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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리스리 Nov 26. 2022

우리 딸은 전생에 어쌔신이었나봐. 엄마 얼굴은 망신창이

<회사갈 바에야 육아할래요 2> 아파, 그만 좀 할퀴어 

11개월 우리 딸은 힘이 세다. 


우리딸이 어쌔신이 아닐까 처음 느낀 건 9개월 즈음이었는데, 이제는 힘의 차원이 다르다. 


https://brunch.co.kr/@rookieseul/63


아침에 늦잠 자는 나의 얼굴을 손으로 팡팡 때리는 것은 기본이다. 뭔가 마음에 안 들면 내 얼굴을 잡아뜯고 귀에다가 손을 넣는 공격을 자행한다. 


아기의 손 공격 피해를 조금이라도 최소화하고자 부지런히 아기 손톱을 깎아놓지만, 분명히 바짝 잘랐는데도 어딘가에 날카로운 구석이 남아있어 나의 얼굴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아기에게 아량이란 없다. 한마디로 무자비하다. 


또한 요즘들어(11개월 들어서면서) 화를 내고 분노하는 등의 부정적 의사표현이 더 강해졌는데 그래서인지 얼굴을 할퀴는 강도도 훨씬 세졌다. 


아기가 '나 공격합니다'하고 미리 사인을 주고 할퀴는 게 아니어서 엄마로서는 그저 당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아프다는 표현은 한다) 


그 결과 지금 내 얼굴은 망신창이다. 


살면서 누군가한테 이렇게 할큄을 당한 적이 없는데... 아기의 할큄 공격은 얼굴이 쓰라릴 정도로 아프다. 


남편에게 "내 얼굴 좀 봐. 이게 뭐야"라고 투정해보지만 남편 역시 아기의 공격대상. 남편은 나에게 씁쓸한 미소만을 지어보였다. 


얼굴에 난 여러 갈래의 손톱자국들. 글을 쓰는 지금도 상처가 따끔따끔하다. 


육아의 훈장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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