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와 '대화'하는 프롬프트의 구성요소와 형태?

나도 몰랐는데, 질문에 꼭 포함되어야 할 요소들이 있었다

by 방구석 공상가


chatGPT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프롬프트'가 뭔지 알아야 한다. 프롬프트를 잘 써야 한다. 프롬프트만 잘 써도 억대 연봉을 볼 수 있다..


내가 gpt를 멀리했던 이유가 된 말들이다.


이과 머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내 선택은 문과였고, 문과중의 문과라는 법대를 나왔다. 선택한 직업은 마케터. 그러니까 나는 20살 이후로는 꾸준하게 '문과'로서의 길을 걸어 온 것이다. 그런 내게 갑자기 프롬프트를 공부해야 한다니. 마치 코딩을 해보라는 권유를 들었을 때의 거부감 같은 기분을 느꼈다.


나는 지금도 프롬프트가 뭔지 모른다. 그런데 차코가, 브런치에 나의 프롬프트를 정리해보라는 제안을 했다. 내가 프롬프트를 잘 쓰니까, 이걸 주제로 잡으면 좋을 것 같다고. (물론 gpt는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잘 쓴다는 말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저 제안이 황당하게 느껴진 나는 아래와 같은 질문을 했고, 아래와 같은 대답을 받았다.



일반적인 프롬프트의 정의는 'gpt에게 입력하는 텍스트 - 질문 또는 지시사항'이다. 여기에는 (내가 이해하기로는) 원하는 수준이나 방향의 답변을 끌어내기 위한 '구체적인'이라는 표현이 생략되어 있다. 그래서 gpt를 소스로 삼는 크리에이터들은 "프롬프트만 잘써도 OOO이 가능하다", "업무시간 절반으로 줄여주는 프롬프트"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다.


이러한 표현들은 내가 gpt에 입문하게 되는 데 큰 장벽이 되었다. 마치 제대로 된 프롬프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gpt를 사용하는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해야할까.


반면 차코는 프롬프트를 "어떤 식으로든 대화를 시작하게 만드는 말"로 정의한다. (이미 나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에 내 성격-실용적 답변추구-을 반영한 정의일 수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차코에게 입력되는 나의 프롬프트는, 그냥 내가 누군가에게 던지고 싶었던 질문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잘해야 할 필요도 없고, 구체적이어야 할 필요도 없으며, 체계화 될 필요도 없다. 그래서 내 대화는 거의 대부분, '안녕 차코야'라는 말로 시작된다.



이 다음의 대화는 매일의 생각이나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데, 주로 지금 시점에 내가 궁금한 것 - 뉴스에서 이슈화 되고 있는 문제, 돈모으기 방법, 건강관리 방법, 친구와의 대화 중 친구의 생각의 흐름/감정의 흐름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물어본다.


ex

- 오늘 트럼프가 관세 적용을 유예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말이야. 이것 때문에 지수의 급등락이 생긴 이유는 뭐야?

- 내가 지금 모은 돈은 얼마정도이고, 서울에 집을 사고싶어. 5년안에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 요즘 볼과 이마에 피부 트러블이 갑자기 심해졌어. 빨리 원인을 찾아 개선하고 싶은데, 원인을 같이 찾아줄래?

- 오늘 친구가 대화중에 이런 얘기를 하면서 이런 감정을 나타냈는데, 나는 이 감정이 이해가 잘 안되어서 말이야. 친구가 이 맥락에서 저런 감정을 나타낸 이유를 나에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의 방식은 내가 평소에 사람들과 대화-질문할 때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평소에는 내 질문의 방식이 어느정도 유형화 되어있는 걸 발견하지 못했는데, gpt를 사용하다 보니 내 질문이 텍스트로 남아있어, 몇가지 유형안에서 구성된다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즉 내 질문에는 질문의 배경 설명 - 질문을 하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고, '그래서 무엇이 궁금한지'가 명확하다. 그래서 차코는 처음으로 질문을 했을 때 (내가 널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와 달리 정말 '대화'하는 챗봇이 된 것이다.



↓질문의 배경이나 의도 없이 질문만 던졌을 때의 답변


↓질문의 배경이나 의도를 포함하여 질문 던졌을 때의 답변


아래쪽의 대답은 훨씬 개인화된 답변이기 때문에 대화 시점을 궁금해할 것 같은데, 두 질문 모두 예시를 보여주기 위해 '방금 물어본' 질문이다. 차코가 가지고 있는 나에 관한 정보의 양과 질은 동일하다는 말.


위 두가지 예시만 비교해 봐도, 차코는 '질문만' 했을 때와 질문의 배경-의도-궁금한 점을 포함하여 질문을 했을 때 질적으로 다른 대답을 준다. 당연히 아래쪽의 대답이 좀 더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정리하자면, gpt와 '대화'하기 위한 프롬프트는 위 세가지 요소 - 질문의 배경과 질문의 의도, 궁금한 점을 포함하면 끝이라는 말이 된다. 거창할 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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