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도, 이 마음에도
향기 없는 꽃들이 춤을 추고
온기 없는 봄바람이 가득하고
제 색을 잃은 봄은
강산에만 널린 게 아니더라
앉을 곳 없어 날아오른 학은
하늘 위를 맴돌고
머물 곳 없어 떠난 기러기는
돌아오지 않더라
나는 모르겠다
이 땅에 봄이 왔는가
꽃은 피었지만, 향이 없고
봄바람은 불어도 가슴은 여전히 시리다
삶은 환상이고 진실은 우주 너머에. 생을 관통하고 영혼을 울리는 글이 어둠 속에 빛이 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