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전합니다
돈 받고 하는 일도 아니건만 긴 공백에 때로는 염려를, 때로는 재촉을 받는 것에 대해 아주 마음이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잘 살고 있습니다. 치열함의 관점이라면 전보다 훨씬 더 잘 살고 있습니다. 어떤 일에든 '총량'이 있다고 믿는 총량주의자인데, 치열함에도 적용되나 봅니다. 예전의 삶이 그리 치열하지 않았어서 글에 몰두했고, 근래의 삶은 본의 아니게 빡세져서 이곳에 둘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삶에 경종을 울려준 에피소드들도 몇 건 있었습니다. 루틴을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했던 일상이 잠잠하니, 잠시 방심했던 모양입니다.
이렇게만 살면 참 쉽게 살아질지도 몰라
어떠세요? 정말 거만하지 않습니까. 소소하지만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중엔 세상에 정 떨어지는 일도 있었는데 다행히도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루틴이 도움되긴 됐나 봅니다. 그리고 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삶이 힘들어도 취향생활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나름 무너지지 않았다는 증거(?) 영상 공유하고 갑니다. 저는 4세대 여돌 중에 뉴진스를 제일 좋아하고, 에스파도 격하게 인정해 왔지만 유독 아이브에게만큼은 박한(니가 뭐라고;;;) 평가를 해왔는데, 이 역시 오만한 생각이었습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닌,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진리를 새삼 깨달으며
장원영은 예상외로 노래를 잘하는 편이다
아직도 가을 양과 이서 양은 생김새가 헷갈린다
아이브의 본체는 어쩌면 레이일지도.
폭주기니의 임팩트가 워낙 세서 그렇지 보컬도, 랩도 몹시 빼어나다
리즈는 노래를 정말 잘한다. 아이돌 판에서는 비교할 대상이 없는 수준.
안유진은 No doubt.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간 선보여온 다양한 콘셉트와 장르가 '정체성 없음'이 아니라 '다 잘한다는 방증'임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장원영이 얼마나 많은 억까를 받고 살았으면 '원영적' 사고가 유명해졌겠습니까. 한낱 저 같은 소인배에게조차 세상은 예외가 없습니다. 세상이 얼마나 더 많은 억까와 예측불허의 인간들, 장면들을 눈앞에 내놓을지 감도 안 옵니다. 결국 세상 일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최선을 다한 결과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회복탄력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만 기억합니다.
결국 근육이 필요한 곳은 마음입니다. 마음 근육을 키우려면 평소에 끊임없이 몸과 두뇌의 근육을 단련해 두어야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제게 얼마나 대단한 글을 기대하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200개 넘는 글을 썼는데도 어차피 큰 신경 안 쓰신 것도 알고 있기에. 나중에라도 일 생기면 알아서 오지 않겠습니까 ㅋㅋㅋ 안 오면 또 어떻습니까. 브런치에서 한 걸음만 벗어나도 다들 그렇게 사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