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 권진아
ㅡ 나 힘들어 안아줘
ㅡ 2년 넘게 기다린 말이야, 힘들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 드라마 <멜로가 체질> 9화 중에서 (*표지 이미지 출처_유튜브 채널 <jTBC 드라마>)
정확하지 않은 말로 그럴 듯한 위로를 건네는 사람을 보면 일종의 심리적 두드러기 반응이 일어나고야 만다. 어떤 면에서 나는 불필요하리만치 감수성이 발달한 사람이라
내가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자격이 있나
너는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자격이 되나
나는 위로받을 만한 사람인가
너는 위로받을 만한 사람인가
를 굳이 따져묻곤 했다. 어쩜 사람이 이토록 거만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위로에 필요한 건 자격증이 아닌, 안아달라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달려가서 안아줄 수 있는 근력과 실행력, 그뿐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