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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by
Rooney Kim
Jun 27. 2021
자신만만하던 표정은 온데간데없고
얼어붙은 얼굴엔 예전 미소 하나 없다
꿈은 유치해졌고 순수함 개나 줬는지
선하게 빛나던 눈빛은 갈 길 잃은
길고양이 마냥 정처 없다
누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니
온 사방이 조여 오는 벽이 된 기분은
단지 기분 탓만은 아닐 터
손 내미는 이들은 많은데
손잡아 주는 이는 없고
마주치는 눈빛은 많은데
머무르는 눈빛 하나 없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성난 파도 같은 마음은 속에서
이리저리 붉은 파도를 일으키지만
갈 곳 없는 청춘은 곳곳에 생채기만
남긴 채
정처없이 떠돈다
하지만 매일 고군분투하고 있으니
진짜 어른이 되면 달라지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내게 달려와
이 모든 게 거짓말이라고 속삭여 준다면
내 맘은 날아가는 저 새들 보다 더 높이
올라갈 텐데
하나만 부탁할게
설사 내가 그저 그런 삶을 살아가는
어른이 되더라도 화내지 않겠다고
하나만 약속해 줘
술 두어 잔에 세상사 한탄하는
아무개가 되더라도 흉보지 않겠다고
그리고 하나 더,
너는 어른이 되지 않아도 좋으니
내가 지나온 길 따라 걷지 말고
해바라기 눈부신 옥빛 들판을 뛰어다니는
그저 좋은 사람이 되어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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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ney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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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환상이고 진실은 우주 너머에. 생을 관통하고 영혼을 울리는 글이 어둠 속에 빛이 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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