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생활하며 쓴 에세이
뉴욕에는 마치 오래된 동화 속 집에 초대받은 기분이 드는 미술관이 있다. 그 집의 이름은 프릭 컬렉션이다.
맨해튼의 분주한 거리 한가운데에 있지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공기가 조금 달라진다. 바깥에서는 택시 소리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시간이 살짝 느려지는 것 같다.
벽에는 황금빛 액자들이 줄지어 걸려 있고, 그림 속 사람들은 수백 년 전부터 그 자리에 서서 조용히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기에, 관람객들도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늦춘다.
이 집은 옛날에 헨리 클레이 프릭이라는 사람이 살던 집이었다. 아마 그는 그림을 정말 좋아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들과 조각, 예술품들을 집 안 곳곳에 하나둘 모아 두었을 것이다. 덕분에 이곳은 전형적인 미술관이라기보다, 예술을 사랑했던 한 사람의 집에 잠시 놀러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집 한가운데에는 작은 정원이 있다. 유리 천장 사이로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고 분수도 잔잔하게 흐른다. 바쁜 여행 중 잠시 벤치에 앉아 쉬다 보면, 뉴욕이라는 도시가 가진 또 다른 얼굴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며,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은 듯한 설레는 마음을 안고 걸어보기를 바란다. 그림 사이를 거닐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조용한 여운이 남는다.
뉴욕 여행 중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프릭 컬렉션에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It feels like home
The Frick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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