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주는 삶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나의 좌절이 당신의 좌절이 될 때
나는 당신의 우물에 '풍덩'하고 빠진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이 나는 참으로 두렵다.
우물 위 작게 빛나는 저 불빛을
웅크린 채 바라보는 나는,
그것이 나의 빛이 아닌 걸 알면서도
올려다본다.
이것을 보고 희망이라 하는가.
저 빛을 따라 올라가 큰 빛을 보게 될 때쯤
그 문턱에서 다시 우물 아래 어딘가로 사라질 것이다.
이 세상은 나를 상처 입히고,
상처주게하며, 당신의 우물 안에 가둔다.
찾아도 찾아도 도망가는 희망이라는 바람 앞에
나는 당할 수밖에 없는 새하얀 연기.
아 상처 주는 삶은 아무런 쓸모도 없다.
아 상처 주는 나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