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 자기 인생 사느라 바쁘다

얼굴천재

by 봄날


최근 얼굴천재라고 불리던 모 연예인의 200억이 넘는 탈세혐의로 인해 세상이 시끄러웠다. 연봉 높은 대기업 임원, 부장들도 받은 돈의 40% ~ 45%를 성실하게 납세를 한다. ‘성실하게’라는 표현과 달리 사실 회사에서 원천징수를 하고 세제외 월급만 계좌에 이체되니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 유리지갑이라는 말처럼 투명하게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니 거짓말을 할 수가 없다. 일반인들은 대부분 그렇게 성실하게 납세의무를 준수하고 살아간다.


낙안읍성, 순천


배드민턴 천재 안세영선수, 축구천재 손흥민선수, 피겨천재 김연아선수등 1%의 타고난 재능과 99%의 노력, 즉 피 땀 눈물이 결합해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들에게 붙는 천재라는 수식어를 얼굴에 붙이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닌, 얼굴천재라는 표현에 걸맞게 잘 생긴 그 연예인은 탈세혐의를 받고 대형로펌을 동원해 국세청과 맞선다고 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어쨌거나 자숙하고 반성하는 게 먼저 아닌가.



복을 복인줄 아는 것 또한 복이지만, 그 복을 모르는 게 가장 큰 불행이다. 유명한 노래도 없고, 발군의 연기도 없었는데, 얼굴 하나로 그 정도를 벌었으면 큰 복이다. 한편, 장나라 배우는 지금까지 그 탈세규모와 비슷한 200억을 넘게 사회에 기부해 표창을 받았다는 뉴스가 있었다. 그 얼굴천재라고 불리는 배우가 입대 전 몇 년간 번 수입이 800억, 1000억을 말하길래 무슨 유산균 숫자인 줄 알았다. 몇 년 전 ‘원더풀 월드’(2024)라는 드라마에 출연했을 때 그를 처음 제대로 봤다.


해자(성 주위에 둘러 판 수로)


물론 그 드라마는 몇 회를 보다가 그만 봤다. 첫째는 그 드라마의 여주인 김 모 배우가 원미경 배우와 달리 삶은 달걀 같은 얼굴로 슬픈 표정이 지어지지 않았다. 그 남주인 차모 배우는 얼굴 빼고는 내세울 게 없는 그의 연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또한 그 내용에 음주운전 관련 부문이 있었다. 최근 흑백요리사 2로 이름을 날린 임모 셰프가 음주운전 3회 전과가 밝혀져 진퇴를 논하고 있다. 한 번은 실수고, 두 번은 생각이 없는 거고, 세 번은 습관이니까.



대형 로펌을 동원했다고 하니, 국세청의 최종 판단과 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진실은 가려져 있겠지만, 아무리 교묘하게 포장되더라도 분명한 건 탈세라는 범죄 행위의 명분이란 게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사실이면 자신을 사랑해 준 팬들과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범죄일 뿐이다. 스타의 빛이 강렬할수록 그 그림자는 깊고 어둡다. 다만, 이제 겨우 20대 후반이니 앞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마저 저버린 건 아니다.



오히려 그의 가족을 포함한 주변사람들에게 책임이 더 큰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 그가 속한 아이돌 활동이든, 연기든 아직 제대로 뭐 하나 두각을 나타내지도 못한 그를 부추겨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그를 망가뜨렸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탐욕이 이제 겨우 꽃피기 시작한 전도유망한 청년을 사지로 내몰았다. 얼마 전 유출될 수 없는 과거 소년범 기록이 밝혀져 한순간에 모든 활동을 그만두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겠다며 우리 곁을 떠난 배우가 있었다.



그 탈세혐의 배우 또한 대형로펌을 동원해 아무런 실익 없는 소송 전을 벌이기보단 그 사건에서 교훈을 얻기 바란다. 빨리 그 잘못을 반성하고 깨끗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아직 젊은데 몇 년간 반성하고 자숙한 후 나머지 인생을 잘 살아가길 바란다. 설사 억울한 점이 있다한들 국세청과 맞서 그 탈루세금 200억에서 로펌비용 빼고 아껴본들, 그의 청춘과 맞바꾸기엔 턱없이 모자랄 뿐이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준다. 다 자기 인생 사느라 바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