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기면 되찾을 수 있으나, 내어주면 되돌릴 수 없다

대혼란의 시대

by 봄날


프랑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의 트윗을 읽고 모두 공감했다. 새해 벽두에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새벽 2시에 기습공격해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고 미국 뉴욕으로 데려갔다는 뉴스속보를 보는 일이 벌어졌다. 마린 르펜은 그 상황을 아래와 같이 그녀의 트윗에서 비난했고, 그녀의 트윗에 공감하게 될 줄은 나도 몰랐다.


‘무능한 임금 아래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한다 ‘는 명분아래 일본제국이 우리 임금을 몰아낼 때 했던 짓이 21세기에 일어났다. 3천만 베네수엘라 국민들도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처럼 될 터인데 그 뒷감당이 두렵지 않나. 빼앗기면 되찾을 수 있으나, 내어주면 되돌릴 수 없으니까. 다음은 쿠바인가.


태화강 십리대숲길, 울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비난할 이유는 수없이 많았다. 공산주의적이고 과두적이며 권위주의적인 이 정권은 너무나 오랜 세월 동안 자국민에게 억압의 장막을 드리웠고, 수백만 명의 베네수엘라 국민을 비참한 삶으로 몰아넣었으며, 심지어는 강제로 해외로 추방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일으킨 정권 교체에 반대해야 할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국가의 주권은 규모, 권력, 또는 대륙과 관계없이 결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불가침의 신성한 것입니다.


MetroUK, X


오늘날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어떤 국가에 대해서든 이 원칙을 포기하는 것은 내일 우리 자신의 예속을 받아들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치명적인 위험이 될 것이며, 특히 21세기는 이미 인류에게 전쟁과 혼란의 영구적인 그림자를 드리우는 주요 지정학적 격변을 목격하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하루빨리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바라는 것뿐입니다. 그들이 주권적으로, 그리고 자유롭게 국가로서 스스로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미래를 결정할 권한은 바로 그들에게 있어야 합니다. “



그리고, 뉴욕 및 세계 곳곳에서 미국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고 했다. 5년 전 코로나 사태가 벌어졌을 때만 해도 이 사태가 앞으로 벌어질 세계질서의 몰락과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세상의 대변혁에 대한 예고편이 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물류, 서빙, 배달등 벌써부터 인간의 일자리가 AI로 대체되거나 AI의 통제를 받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사태 때 관계의 단절로 인한 비대면을 경험한 이후, 세상은 이제 더 이상 관계나 대면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닐뿐더러, 그것들을 대체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주었다. 앞으로 그런 AI를 레버리지로 활용치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 기술과 시스템을 공급하는 회사 중 하나인 엔비디아는 우리나라 코스피 시가총액의 1.9배의 가치로 급성장했다.



미국의 현대판 제국주의로의 회귀와는 상관없이 지금 대부분의 청년세대들은 그 회사들인 엔비디아, 구글, 테슬라 등, 그 주식가치의 향방에만 관심이 쏠려있는 편이다. 이제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보다는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느냐에 따라 공정과 상식을 외치는 시대이다. 물론 그들 역시 향후 AI시대의 불평등한 사회구조의 희생양이 될 것이다. 어떤 미래학자는 인공지능의 대체로 곧 대량해고의 쓰나미가 밀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니 모두 지금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라고 말했다.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과 영화 ‘어쩔 수가 없다’의 주인공들처럼 명퇴와 해고를 이제 일상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 김부장 드라마를 보고 은행권을 비롯한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오히려 그 드라마로부터 오답을 베끼고 명퇴를 무작정 버티기로 돌입했다고 하니 더욱 씁쓸한 기분이다. 결국, 뭐든 갑일 때 을을 준비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쓰나미영화 ‘해운대’를 보면 그렇게 전봇대나 가로수를 붙잡고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한, 이젠 도저히 직장생활로는 서울 자가를 마련할 수 없는 아파트 가격 때문에 대부분 서학개미가 되어 미국 주식에 몰빵해 매달 약 80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서학개미들이 미국주식에 60억 달러를 재투자해 환율이 오른다고 난리이다. 그러나 서학개미는 일부요인일 뿐, 미국과의 큰 금리차이와 수많은 해외자산투자요인이 더 클 뿐이다.



하지만, 환율상승이 계속되면 물가상승과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경기침체,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계속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그리되면 미국금리와 상관없이, 우리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고 가계부채 폭탄의 트리거를 당기는 서막이 열릴 수도 있다.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개개인이 마련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IMF때 경험했듯, 그 쓰나미는 고환율, 고금리, 주가폭락, 대량해고를 동시에 몰고 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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