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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ney Kim Dec 07. 2017

onthespot_03_직원들의 디지털노마드

이미 시작된 근무방식의 미래

디지털노마드, 일하는 방법으로 받아들이기

블로그 내 여러 포스팅에서 이미 언급한 '새로운 시대와 새롭게 일하는 방식'은 이제 4차산업혁명과 함께 언론, 미디어에서도 가장 많이 다루는 주제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그런데 디지털시대의 노마드족 처럼 살기, 프리랜서로 자유롭게 일하기 등등 새롭게 일하는 방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있지만 과연 기업과 기업의 대표들은 얼마나 이 방식에 대해 호의적일까?

모든 시스템과 가치관 그리고 사회적인 관습은 단 한 사람의 혁명가에 의해 바뀌기 힘들다. 특히, 질서, 보수, 규율, 명령, 복종이라는 굴레에 갇혀있는 현 기업의 시스템 내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따라서 디지털노마드 등 새로운 시대의 일하는 방식을 원한다면 오래된 관습이나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으로 점철된 기업을 떠나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막상 세상 속으로 뛰어들면 여전히 혼자 일하는 건 쉽지 않고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역시 바뀌는 시대의 조류 속에서 살고있는 현대인들에게 주어진 숙명과 같은 우리 세대의 색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회사를 떠나고 해외를 나가 혼자 일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디지털노마드를 오해하고 있다. 그들은 노는게 아니라 삶과 일을 즐기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방식은 '그들이 스스로 내린 결정'이다.

문제는 '일자리'라는 개념을 두고 백분율을 그려보면 여전히 회사에 속한 '직장인'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고, 그 '직장'들은 그들이 감당해야하는 경제적인 수치와 물질적인 결과물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당장 수 많은 직원들에게 '자유'를 허락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방법은 있지만 그걸 고민 할 만큼 직원들의 눈치를 보는 회사가 아직 없다는 뜻도 되겠다. 하지만 기업들도 긴장해야한다. 최근 20, 30대를 중심으로 '일, 직장, 연봉' 보다는 '현재, 자신의 삶, 사적인 시간'을 더 중요시 여기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유행이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삶과 가치를 바라보는 철학과 개개인 삶의 기준 틀이 바뀌는 것으로 앞으로의 일하는 형태는 지금과는 전혀 다를 것이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더 무서운건 이에 자극 받은 40, 50대도 슬슬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감지하고 움직인다는 것이고 몇몇 대기업들은 더 이상 신입사원들을 뽑을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기업의 인사시스템과 기업운영시스템은 이제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사람들은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쉽게 포기한다는 것이다. 제니퍼소프트라는 회사가 뛰어난 복지와 사내시설 그리고 유연한 근무시스템으로 한국의 구글이라고 불릴때도 사람들은 그 곳은 그럴 만한 능력과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 선택을 받아서 가는 곳이고 보통 사람들은 꿈꾸기도 힘들다며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낮추고 당연히 누려야 할 자신의 삶이 기업의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것을 운명처럼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제 막 사회인이 된 이 시대의 청년들은 그 앞에서 갈등하고 있다. 구시대의 망령을 덮어쓰고 거대자본이 주는 급여를 선택할 것인지, 스스로 삶과 일을 개척하며 자유로운 공기와 상쾌한 일상을 누릴 것인지.

자유로운 삶과 일. 일에 굴복할게 아니라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게 우리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어떤 분야든 개척가가 있고 항상 그들이 미래를 만든다

그리고 여기, 한 기업이 있다. '디안트보르트'
데이터(Data), 여행(Travel), 컨텐츠(Contents)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브랜드마케팅을 하는 이 회사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클라이언트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홍보하는데, 이들은 SNS, 블로그 등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루트를 통해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해당 컨텐츠들을 노출시킨다. 디안트보르트는 독일어로 'Die Antwort'이며 영어의 'Answer'와 같은 뜻이다. 즉, 브랜드마케팅의 답을 찾아준다는 의미인 것이다. 디안트보르트의 핵심 비즈니스는 여행인데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소비자가 여행을 하고싶도록 만드는게 그들의 임무이기에 디안트보르트의 직원들은 그 누구보다 창의적으로 컨텐츠를 개발해야하며 이에 부응하기위해 최근에는 여행VR컨텐츠를 제작하여 런칭하기도 했다.

디안트보르트. 분명, 더 앞서가는 회사가 될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이 기업을 주목하게 된건 그들의 비즈니스 때문이 아니다. 나 역시, 우리의 서비스를 기업들에게 어떻게 제공하면 좋을 지 고민하던 어느 날,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의 포스팅이 올라왔다.

'디안트보르트인이라면 누구나 경험 할 수 있는 디지털노마드'

그리고 그 아래에 정해진 휴가기간 외에 일주일은 디지털노마드를 할 수 있게 해준다는 대표님의 말이 이어졌다. 그리고 난 곧장 그 분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메시지를 날렸으며 오프라인 미팅을 요청했다. 한국에서, 기업의 대표가 스스로, 직원들에게 디지털노마드식 일하기(구, 재택근무)를 권한다니!
사실, 직장에서 제공하는 이런 형태의 일하는 방법은 해외에서는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독립하지않는 이상 기업에 속해서 일을 해야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도 개인도 숨을 쉬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점점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디안트보르트가 직접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시대의 일하는 방법의 정점은 아예 회사 사무실이나 출퇴근의 개념이 없는 것이라고 보면 좋다. 서류상의 계약 관계와 업무, 그리고 그에 따른 급여만이 존재 할 뿐 개인은 자신의 삶이 중심이 되어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며 기업은 원하는 결과만 얻고 그에 따른 급여만 지급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말이다.

자신이 꿈꾸는 도시를 이메일 아이디로 사용하는 곳! 그럼 언젠가는 거기서 일을 할 수 도 있지않을까? 정말 꿈꾸게 만드는 회사임은 분명하다.

노마드처럼 일하기의 핵심

윤보한 대표님(디안트보르트 대표)께 물었다. 어떻게 이렇게 앞서가는 생각을 하고 실천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

"기존 기업 문화에는 낭비문화가 많아요. 실제로 회사내 흡연인구들의 근무시간을 따져보면 하루일과중 적어도 1시간은 담배를 피는데 써버리죠. 이것만 보더라도 우리가 회사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의미없이 보내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그저 집중하고 몰입하는 시간만 있다면 대부분의 기업업무는 해결할 수 있는데 말이죠."

물론, 모든 기업이나 직종이 이런 방식을 선택 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기계가 지배하는 시대에 인간 고유의 직업은 창의성을 요하는 것이 대부분일테고 그렇다면 이런 집중근무는 더더욱 필요하다. 집중해서 일하는 순간 몇 시간을 제외하곤 모든 시간이 나의 자유시간이며, 가족과 보내는 시간일 수 있고, 여가를 즐기거나 취미생활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여행을 갈 수 도 있다는 말이다. 노마드식 일하기는 여기서 나왔다. 그리고 이제 기업의 역할은 구태의연한 재택근무(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쉬어야하는 집에서 일을 하라니? 스스로 한다면 몰라도)라는 방식을 버리고 직원들을 놓아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눈에 보이지않는 자유로운 시스템이 또 새롭게 구축될 것이다.

협업은 가끔, 몰입은 원하는 때,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의 일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일하는 방법의 중심은 '개인'에게 있다. 그리고 윤대표님도 그걸 잘 알고 계셨다.
"이제 일하는 방식은 개인 시간을 중심으로 서로가 파트너가 되서 협업을 하는 형식으로 변할 것이라고 봅니다."
개인이 본인의 업무와 할 일을 정확하게 알고 있고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관리하며 일하는 장소 역시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아직 제약은 있다.
"디지털노마드식 일하기의 가장 큰 문제는 '주니어들의 교육'입니다. 그들은 아직 자기가 맡은 업무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데 스스로 시간관리를 하고 자신의 일과 시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에 대한 개념이 잘 잡혀있지않죠. 이 부분만 해결이 되면 디지털노마드는 가장 완벽한 일하는 형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윤대표님은 앞으로 사무실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 비용들을 모두 인력에 투자하고 직원들이 디지털노마드처럼 일 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벌써 제주도에 직원들의 숙소도 마련해두었고 이미 전 직원이 그 숙소를 한 번 이상은 이용했다고 한다.

서울, 부산, 제주. 이제 원하는 때에 어디에서나 일을 할 수 있다.

움직이지 않으면 미래는 TV 속의 딴 세상일 뿐이다

변화된 세상은 행동을 취한 사람에게 주어진다. 뉴스와 미디어에서 제 아무리 4차산업혁명과 변화하는 일자리에 대해 떠들어도 내가 변하지 않으면 그저 TV 안의 세상일 뿐이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기업의 특성상 대표가 중요한 결정을 하기 때문에 기업의 대표가 얼마나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고, 회사의 미래와 직원들의 발전과 그들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일하는 방식은 바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윤대표님이 나올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청년들이 기업에 취업을 하지않는 시대가 오고있기 때문이다. 사실, 학창시절부터 적성과 특기를 찾고 취미를 통해 실력을 쌓으며 스스로 자신의 일을 찾는다면 지금과 같은 '주니어 교육'에 대한 고민도 사라질 것이라고 본다. 학창시절부터 디지털노마드식으로 일하는 방식이 몸에 베어있을테니 알아서 일거리를 만들고 알아서 일을 할 것이다. 아직도 이 흐름이 와 닿지 않는다면 과거 산업혁명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그 시절, 사람들은 농업, 축산업, 어업 등이 일의 전부인 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그에 적응한 이들은 부를 일궜다.('부'가 전부는 아니지만)

내가 만들어가는 나의 시간들, 언제까지 구경만 할 것인가?

"디지털노마드? 여행하면서 일하는거? 그게 무슨 일이야, 그냥 노는 거지."

노마드식 일하기에 대해 아직도 이런 말을 하고 있다면 그는 과거 산업혁명시대에 농사 만이 살 길이다를 외치던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사람이다.
정말 그런 시대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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