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2 Instagram)
당신에게 집은 따뜻한 공간인가요? 나는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땀을 뻘뻘 흘리는 날씨인데도 나는 따뜻한 공간을 찾아서 떠도는 것 같아요. 오늘은 작은 카페에 갔는데 그 좁은 공간이 그렇게 좋게 느껴지더란 말입니다. 벽을 채운 시집과 노란 조명,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클래식곡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걸음을 몇 번이나 꺾고, 돌아 돌아 대문을 열었어요.
그리고 나는 침대에 누워 시집과 조명, 클래식곡을 떠올려요. 조금은 마음이 다시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 내 표정은 얼어붙은 것처럼 굳어있는데 속은 조금 풀리는 거예요. 그렇게 따뜻한 걸 떠올리면 내 얼굴도 따뜻하게 풀리지 않을까 그런 실없는 생각도 합니다.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따뜻한 곳을 찾아다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