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아이가 8개월에 접어들었다.
첫 애 때에 비해서 막상 해준 것도 없는 것 같고, 같이 한 활동도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 곧 300일까지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모든 시간을 관심과 집중을 온전히 받았던 첫째와 달리 둘째는 한정된 부모의 시간을 자기 언니와 나눠서 쓸 수밖에 없었다.
분명 첫째가 어린이집에 간 긴긴 시간동안(심지어 우리집 첫 애는 직장 어린이집이라서 아침 7시 30분에 나가서 아빠랑 저녁 7시 30분에서야 집에 온다) 나는 둘째와 함께였는데
왜 이렇게 막상 특별히 한 건 없는 것 같은 기분은 왜일까.
첫 애 때와 달리 조리원동기 모임이 없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내가 블로그나 브런치를 쓴답시고 아이는 옆에서 놀게 하고 나는 PC에 모니터에 집중해서 그런 걸까.
남편조차도 "둘째 크는 게 너무 아쉽네. 집에 있을 때 영상 좀 많이 찍어줘요"라며 얼마 안 있으면 돌을 맞이할 둘째의 성장이 너무 아쉽기만 한 것 같다.
해준 것도 없는데 쑥쑥 자라고, 쑥쑥 잘 크고, 혼자서도 잘 노는 둘째.
부모의 관심과 시간을 나눠받는 게 둘째, 셋째들의 숙명이라지만,
우리집 차녀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우리집의 마지막 아기, 둘째.
이제 몇 십년 후에 손녀, 손자를 보지 않는 이상 내가 아기를 내 품에 안고, 얼굴을 부빌 일도 없을텐데.
그 때쯤이면 나도 밖에서 만나는 아기들을 보며 "아고, 아기 너무 귀여워라. 아기 본 지가 너무 오래 돼서요"라고 말을 하려나.
시간아 멈춰다오. 우리집 아기 얼굴 좀 오래 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