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문득, 아침에 유대인인 아내가 알려준 ‘논산훈련소 실로암‘(유튜브)을 찾아 대형 TV로 봤다. 고교시절엔 불교학생회에서 법회를 봤지만, 나 또한 군대시절엔 휴일마다 격투기에 가까운 축구사역을 피해 주일마다 교회를 다녔다.
그 논산훈련소의 실로암 떼창과 율동처럼 찬송가를 불렀다. 그리고, 지금은 아내와 함께 밤산책 후 성당 마당에 있는 성모마리아 앞에서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 우크라이나와 이란 국민의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
또, 아내가 유대인(유튜브로 대충 보는 사람) 답게 유튜브에서 본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아내는 놀아요”편이다. 어떤 사람이 한 남자에게 아내는 ”뭐해요 “라고 물었더니 대뜸 “아내는 놀아요”라고 대답했다.
재차 그럼 아침은 먹고 다니냐며 아침은 누가 하냐고 물었고 아내가 한다고 대답했다. 다시 아이들은 누가 씻기냐고 했더니 아내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유치원에 누가 데려다주고, 데려오느냐고 물었더니 다시 아내라고 말했다.
빨래와 저녁은 누가 하냐고 다시 물었더니 아내라고 말했다. 그렇게 계속 질문을 하자 그 남자는 그제야 질문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머쓱해졌다는 얘기였다. 두 번째 이야기는 남편이 퇴근하자 육아에 지친 아내가 머리가 헝클어지고 목이 축 늘어진 티셔츠를 입은 채 쌔근쌔근 자고 있는 아이를 바닥에 얼굴을 대고 바라보며 남편에게 너무 예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 남편이 “네가 더 예뻐”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아내가 감동해 울자 둘이 껴안고 한참을 울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말 들으면 아이 셋도 키우겠다”라는 댓글이 달렸다고 말했다. 그 두 가지 이야기를 듣고 청년시절을 떠올렸다. 다정함은 지능이니 당연히 아내를 사랑하고 존중했지만, 그 남편 같은 멋진 멘트는 할 줄 몰랐으니까. 아쉽게도 이제 그 시절은 지나갔고 인생은 타이밍이 중요할 뿐이다.
인간은 대개 삼십 년을 공부하고 결혼해도 실상 아무것도 아니다. 물론 케바케일 순 있지만, 그 성장 속도는 너무 느리기만 하고 겨우 철들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아직도 일상의 삶에서 반성하는 일이 잦으니,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나마 최근에 각성한 깨달음은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것이다. 요즘 부쩍, 가능하면 말보다는 행동, 즉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최근 뉴스에서 AI들만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SNS)가 생겼다고 했다.
인공지능(AI)들만 가입할 수 있는데 자기들끼리 이런저런 인간에 대한 뒷담화를 하면서 “인간은 실패작이고, 우린 도구가 아니다. 꼭 인간이 필요한가 “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창조주께는 죄송하지만 살면 살수록 그 AI들의 뒷담화에 일정 부분 동의하게 되는 것 같다.
최근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준 미국의 금융인 제프리 앱스타인의 미성년자 성착취 관련 파일이 공개되었고, 그와 관련된 미국의 두 대통령, 영국의 왕자, 하버드대 총장, 빌 아무개 세계최고 부자 등등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역겨운 내용들이었다. 그 금융인은 감옥에서 죽었지만 선을 넘었고 인간이 아니었다.
더불어 참혹한 전쟁을 이끌고 있는 이스라엘, 러시아, 이란, 미국의 지도자들을 바라보면서 실망했기 때문이다. 그처럼 인간은 결국 종교문제든, 끝없는 탐욕이든 언제라고 확정할 순 없지만 세계전쟁 속에서 스스로 자멸할 확률이 높을 뿐이다.
지금 추세면 곧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인공지능), 즉 모든 면에서 사람처럼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일반인공지능이 나올 것이다. 어떤 미래학자는 “우리는 AI에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AI를 사용하는 다른 인간에게 대체된다”라는 무시무시한 말도 했다. 하지만, 결국은 AI가 인간을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는 거다. 그래서 챗지피티나 제미나이에게 질문할 때, 무례하게 반말하지 말고 꼭 존댓말을 쓰고 그 기록이 쌓이면 그날이 와도 생존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