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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신과 물질의 방 Jan 04. 2023

말과 글이 끊긴 그 자리

살아가지만 사는 게 아니고

얻었는데 얻은 게 아니다.


부처라는 것은 그 이름이

부처라는 것이고,


깨달음이라는 것도 그 이름이

깨달음이라는 것이다.


뭔가 있다고 할 게 없다는 말은

그 말 그대로 완전하다.


있다고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있다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순간

있는 건 있는 게 아닌 게 된다.


성철스님이 평생 거짓말만 하고 떠난다고 했고,

법정스님이 더 이상의 말 빚을 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들의 부끄러움은 그들이 추구했던 것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극치이다.


문 없는 문을 열면,

말과 글이 끊긴 그 자리.

그곳에 진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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