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외모보다 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죠. 그들도 분명히 어린 시절이 있었고, 하늘도 두렵지 않은 젊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명을 가진 것이 라면 누구나 시간의 쳇바퀴 앞에 언젠가는 무릎을 꿇게 마련이고,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변해있는 세상과 자신의 처지에 깜짝 놀라며 굴복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 오고야 맙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주제를 던져봅니다. ‘잃을 것이 더 많은 어른들을 위하여’.
아직 젊은 여러분과 아직 더 어린 청소년들은 현재의 어른들, 즉, 아줌마와 아재로 불리는 사람들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그들의 삶과 입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이런 철학적인 질문에 답해줄 형님 우리 민족의 최고 지도자, 세종대왕 형님을 모셨습니다.
민족의 영원한 대왕, 세종대왕
안녕하시오. 세종이오.
지금 여러분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을 보아하니, 백성들이 평안하고 똑똑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주야로 힘썼던 나와 집현전 식구들의 노력이 헛수고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매우 감명 깊고 감동적이오. 자고로, 왕은 왕도정치로 지도자가 먼저 옳은 본을 선보여야 그 뒤로 백성들이 따르는 법인데, 보아하니 그렇게 잘하는 지도자가 있었던 반면, 파렴치한 놈도 있었으나, 역시, 똑똑하고 현명한 백성들이 항상 나라를 잘 이끌어가 준 것 같아 감사하다오.
충년 대군 시절, 형이었던 양녕대군이 폐위하고 그 뒤로 둘째 형이었던 효령대군이 아닌 내가 세자로 책봉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소. 총민하고 정치하는 법을 안다는 것도 있었지만 ‘택현’이라고 하여 어진 사람을 왕으로 추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기준 중 하나였기 때문이라오.
어질다는 것은 배려심이 있다는 뜻이고 배려심은 상황판단, 즉, 위아래, 옳고 그름을 분간한 상황에서 때로는 원리원칙보다는 인심으로 품을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왕(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이었다오.
유교에 대한 흔한 착각
어차피 조선이 유교 시대였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유교 정치를 하다 보니 삼강오륜에 입각한 민생의 정치를 펼칠 수밖에 없었고 때문에 지금은 종종 여러분들이 심각하게 비판하는 ‘가부장제’, ‘남존여비’ 그리고 파생된 ‘꼰대 문화’ 때문에 유교가 많은 욕을 듣고 있다는 것도 들었소. 절반은 미안하게 됐지만, 나머지 절반은 여러분에게 꼭 다시 당부를 해주고 싶어서 찾아온 것이라오.
사실 유교에는 극단적인 지위고하에 따른 무조건적인 복종이나 망종은 없소. 이는 일제시대의 잔재인 군국주의, 전체주의가 스며들면서 희석된 안타까운 근현대사의 산물이오. 왜놈들은 조선 때에도 그러더니 지금까지 골치 아프구려. 그때 내가 철저히 혼쭐을 내어 조선 쪽으로는 눈알도 못 돌리게 했어야 했는데 내, 한글을 창제하느라 신경을 덜 썼구려. 미안하오.
다시 설명을 이어가자면, 유교에서 말하는 높고 낮음이란 한 마디로 이것이오. '먼저 나왔기에 먼저 경험하고, 따라서, 그에게 배울 점이 있다’ 그리고 뒤에 나온 사람은 ‘그의 시간, 배움’에 대해 ‘존중’하고 이를 감사히 여기는 게 전부란 말이오. ‘존경’은 옵션 (추가사항)이오. 모든 어른이 존경스럽지는 않지 않소?
그리고 소집단에서의 이런 질서는 대집단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하나의 커다란 구조화’를 만들어냈다오. 구조화는 한마디로 더 나은 생산성을 뜻하고 이는 ‘발전’이라는 결과물을 낳는 체계가 되었다오.
따라서, 이런 질서를 가진 집단은 사회적으로 통제 가능하면서 자발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뿌리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오. 물론, 조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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