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기록 44

애니메이션의 추억

by 꿩니

본격 여름이다. 벌써 7월이라니!!!

시간이 빨라도 너무 빠른 게 어쩔 땐 야속하다.

벚꽃 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후덥지근한 이 기운은 뭐냐고.


벌써 올해가 절반 넘게 지나갔다는 사실을 부정하며 맞이 한 여름은 무심하게도 더웠다.

(기후 변화 때문이겠죠..)

어제는 큰맘 먹고 sns에서 본 가게에서 점심을 먹고자 먼 길을 나섰다.

어릴 때 살던 동네 쪽인데 본가나 지금 사는 집이랑은 꽤 거리가 있는 편이라 거의 안 가는 거 같다.

20살 넘게 까지는 살았었는데 이제는 좀 낯설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릴 때랑 달라진 게 없는 모습도

많아서 약간 기괴하게 느껴지기도 했다.(어릴 때부터 돌던 재개발이 아직도 안 됐거든요..)


어쨌거나 가기로 한 가게에 도착하고 나니 땀에 절여져 맥주와 주먹밥을 시켰다.

주인은 '진격의 거인'과 '모노노케 히메' '마녀배달부 키키'의 엄청난 팬이었다.

가게 곳곳에 주인의 컬렉션이 전시돼 있었다.

애니메이션 얘길 조금 하다 보니 과 동기들과 밤새 애니메이션들을 본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정말 추웠던 날이었는데 선배들과 각자 조를 나눠 부천으로 향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너무 귀여운 거 아닌가..

나름 먼 길 간다고 조를 나눠서 조장인 선배가 인솔한다는 게.

그래봤다 해외도 아니고 부천이고 선배도 한 살밖에 차이 안 나는데.

그때 봤던 작품들 중 기억나는 건 '마녀 배달부 키키'와 '아키라' 그리고

'나무 심는 노인'과 고퀄의 독립애니메이션들이었다.

이런 작품들을 밤새 본다니 !!!!! 어찌 안 설렐수 있을까?지금까지도 좋은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 덕후들이 이렇게 모였기 때문에 이런 기억도 있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제 작년 동문들이 잠깐 모인 적 있었다. 다들 굉장히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워하며 서로 안부를 묻고

추억 곱씹기 후 누가 애니과 출신들 아니랄까 봐 결국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이어졌다.

자리를 파하고 일어설 땐 종종 연락하자와 각자 추천한 작품들을 꼭 보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뿔뿔이 흩어져 살기 바쁜와중에도 꾸준한 애니메이션 사랑을 실천하는 동문들을 보니 훈훈했다.


가게 주인도 이런 훈훈함을 가지고 싶어서 sns에 만화 좋아하는 사람 환영한다고 글을 썼을까..

(그런데 20세기 소년은 왜 안 보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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