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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신과 물질의 방 Sep 20. 2022

창문

방에 창문이 하나 있다.


매일 낮이면,

소란스러운 사람들은 제멋대로 떠들고,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차들은 

바쁘게 지나가며,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한 광대들은 

으스대며 춤춘다.


방에 하나뿐인 창문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함께 소란스러워지고,

바쁘게 생각이 일어나며,

광대들의 춤사위를 따라 한다.


매일 밤이면,

어둠이 찾아오고,

창문으로 통해 바깥을 보면,

창문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제야 어두운 창문에 비친다.

창문을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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