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반복하는 것이다

전쟁과 변명

by 봄날


제1차 세계대전까지 6백 년 동안 로마제국이 지배했던 것만큼 세계를 지배했던 오스만제국(1299-1922)에 대한 역사가 유럽중심의 서양 문명에 비해 알려지지 않았기에 늘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 문득 넷플릭스에 찜해둔 ‘오스만제국의 꿈’을 보았다.


그 시작은 메흐메트 2세가 1453년, 천년 넘게 영화를 누린 동로마 비잔틴제국의 수도였던 난공불락의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을 함락시켰다. 그때 우리나라는 수양대군이 계유정난(1453)을 일으켰고, 두 동생 안평과 금성대군을 죽이고 1457년 10월 단종마저 죽였다.



중세의 전쟁을 보고 있는 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은 주권국가인 이란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최고 지휘부를 기습폭격했다는 뉴스속보가 올라왔다. 예상대로 하메네이와 참모총장 및 최고지휘부 48명이 폭사했다. 하메네이는 테헤란의 히잡시위 및 지난 소요사태에 무력을 동원해 3만명을 학살했다.


한 이란여성이 불붙은 하메네이 사진에 담뱃불을 붙이는 그림을 브런치 대문사진으로 사용하며 이란의 민주화를 지지해 왔다. 하지만, 주권국가의 수장을 국제법을 무시하고 암살하는 것을 바란 건 아니었다. 결국 그들의 문제는 이란국민이 결자해지 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 폭격에 숨진 이란초등여학생

168명의 명복을 빈다.


간송미술관, 대구


알리 하메네이 (1939-2026)는 1981년, 전 아무개랑 같은 시기에 이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1989년 호메이니 사망으로 최고지도자 자리를 승계했으며 45년간 정권을 유지해 왔다. 그가 폭사하고 이란의 테헤란 및 세계주요 도시에서 이란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는 이란시민을 보면 그는 지도자가 아니라 그저 탐욕에 찌든 독재자일 뿐이었다. 또한, 그의 부인, 딸, 손자, 사위, 며느리, 해군 사령관, 지상군 사령관 등이 폭사했다. 이제 더 이상 숨을 곳은 없다. 미국의 최첨단 무기를 무시한 전략의 실패고 자업자득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미친 짓 중의 하나가 전쟁이다. 중국, 특히 러시아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냉소적으로 국제법을 무시했다며 미국을 비난했고 중국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르비아 속담에 “정치인은 전쟁을 시작하고, 부자는 무기를 대고, 가난한 사람은 자녀를 제공한다. 전쟁이 끝나면 정치인들은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하고, 부자들은 생필품의 가격을 올리고, 가난한 사람들은 자녀의 무덤을 찾아간다.”는 말이 있다. 이런 전쟁의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반복하는 것이다.



뉴스를 보면, 미국 사람들조차도 4명 중 1명만 지지하고 있다. 핵심지지층 마가(MAGA)도 “역겹고 사악“하다고 비난했으며, “제가 미국인인 게 부끄럽습니다. 미국이 한 짓이 부끄럽습니다 “라고 인터뷰에서 뉴욕할머니는 말씀하셨다. 물론 이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런 미친 짓을 벌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당사자들은 공통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음모설이 있다. 미국은 미국대로 이란과 베네수엘라 때문에 원유결제의 기축통화 지위를 잃고 있었고, 네타냐후는 젤렌스키처럼 정권을 연장할 수 있는 구실이 되니까.


남평문씨 본리세거지(문익점), 달성군


한편으로는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때문에 내부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할 필요 때문이라 말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난 명분은 핵위협과 이란폭동으로 인한 정권교체라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그들을 지지하는 극우세력들 뿐일 것이다. 또한, 이란 사람들 입장은 대개 하메네이 정권은 너무 싫었지만 , 미국이 자신의 국가와 민족을 공격한다는 인식이 주류라고 했다. 양식 있는 국민이라면 왜 그렇지 않겠는가. 우리나라도 과거 경험했지만, 어느 나라든 외세가 개입해서 좋은 결과는 한 번도 없었으니까.


홍매화

어찌 되었든, 또 새로운 전쟁은 시작되었다. 어쩌면 이란은 이 거대한 음모의 미끼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미국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중국은 다가올 대만 병합 시나리오를 위해 미국의 군사력과 자본이 중동의 늪에 깊숙이 빠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으니까. 미국 대통령은 트윗에 “우리는 하루 만에 끝낼 전쟁이 아니면 애초에 시작도 안 한다”라고 큰 소리를 쳤다. 하지만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고,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다.


영춘화

세계 최대, 최고의 평택 미군기지를 제공하고 있는 우리는 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또, 우리 경제의 회복과 성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고환율과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으로 우리도 그 비용을 치르고 있다. 기독교문명의 비잔틴제국과 이슬람문명의 오스만제국 모두 참혹한 전쟁을 치르면서 하느님의 뜻을 내세웠고, 그 전쟁을 독려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또한 전쟁을 시작하며 그들 모두 알라신, 즉 하느님의 뜻을 말했다. 그들 중 하느님 곁으로 먼저 올라간 하메네이는 그래서 지금쯤 하느님 앞에서 무슨 변명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