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휴직, 멈추고 나서야 나에게 던진 질문 한 가지
2025년 4월,
나는 아빠 육아휴직을 시작했다.
요즘 저출산 때문에 육아휴직이 보편화되었다지만,
여전히 눈치가 보인다.
하지만 그럴 겨를이 없었다.
사실 회사에 진절머리가 났기 때문이다.
30대 초반, 공공기관 7년 차 대리.
대학 졸업 후 쉬지 않고 바로 입사했고,
시대 흐름과는 다르게 결혼도 일찍 했고
아이도 빨리 낳았다.
남들이 보기엔 안정적인 삶이다.
하지만 나는 매일 불안하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내 일은 점점 초라하게 느껴졌다.
매일 반복하는 업무 속에
점점 생각하는 힘이 사라져 가는 것 같다.
멍하니 있다 보면 문득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나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정확히 말하면,
“왜 안정적인 직장에서도 여전히 불안할까?”
사실 나는 지금까지 외부의 기준만 따라왔다.
대학도 성적 맞춰서, 취업도 남들 가는 길 따라
안정적인 곳 외부의 시선에 맞춰
내 조건에 적당 적당히 맞춰 걷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그 과정에서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제대로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우리 사회는 묘하게 중심 철학이 없다.
유교는 공동체를 강조했으나
어느새 왜곡된 권위주의만 남았고
서구 자본주의는 충분한 소화 과정 없이
급하게 이식되며 K-자본지상주의를 낳았다.
거기에 남과의 비교 문화도 한몫한다.
나 대로 잘 사는 것에 대한 기준이 없기에
우리는 늘 남들과 비교하며 살도록 길들여졌다.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남의 잣대로 자신을 재단한다.
그렇게 나는 비교의 늪에 빠져
가진 것보다 갖지 못한 것들에
더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육아휴직은 그런 내게 처음으로 주어진
여유이자 성찰의 시간이다.
뉴스에 등장하는 화려한 삶을 부러워하는 게 아니라
내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려 한다.
나는 시스템의 부품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아직도 나는 불안하다.
하지만 이 불안은 적어도
내가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아이를 재우고 나서 다시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일까? 지금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나는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아직 멈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