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흘러가는 이곳 히로시마

히로시마 오노미치에서 여행을 하며 쓴 에세이

by Romilly


한국에서 2시간 안에 갈 수 있는 히로시마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이었다. 친구들이 어디 다녀온 거냐고 물으면 히로시마는 처음 들어봤다는 대답이었다. 나도 이번여행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매력을 많이 느낀 소도시였다.



오노미치는 히로시마현에 있는 항구도시로 레트로한 풍경과 자전거여행, 고양이 골목으로 유명하다.



렌트한 차를 끌고 가보고 싶었던 카페로 출발을 하였다. 내가 이곳에 간 이유 중 하나였던 건 야자수 나무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카페 한가운데에 우뚝 선 야자수가 그늘을 만들어주었고 우리는 그 아래 앉아 더위를 피했다. 카페 바로 옆에는 핸드메이드 작품들과 과일잼들 그리고 귀여운 소품과 엽서들도 함께 있었다. 일본여행을 하면서 느낀 건 샵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것이다.



카페 앞에는 잔잔한 바다가 펼쳐졌고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쭉뻗은 도보를 달리는 라이더들의 모습은 여행의 시작을 기분 좋게 만들어줬다.



해산물이 유명한 오노미치에서의 첫 식사는 카이센동이었다.

인기가 많은 곳이라 1시간을 기다리고 먹게 되었다. 역시나 여기에도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이 있었다. 맛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고소한 회들이 나란히 둘러져있고 히로시마에서 잡히는 물고기를 구워 함께 주셨는데 가자미와 맛이 비슷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알록달록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 은은한 과일의 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아이스크림가게 곳곳에 보이던 미모사가 너무나 예뻤다.



우리는 숙소로 출발을 했다.


숙소는 구불구불한 골목길로 올라가야 했다. 100년 된 곳이라 기대감이 컸다. 캐리어 세 개를 낑낑대며 올라가면서 이쯤이면 숙소가 있겠지? 라며 계속 올라갔다. 한 5분 정도 올라가니 숙소가 보이기 시작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오노미치의 전경은 일본영화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였다.




삐걱대는 나무바닥과 나무향이 집안에 가득했고 창문너머로 보이는 마당이 멋있었다.

방안에도 문이 여러 개였는데 미로 같은 느낌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우리는 피곤함에 일찍 잠을 자기로 하고 포근한 이불에 누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있잖아 왜 바닥이 삐걱대는 줄 알아?


아니 모르지 왜 소리가 나?


옛날에 일본엔 자객이 많아서 밤에 몰래 들어와서 암살을 했대. 그래서 자객이 들어올 때 빨리 알아차리기 위해서 일부러 바닥을 소리 나게 만들었대.


지금 삐걱거리는 소리 들리는데? 빨리 나가봐


바람이 세게 부네 문소리야 문소리


우리의 해프닝은 이렇게 끝이 났고 오노미치의 하루도 천천히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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