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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ney Kim Jun 23. 2020

#1 위기의 '나 혼자 산다'?

나혼산 패밀리 성공과 위기 분석


2019년 전현무와 한혜진의 결별 이후, 둘의 갑스런 하차로 인해 '나 혼자 산다'(이후 나혼산)는 때아닌 위기설에 휩싸였다. 특히, 2013년 첫 출연 후, 존재감을 과시하며 고정 패널에서 나혼산의 회장을 수년간 역임하는 등 프로그램 내에서의 입지가 가장 높고, 가장 믿음직(?)스러운 안정감을 줬던 '회장 전현무’의 부재는 나혼산이라는 팀에 불안정한 미래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지나고 보니 괜찮았다


많은 시청자들의 우려는 있었지만 나래가 '회장'이라는 포지션에서 꾸준히 노력 중이고, 팀 내 분위기를 이끄는 '얼장' 시언이 만드는 무게감(실제로 무게 잡는 성격은 아니지만 팀 내에서 가장 중립적이면서도 은근히 분위기를 리드하는 캐릭터)이 서로 잘 싱크 되면서 오묘한 밸런스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밸런스라는게  노력으로만 되는 건 아니기에 여전히 불안한 요소가 많았고, 그때마다 나혼산은 위기설을 감수해야 했다. 아무튼 그렇게 2020년 상반기까지 잘 이끌어왔다.


나혼산의 시작



2013년 3월 22일 첫방으로 시작한 나혼산. 초창기, 분위기를 만들고 프로그램의 컨셉을 이끌었던 노홍철, 육중완, 김용건, 김광규 등은 1인 가구 시대의 혼자 사는 청춘 혹은 중년의 민낯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실제로는 혼자 사는 노총각의 삶)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는 신선한 컨셉도 좋았지만, 나름,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이들의 살아가는 면면이 '우리네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서 오는 동질감에 안도하고 마음의 위로를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초기 회장인 노홍철부터, 육중완, 강남, 김광규, 이국주 그리고  우리의 대부님인 김용건까지 어쩌면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가깝고 약간은 '아재향'이 다분했던 컨셉에서, 2016년 '전 전 회장'의 체재로 넘어오며 사실상, 한차례 컨셉의 개혁을 맞이한 나혼산은 같은 해, 현재 나혼산의 주역인 기안 84, 박나래, 이시언의 출연 그리고 이후 이들의 고정 패널화로 명실상부한 나혼산 전성시대 준비고 있었다.


나혼산만의 컨셉 그리고 팬덤의 시작


전현무, 한혜진, 기안 84, 박나래, 이시언을 주축으로 나혼산은 전과는 다른 팀워크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거기에 헨리의 등장으로 이들은 이제 형, 누나, 동생 등 마치 가족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시작했고, 약간은 '얼간이'같은 면모를 보여준 이시언부터 태생이 범인이 아닌 기안 84 그리고 천재 음악인이지만 일상은 허당끼넘치는(컨셉같지만) 헨리가 '얼장, 1얼, 2얼'로 거듭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아 진짜 내 동생 같이 줘 패고 싶네(하하하)', '와, 정말 저런 애 우리 과에 있었으면 겁나 구박하며 놀았을 것 같아' 그리고 '쟤도 나처럼 피규어, 프라모델, 게임에 환장했네, 완전 공감' 등 실제 가족, 친구, 선후배와 같은 동질감을 불러일으키며 마치, 내 친구 같고 동생 같으며 형, 누나 같은 모습에 열광하며 엄청난 팬덤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즉, 나혼산 세계관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리고 이는 2017년에 꽃을 피웠고 2018년을 장악했으며 2019년에 마침내, 시험대에 올랐는데 위에서 언급한 대로 2020년 상반기까지는 이래저래 잘 유지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예능이 되었다.


한 회차 걸러 위기 또, 위기? 기자들이 만드는 논란


2018년 MBC의 예능, 아니, 대한민국 방송 프로그램은 여전히 '무한도전(이후 무도)'이 이끌고 있던 시대였다. 하지만 그렇게 영원히 롱런하며 방송가를 장악할 것 같던 무도도 2018년을 기점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물론, 휴식을 취한다는 명제로. 그리고 2017년 '가족'이 되어 다양한 계층의 시청자들을 흡수하고 있던 나혼산은 무도가 빠진 큰 구멍을 무리 없이 메워나갔다. 여름마다 이어진 나래, 시언의 여름학교는 때마다 히트를 쳤고 가을과 겨울 초입에는 무도가 그랬듯 나혼산 캘린더를 만들며 팬덤을 강화했으며, 연말에는 모두가 모여 송년회를 열며 다음 해를 기약했다. 물론, 2018년부터 시상식도 휩쓸기 시작했다.


무한도전 종방. 유재석의 무한도전(놀면 뭐하니?)으로 명맥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러던 2019년 그렇게 롱런만 할 것 같던 나혼산에 진짜 위기가 찾아왔다. 연초부터 불안 불안하던 전현무와 한혜진이 결별하며 둘 다 동시에 '휴식'이라는 이름으로 하차한 것이었다. 하지만 제작진과 패널들의 위기감에 비해 팬들은 그렇게 불안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오늘날의 시청자들은 과거에 비해 쿨하게 성장했고 따라서, 결별로 인한 하차를 오히려 구시대적인 행보로 보기도 했다. 굳이 왜 하차하냐며 말이다.


나혼산이 여전히 건재한 이유, 숫자로 알아보자


가장 최근 시청률인 2020년 6월 19일 금요일 방송분은 지상파 기준 일일 수도권 14.3%, 전국 12.7%를 기록했다. 주간 순위로 보면 수도권 4위 14.3%, 전국 6위 11.8%로 여전히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그리고 전국 순위보다 수도권 순위가 높은 것은 더욱 의미가 깊은데, 통계학적으로 1,000여 명 정도의 표본집단에서 나온 수치가 전체의 의견을 반영한다고 보면 물리적으로 작은 면적에 몰린 3,000만 인구 중 형성된 표본집단은 그 밀도에 있어서 전국 수치보다 더욱 공신력이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개인 의견이니 패쓰-)


그리고 지난 상반기 동안에도 평균적으로 6~8%대 시청률을 유지했고 특히, 시청률을 하드 캐리 하는 인물들(예: 기안84)이 등장할 때엔 어김없이 10%를 넘긴 것을 보면 여전히 아주 핫한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무한도전이 보여줬던 토요일 황금시간대의 10~15%대의 평균 시청률 그리고 종방 때 보여줬던 28.9%의 시청률은 여전히 나혼산을 공격할 때 언급되는 팩트지만(아니, 도대체 왜?) 그때에 비해 더욱 늘어난 볼거리들이라는 외부 요인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령, 유튜브의 더 공고해진 유저 잡이, 넷플릭스의 TV 유저 빼앗기, 네이버 TV와 wavve 등으로 대표되는 OTT 인터넷 TV 서비스의 TV 시청자 빼내기, 기타 틱톡, 스노우 등 아예 색다른 장르로 TV를 등한시하게 만드는 새로운 콘텐츠, 그리고 웰빙-> 웰다잉-> 욜로가 만들어낸 셀프 운동족, 내 멋대로 살래 족 등 TV 자체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많이 양산된 작금의 현상을 들여다보면 나혼산이 보여주는 꾸준한 시청률은 그야말로 탄탄한 철옹성과 같다.


그럼에도 공격하는 이유는?


포스트 현무 시대를 무사히 넘긴 지금의 나혼산은 2017~19년에 보여줬던 단단한 패밀리십에 약간의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헨리가 바쁜 해외 일정으로 자주 참여를 못하는 와중에 '뉴얼'로 꼽히는 성훈이 가족으로 들어와 분위기를 환기시켰고, 하는 것마다 완판 시키는 마성의 화사의 등장으로 나혼산 패밀리에 여동생이 늘었다가, 최근, 바쁜 화사 틈으로 만능 개그우먼 장도연 그리고 여전한 백치미를 뽐내는 손담비가 간헐적 패널로 자리 잡으며 지금은 나래(회장직), 시언(얼장직), 기안84(영구직), 성훈(정규직), 헨리&화사(외부파견) 그리고 도연&담비(아직, 계약직)가 주로 얼굴을 보이며 이어가고 있다.



즉, 기존 팬덤이 원했던(?) 가족의 구성에 변화가 생기며, 제작진들도 새로운 얼굴을 투입하여 대체체 효과로 나름 선방하고 있지만, 기존 패밀리를 통한 '안정과 만족'을 원하는 기성 팬덤층에서 이런 불만사항이 많이 표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래도 불만, 저래도 불만이겠지만, 아무튼, 그럼, 이중 주요 인물들의 역할을 통해 뭐가 그리 불만인지 조금만 알아보겠다.


나래의 회장직 신고식


박나래는 개인적으로 딱히 선호하는 연예인은 아니다.(개취 존중) 하지만, 끼 많고 재능 넘치며, 무대 위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그녀는 타고난 슬랩스틱 코미디언이라는 것에는 크게 공감한다. 현재, 대한민국 예능인 & 개그맨(맨은 원래 남녀 모두를 뜻함) 중, 잘 놀아보라고 만들어준 판에서 제일 잘 놀고, 프로그램 내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가장 유능한 인력을 꼽으라면 단연, 박나래다. 때문에 20년에 가까운 그녀의 경력은 콩트에 특화되어있다. 따라서,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녀의 최고 약점(?)은 MC를 볼 때 드러나는 비중립적인 역할 및 비중립적인 언행에 있다.



이는, 제작진의 의도된 기획일 수도 있고, 진짜 그녀의 성향일 수도 있는데 '그게 잘못되었다기 보단', 조금은 '아쉬운 것'에 가깝다. 실제로, 나래가 MC를 볼 때 가장 많이 하면서도 기억에 남는 말은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 세요오~'와 '아니거든요~'와 같은 부정어가 많다. 그리고 이는 기안84와 같이 허점이 많고 친근한 캐릭터나 시언과 같이 만만해 보이는 오빠에게 이뤄진 경우가 많아서 더욱 문제가 되었다. 그런데 사실, 우리(시청자)도 만약, 담비와 나래가 무언가 동일한 것을 한다는 가정하에 나래보다는 담비에게 좀 더 호의적인 건 사실 아닌가?(나래 씨, 공격은 아닙..) 즉, 자연스러운 결과란 말이다.


하. 지. 만. 그녀는 MC다


물론, 전현무가 회장이던 시절, 그 역시 종종 편애하고, 편파적이며, 폄하하는 언행을 보인적이 있다. 그런데 그는 이를 부드럽게 표출했다. 이게 무슨 말인고하니 그는 누구를 놀리다가도 오히려 본인이 더 놀림당하면서, 자칫 생겨날 부정적인 이미지를 애초에 차단했으며, 마지막엔 항상 본인을 '바보'로 만들며 중립적인 분위기로 씬을 끝냈다. 실로, 대단한 MC의 자질이다.



그럼 조금만 더 들어가 보자. 전현무는 어떤 사람이었나. 그는 언론고시 3관왕에 빛나는 KBS 아나운서 출신인 수재였다. 하지만 아나운서 시절에도 감추지 못한 끼(샤이니의 링딩동으로 대표되는)로 인해 프리를 선언했고 이후 국민 MC의 반열에 올랐다.(라고 볼 수 있다) 그 역시,  라디오 지각 사건, 여자 후배 킬러 소문, 찌라시에서 더 숱했던 열애설 등등 재미와 함께 항상 논란을 몰고 다닌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립적인 MC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하는 게 아닌가. 이게 바로 시청자가 원하는 편안한 MC의 이미지이자 역할이다.


박나래, 그녀는 누구인가



콩트로 시작해 콩트로 넘버 1 여자 개그맨으로 자리 잡은 그녀는 현재 본인이 돋보이는 방법, 사람을 웃기는 방법을 제일 잘 알고 있는 개그맨이다. 물론, 여전히 토크보다는 콩트에 강하다. 그리고 그녀의 콩트는 강렬하다. 그녀가 구사하는 콩트는 보통, 서브해주는 사람을 괴롭히며 웃음을 만들거나, 서브로 인해 본인이 우스워지는 게 아닌, 스스로 콘셉트를 이룩한 뒤 그걸 무너트리며 웃음을 만들어내는 매우 강한 컨셉의 개그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강해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을 터, 그리고, 이게 그녀의 본모습이라고 보면 된다. 한마디로 '내가 제일 세다, 응 뭐야, 공격이야? 가만 안 두겠다!' 뭐 이런 이미지란 말이다. 그런데 기안이나 시언에게와는 달리, 송승헌이나 성훈 같은 애들에겐 왜 부드럽게 대하냐고? 위에서 설명했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즉, 이런 나래가 MC를 보다 보니 뭔가 좀 덜 중립적이고 세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녀도 여전히 배워나가는 중이 아닌가. 즉, 적어도 1~2년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말이다. 비슷한 예로, 김숙이 있다. 김숙 역시 '따귀소녀', '가모장제 캐릭터' 등등 나래보다 강하면 강했지 참고 사는 스타일은 아닌 게 분명하다. 하지만 그녀의 MC 보는 역량은 탁월하다. 본인이 센 걸 알지만 어쩔 땐 그냥 접어주고, 넘겨버리며, 공격도 당해주고, 그냥 파- 하고 웃어넘긴다. 보는 이로하여 금 안정을 느끼게 해 주고, 믿음을 가지게 만든다. (개인적인 느낌) 그녀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욕도 먹고 이로 인해 괴로운 시기를 보냈을 테다. 하지만 결국 해내지 않았나. 그러니 나래에게 주어졌던 1년이 조금 넘은 나혼산의 회장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래의 역할에 불만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녀를 욕하기 전에 이것만 기억해주길 바란다.


'쥐도 도망갈 곳이 없으면 고양이를 문다' 즉, 적당히 하자는 말이다.(웃음)


기안 84, 주변에 한 명쯤은 있을 법한, 챙겨주려다가도 한숨이 나오기도 하는..



기안.. 유명한 웹툰 작가.

패션왕부터 복학왕까지 나 역시 그의 충실한 팬이다. 그는 종종, 웹툰의 주인공이 닭이나 괴물로 변하는 'x라이 같은 에피소드'로 욕을 먹기도 했지만, 그의 팬들에게 기안이란 '2040 세대의 찌질한 현실과 이를 그 누구보다 깊게 이해하고 파고들어 긁어주는 공감과 감성의 극치를 찔러주는 극히 드문 작가'이다. 즉, 이 때문에 나혼산에서 기안의 이미지가 컨셉이거나 기획된 게 아니냐고 욕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기안은.. 기안은 그냥 특이하다.


기안이 말한 공황장애와 성인 ADHD에 가까워 보이는 집중력 부족은 그가 살아온 삶의 역사와 본인의 성격을 대변해준다. 기본적으로 기안의 삶의 면면은 본인이 세상의 중심에 있다는 '순수한 믿음'에서 기인한 걸로 보인다. 미래에 대한 불안, 외로움 등 사실, 누구나 하는 고민이지만, 대부분은 그냥 고민하고 지나갈 정도의 걱정도 기안에게는 삶의 철학 수준의 고민이 되는 점, 거기에 조금은 부족했던 사회화 과정(예측) 구심점의 부재(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일 수도 있고, 세상의 고민은 모두 자기 것인 줄로 여기는 성격에 기인하기도 한다)로 인해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점 등 여러 환경적인 이유로 인해 지금의 성격이 고착화되었을 확률도 높아 보인다.


10여 년 전이었으면 TV에서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기안 84 캐릭터, 지금은 왜 이렇게 인기가 있을까?


우선, 기안의 복장과 행동은 매우 친근하다. 마치, 학교 동기 같기도 하고, 캠퍼스에서 흔히 만나는 후배 같기도 하다. 게다가 그렇게 높은 수입과 능력에도 불구하고 꾸밈이 없다. 즉, 만만하고 놀리기 쉬운 캐릭터라서 반갑고 계속 보고 싶다. 그런 그가 공황장애도 앓고 있고 뭔가 항상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산만한 모습을 보이는데도 시청자들은 이에 거부감이 없고 측은지심마저 느낀다. 이는 김구라 덕분에 나아진 '공황장애'에 대한 인식, 그리고 실제로 주변에 공황장애 겪은 사람이 한 둘은 있을 정도로 친근한 질병이된 덕도 있고, 그의 '산만한 모습'이 마치 작금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생활습관이나 패턴에서도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현대인의 질병 (성인 ADHD) 이기에 이런 점에서 큰 공감대를 만들면서 익숙함과 안쓰러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기안의 매력은 계산된 꾸밈이 아닌 날 것의 순수함에 있다.


실제로 그의 단독 에피소드 혹은 그가 나오는 에피소드는 항상 높은 시청률을 보여주는데 이는 '기안'만이 행할 수 있는 '진짜 리얼'의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이 재미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안을 좋아한다. 이렇게 순수한 사람, 요즘 찾기 힘들지않나?


시언, 얄밉고 안 똑똑한데 알고 보니 능력 있고 뒤에서 챙겨주는 형



개인적으로 시언이랑 동갑(난 빠른 82)이라 형은 아니지만 나혼산에서 그의 캐릭터는 이미 확고하다. 과거 출연 당시, 본인의 취미생활을 챙기기에 급급하고, 배려도 좀 없어 보이고, 연기 외에는 아예 관심도 없었던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이제 회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며 나혼산 패밀리에서 가장 큰 형을 담당하는 역할로 공고히 자리 잡았다. 물론, 여전히 깊은 배려나 센스 또는 대인배 같은 면모는 좀 부족하다.(가령, 백시언 사건: 코로나 19에 쓰라며 100만 원만(?) 기부한 걸로 까임. 근데 그게 까일일인가? 대인배가 아니라 그렇지 마음만은 따뜻하다는 걸 보여줌. 게다가, 연예인들도 일이 없을 땐 궁하지 않은가. 그가 원빈처럼 이미 수백억(아마도)을 벌어둔 배우도 아니고..)


그. 런. 데.


그런 시언은 은근히 매력이 넘친다. 뭐랄까 칭얼대면서 다 해주는 스타일이라고 할까?(츤데레라는 표현은 자제하겠다) 짐작컨대 일상 속에서 배려와 정이 아주 넘치는 스타일은 아닌 듯 하지만, '뭐', '아 왜', '아 쒸'라고 해놓고 해 줄 건 해주는 느낌이다. 그가 기안을 놀리면서도 그래도 멤버 중에서 기안을 제일 챙기는 건 알 사람은 다 안다. (기안만 모) 한마디로 진국 같은 사람이다. 그렇다고 '오 알고 보니 찐 진국~' 이러면서 감동을 줄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진국 같은 캐릭터는 확실하다. 물론, 이기적인 모습도 종종 보이지만 얄밉지 않은 정도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시언이의 멘트를 즐긴다. 말은 적은 편인데 하는 말마다 웃기고 위트가 넘치니, PD와 작가도 좋아하지 않을까?

(성훈, 헨리, 화사에 대한 의견도 있지만, 지금은 딱히 필요하지 않으니 혹시라도 필요가 생기면 덧붙이겠다.)


#1 에필로그


나혼산 패밀리의 주축은 이외에도 많지만 우선, 가장 확고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세명을 통해 나혼산의 현재에 대해 진단해보았다. 쉽게 말해, 결론은 '지금도 잘하고 있으니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것. 단, 시언의 행동에도 변화가 보였고, 기안 역시, 소극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보여주며 나름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고 있으니, MC 나래에게도 그녀가 조금 더 부드러워질 시간 혹은 조금 더 영리하게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청자인 우리는 그저 소파에 앉아, 바닥에 누워 '아주 쉽게 한 마디 내뱉을 수 있는' 입장이고, 그들은 '그들의 생업이 달린 직업'의 문제다. 그럼 누가 더 급할까? 아마, 알아서 잘할 것으로 보인다. 한 1~2년 뒤에도 비슷하다면 그땐.. 우리보다 PD가 먼저 알아서 선택할 것이다.


2편에서는 나혼산의 콘텐츠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이미지 출처]

https://blog.naver.com/1004cccchhhh/221485710387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408&aid=0000068893

https://blog.naver.com/themusia/221481886998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408&aid=0000045894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4455327&memberNo=36645352&vType=VERTICAL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903917&memberNo=38506&vType=VERTICAL

http://www.newsinside.kr/news/articleView.html?idxno=1054269

https://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411101103201210

https://www.ytn.co.kr/_sn/0117_201803230830065427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081&aid=0002875828

http://www.topstar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794026

http://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325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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