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생활하며 쓴 에세이
뉴욕의 날씨는 참 변덕스럽다. 어제까지만 해도 코끝이 시릴 만큼 차가웠는데, 어느 날 갑자기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으며 봄이 슬쩍 얼굴을 내민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다. 뉴욕에서 처음 맞이하는 따뜻한 봄날. 괜히 마음이 들떠 캠퍼스를 천천히 걸어 보았다.
따사로운 햇살이 눈을 간질간질하게 간지럽혔다. 기분 좋게 눈을 뜨고 있다가도 금세 찌푸리게 되는, 그런 봄 햇살이었다.
캠퍼스에는 봄을 기다렸던 사람들이 가득했다. 누군가는 돗자리를 펴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었고, 누군가는 공을 들고 나와 잔디밭에서 공을 던지며 놀고 있었다. 학교 풍경을 바라보기 좋은 카페 안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따뜻한 날씨 덕분인지 괜히 캠퍼스의 낭만이 시작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꽃을 보러 웨스트 28번가로 향했다. 꽃 도매 시장이 모여 있는 거리다.
길가에는 수많은 꽃들이 가득했고, 특히 봄이라 그런지 튤립이 정말 많았다. 알록달록한 꽃들 사이에서 요즘 유독 노란색 꽃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결국 노란 수선화를 한 다발 사 들고 돌아왔다.
이 거리에 간다면 아침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정오쯤이 되면 상인들이 하나둘씩 마감 준비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른 시간의 꽃 시장은 훨씬 활기차고, 꽃들도 더 싱싱해 보인다.
알록달록한 꽃들 사이를 걷다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손에는 노란 수선화 한 다발, 머리 위에는 따뜻한 햇살. 뉴욕에서의 봄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다가올 따뜻한 봄이 더 기다려진다.
Spring is coming to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