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작은 정원에 피어난 로맨틱 박물관

프랑스 파리에서 여행을 하며 쓴 에세이

by Romilly


파리에서 로맨틱을 찾아 나선 날.

이름부터 사랑스러운 로망티크 박물관(Museum of Romantic Life), 그리고 파스텔빛 장미로 둘러싸인 로즈 베이커리 카페(Rose Bakery Café)가 나를 맞이해 주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달콤한 장미 향이 코끝을 간질였다. 뮤지엄과 카페가 함께 운영되고 있었는데, 나는 먼저 정원을 산책하듯 가볍게 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길마다 아기자기하게 핀 꽃들이 별처럼 수놓아져 있었고 계단을 하나씩 오르다 보면 민트아이스크림 색깔의 문을 마주할 수 있었다. 드르륵 문이 열리고 전시는 시작이 된다.



이 박물관은 1830년에 지어진 저택에 자리하고 있다. 화가 아리 쉐페르의 파리 거주지였고 낭만주의 시대의 지성인들과 예술인이 도란도란 모이는 방앗간 역할을 했다.



1982년부터 박물관으로 운영되기 시작했고 1987년에 현재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지하로 내려가면 그녀의 가구, 보석, 초상등 개인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다.

1층에는 회화 작품들과 그 시대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낭만주의 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낭만주의 시기의 분위기와 예술가들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아늑하고 고요한 공간이었다.



다시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통유리 온실의 티룸이 나타난다.



민트색 테이블과 의자들이 정원 곳곳에 놓여 있어, 누구든 잠시 앉아 숨을 고를 수 있다.

따뜻한 차와 함께 쿠키, 케이크를 곁들일 수도 있고, 가벼운 식사도 가능하다.


의자에 기대어 앉아 고개를 들어 올리면 눈앞엔 뭉게구름이 흐르고, 사방에는 금방이라도 꽃잎이 떨어질 것 같은 활짝 핀 장미꽃이 바람에 흔들린다.



순간, 파리의 한복판이 아닌 프랑스의 작은 시골 정원에 와 있는 듯 따스한 평온이 마음을 덮는다.


아쉽게도 현재는 리모델링 중이어서, 2026년 여름쯤에 다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찾을 그날까지, 내 마음속에는 여전히 파리의 낭만이 흐른다.



파리에서 잠시

낭만주의 그 시절로,

고요히 떠난 시간 여행.

Romantic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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