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 '가스라이팅'이었다.
그 곳에서 나는 언제나 멍청했고, 게을렀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들의 입맛대로 바뀌는 루틴에 맞춰 움직이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으므로. 그렇게 나를 깎아내리는 걸로는 모자랐는지 내가 사람들을 선동하여 분위기를 조장한다는 허황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선동 당하기에는 내가 오기 한참 전부터 그들을 겪어서 이제는 피하기 급급한 사람들이었다. 단지, 최전방에서 폭격을 맞고 있는 내가 안쓰러워 도움을 주려 했을 뿐이었다.
어느 날, 너무 지치고 괴로운 마음에 그런 기도를 했다.
살아서 숨을 쉬는 한, 필연적으로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었겠죠.
감히 바라건대, 상처 준 그 벌 다 받을 테니까 부디 그 사람들도 벌을 받게 해주세요.
그 사람들도 그 고통을 알게 해주세요.
그러지 않으시면, 저는 아무 것도 믿을 수 없어요.
희석된 증오와 갈 곳 잃은 분노가 쏟아져나왔다. 이런 오만한 기도를 들어주실 리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하고, 기도하며 메마른 저주를 퍼부었다.
만약에 내가 죽는다면, 그 끝을 모르는 괴롭힘 때문일 거야.
그 잘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쌓여 날 짓누르다 못해 죽음에 이르게 한 거야.
그래서 나는 정말로 당신이 주변에 아무도 없이 홀로 외롭게 생을 마쳤으면 좋겠어.
지금도 여전히, 당신의 완전무결한 불행을 바라.
내 삶의 원동력이 분노였다는 사실을, 내가 이렇게 누군가를 저주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