렇게도 소원해 마지않던 문화강국이 되어 음악, 영화, 미술의 예술분야뿐만 아니라 골프, 축구 등 스포츠 및 인터넷, 모바일 분야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일류가 되었다. 요즘은 심지어 세계적 팬데믹이 선언된 코로나마저도 그 대응과 처방이 세계의 표준이 됨은 물론이고, 정부를 믿고 사재기가 없는 세계 유일의 시민의식 또한 선진국들로부터도 연일 부러움과 찬사를 받고 있다.


한편으로는 갑자기 급부상한 국가의 위상과 수준에 비해, 일부 급속한 경제발전의 속도전에서 미처 정리되지 못한 친일잔재와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생겨난 이념갈등의 폐해, 그리고 계층갈등과 빈부격차, 기존과 당대의 세대갈등 등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어쩌겠나 싶다. 지금부터 서서히 하나둘 사회적 기초를 다지면서 지금의 당대인 20,30,40대가 살아가야 할 미래를 위해 그들 스스로가 좀 더 앞장서 주의 주장을 펼치고, 선거날만이라도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투표해야지만 우리가 지난여름부터 생생하게 지켜보고 있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꼰대스러운 국가, 아베의 일본처럼 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앞으로 살아갈 희망찬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동방예의지국이라 하더라도 집 안과 밖에서 상대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사실관계가 다른 견해와 주장에 대해 입 다물어 동의하는 걸로 오해받지 말고, 사실관계가 틀린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꼰대들(과거의 경험과 지식에만 사로잡혀 말이 통하지 않을뿐더러, 그 생활 방식을 강요하기까지 하는 것은 물론 전혀 세상 변화를 업데이트하지 않는 어른들을 말함)을 만나면 인정사정 봐주지 말고 진실과 사실관계를 바로잡아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세상의 변화와 진실을 알지 못하고 곡학아세 하는 일부 특정 집단에 이용당하고, 스스로 자처한 고립과 함께 외롭게 세상에서 멀어져 갈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나, 사실관계로 보나 언제나 지금을 치열하게 살고 있는 당대가 최선이고 옳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