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to the U.S.I.C make me high~
출근길은 언제나 주옥같죠? 도살장에 끌려나갈 때 나가더라도 기분 좋게, 혹은 전투력을 올리는 플레이리스트 어떠세요? 박카스 한 병 들이킨 것만 같은 그런 노래들로요.
살면서 쓰는 구독 중에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이 바로 '유튜브 프리미엄'입니다. 유튜브에는 음원도 있지만 라이브 클립들이 많은데요. 특히 이 노래는 무조건 음원보다 이 영상으로 듣습니다.
마지막 하나 진짜 크게 소리 지를 수 있어요? (네) 작은 것 같애, 소리 지를 수 있어요? (네)
진짜요? (네)
Let's go!
어쨌든간 인생은 딱 한 번
이 모든 것들이 끝이 난다면
그 순간 내가 기억할 만한 건
잠에서 깬 나일 것 같아
박카스를 서술형으로 풀어내면 딱 저럴 것 같지 않나요. 저 노래가 나왔을 땐 저도 무척 어렸답니다. 무려 20대였으니 말이죠. 이 노래를 가장 많이 들은 건 30대 시절이지만, 늘 자신감이 필요할 때마다 찾았던 노래입니다. 40대에 접어든 지금도 여전히 젊음을 갈구하고 자신감을 채우기 위해 빈지노가 때려 넣는 카페인을 주저 없이 들이킵니다.
이 노래는 약간 힘에 부치거나 좀 도망가고 싶은 날 아침에 들으면 좋아요. 약간의 환각효과(?)를 노렸다고나 할까요? ㅋㅋ 이하이의 보컬이야 말할 것도 없고, 송민호는 정말 다재다능한데 특히 본업을 할 때 참 멋있죠. (군대만 잘 다녀왔더라면...) 송민호의 랩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쫄깃함'. 정말 플로우가 다양하고 가사도 기발하고 깊이도 충분하고.(출근만 잘 했더라면...) 노래는 딘이 만들었는데 군데군데 타블로와 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렸을 때 슈퍼맨처럼 난 망토를 매고
2층에서 뛰었네 동심이 죽기 전에
그때의 나를 찾으러 여권을 들이미네
나잇값을 계산하긴 아직 잔돈이기에
긴가민가 고민하지 마 (ay don't think about it too much)
긴 자로 잰다고 답이 나오나 (ah ah)
한밤의 꿈처럼 깨버린대도
Good night, good night
I'm havin' a good time
심지어 상사에게 혼났을 때 들어도 금방 텐션 올리기 좋은 노래예요!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많이 들어봤을 표현. 선수생활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한 해를 Career High라고 부르죠. 최근에 이에 걸맞은 플레이어를 찾자면 이정후 선수 정도가 언뜻 떠오르네요. 더 잘했으면 좋겠어요.
옛말에 물들 때 노 저으랬지
근데 물 빠진 적 없어 Kendrick처럼 DANN을 건설 (중략)
난 루니처럼 이식했지만 다른게 있다면
해가 갈수록 career high career high (개코)
첫 번째는 사랑, 하지만 돈도 필요하지
네 마리 강아지와 아내가 내 영혼 위로하니
난 강하지, 랩은 지금 젤 잘하지
그래서 이 노래도 껌이야, 난 지금이 career high (팔로알토)
Praise due to the most 애들은 밑에 있고
전부 이건 내 잘못 너무 난 올라왔어
계속 난 두세 배로 오르는 비싸진 몸
Like 냉부 후 이연복
위에서 바라봐 Like I'm pope (나플라)
구린 게 범죄면 차트는 교도소야 사실
이 노랜 삼촌들이 넣어주는 따끈한 사식
다들 단물 빨리고 다 갈려도 우리는 달려 uh
힙합씬에 송대관과 태진아 (최자)
특히 최자의 폼이 돌아왔음을 보여주는 곡이죠. 사실과 사식이라는 라임뿐만 아니라 의미, 재치 모두 완벽히 잡은 펀치라인입니다. 다이나믹 듀오의 가사는 트렌디하면서도 연륜이 묻어나는데 그래서 늘 최고를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요.
모쪼록 장황했는데 출근길에 한 번씩 들어보면 꽤나 둠칫둠칫한 그루브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출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