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미야지마섬 여행을 하며 쓴 에세이
배를 타고 들어가면 사슴이 살고 있는 신비로운 미야지마섬을 아시나요?
오노미치에서 미야지마섬까지 차를 끌고 두 시간 정도가 걸렸다. 섬에 들어가기 위해 페리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야지마섬을 만날 수 있다.
역사와 자연 그리고 신앙이 어우러진 곳이며 가장 대표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쓰쿠시마 신사가 있다.
페리를 타고 가면서 보이는 이쓰쿠시마 신사는 붉은 노을을 보는듯한 기분을 준다.
파란색 바다와 빨간색의 이쓰쿠시마 신사는 서로 다른 강한 색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섬 곳곳에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사슴들이 있는데 예전에는 신의사자로 여겨져 보호가 되었다.
그만큼 사슴은 미야지마섬에서 빠질 수 없는 신성한 존재이다.
미야지마섬에 도착하자마자 나를 반기던 사슴을 잊지 못한다. 평소에 이렇게 큰 동물을 가까이할 수 없기에 나에겐 신기한 경험이었다.
흐드러지게 핀 보라색 등나무꽃과 어우러지는 사슴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사슴과 함께 걸어보기도 등을 쓰다듬어주기도 했다. 아이들은 사슴을 졸졸 따라가기도 하고 너무 즐거워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촉촉한 큰 눈망울,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마치 동화를 보는듯했다.
섬을 천천히 걸으며 작은 상점들과 음식점들을 볼 수 있었다. 단풍잎 모양의 카스텔라과자가 형형색색으로 있었고 보라색 고구마아이스크림도 눈길이 갔다.
섬에서 유명하다는 굴요리, 붕장어덮밥 중에 점심으로 굴요리를 먹기로 했다. 정갈하게 차려진 식탁에서 다양한 굴요리들을 맛볼 수 있었다. 바삭바삭한 굴튀김이 얼마나 달큰하던지 , 어릴 적엔 굴을 맛보면 오히려 역하다고 생각했었다. 이제는 이 달큰함을 즐길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
걸어가는 길에서 만난 멋진 전통목조건물, 전통복장을 입은 연인들을 보면서 시간여행을 하는 듯했다.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면 미야지마의 몽글몽글한 구름이 바다와 어우러진 전경도 볼 수 있었다. 그러던 중에 맑게 울리던 풍경의 소리는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했다.
그렇게 천천히 걸어 이쓰쿠시마 신사에 도착했다.
신사는 가까이서 보니 더욱 빨갛게 느껴졌고 강렬했다.
모래사장에서 천천히 걸어 다니는 사슴의 모습은 꿈을 꾸는듯하였고 알 수 없는 신비로움에 사람들은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따사로운 햇빛이 바다에 비추어 눈이 부신 윤슬을 만들어내었고 그런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런 내 옆에 새근새근 잠이 든 사슴이 있었다.
꿈을 꾸다가 번뜩 잠에서 깼을 때
그 멍한 기분, 약간의 몽롱함, 두근거림이
내가 이 섬에서 느꼈던 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