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차트는 진짜 인기를 담아내고 있나?
STARDAQ 1: 스타닥 인기 지표의 철학
스타는 매번 탄생하지만 그 스타의 인기를 키워주고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 전적으로 팬들의 몫이다. 자신의 스타가 계속해서 높은 인기를 누릴때 팬들의 만족도도 함께 오래도록 유지되기 때문에 열과 성을 다해서 스타를 응원한다. 즉, 스타가 곧 자신의 대변인이고, 스타가 인기를 유지해야 자신도 대리만족을 통해 뿌듯함을 느끼기에 스타를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것이다.
팬과 스타는 매우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다. 서로가 필요한 존재들인 것이다.그러다보니 돈을 써서 스타의 인기를 높이고 이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면 팬들은 기꺼이 돈을 썼고 이런 심리를 간파한 수 많은 스타 랭킹 사이트들은 서서히 진정한 스타의 인기 지표 보다는 자신들의 수익성에 맞춘 편향된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순수한 대중의 관심이 반영된 스타의 인기가 반영된 지표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차트와 인기지표의 속성과 한계점
빌보드 차트
물론, 최대한 객관적인 지표들로 대중문화의 상징성과 대중을 대변하는 권위있는 사이트들도 여전히 많다.
누구나 알고 있는 빌보드를 예로 들어보자. 빌보드에는 수 많은 차트가 존재하는데 해당 차트마다 인기의 기준을 분류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빌보드 소셜 50의 경우 트위터는 팔로우, 멘션, 리트윗 수로, 유튜브는 구독, 영상 끝까지 보기, 좋아요, 공유 수를 따지며 페이스북은 페이지 좋아요, 게시물 좋아요, 코멘트, 공유 수를 따진다. 인스타그램도 비슷하다. 거기에 위키피디아 검색 수, 노래 스트리밍 횟수 등등 다양한 수치를 종합해서 순위를 결정한다.단순히 음원 스트리밍, 음반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따지던 옛 시절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빌보드는 여전히 대중음악에 대해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차트다.하지만 여기에도 한계점이 존재한다. 빌보드 차트는 미국내에서 소비되는 인기를 지표화한 것인데다 여전히 미국 주류 음악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높기에 콘텐츠 차원에서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는게 힘든건 사실이다.게다가 빌보드 차트 집계 기준이 미국 본토내 서비스를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미국내 라디오 방송횟수(에어플레이), 인터넷 & 온디맨드 음원 다운로드 횟수, 유튜브 조회수 등이 빌보드 차트 집계의 주요 요소들이기 때문에 여전히 미국내에서의 음악 소비가 큰 비중으로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유튜브
2010년대 들어 유튜브의 조회수가 인기의 새로운 척도가 되었다. 특히 신곡 뮤직비디오의 경우 며칠만에 조회수를 얼마나 달성했는가가 해당 가수의 실질적인 인기를 알려주는 지표가 되었는데 유튜브 조회수는 단기로 끝나는 특정 기간의 랭킹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로 조회수가 쌓이는 구조라 특정 스타의 장기적인 인기도 측정해 볼 수 있다.
조회수 기준으로 보는 유튜브 누적 조회수 랭킹이렇듯 새로운 시대의 인기지표로 여겨지는 유튜브지만 여기에도 맹점이 존재한다. 우선, 중국에는 유튜브가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보니 전세계 77억 인구중 14억, 즉, 지구 인구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지표는 유튜브에 반영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유튜브를 통해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스타에 대한 지표를 매겨도 전세계 인구 1/5 이상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기에 객관성있는 지표라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유튜브의 상위 랭킹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 역시 조회수, 구독자수, 좋아요 수로 결정되기에 거대 팬덤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는 힘들다.
스타 인기투표 & 시상식
최근 들어, 팬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하여 스타의 인기 랭킹을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지만 그중 '최애돌'은 이러한 스타랭킹 서비스 중 가장 성공한 서비스다. 자신의 스타를 응원하기 위해 '하트'라는 가상 포인트로 스타인기투표를 하는 방식인데, 팬들은 하트를 얻기위해 각종 SNS에 글 또는 사진을 올리고 링크를 연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부지런히 해야하고, 이보다 더 쉽게 하트를 얻기위해 아예 유료로 결제하는 방법도 있다.
하트로 스타의 인기를 투표하는 랭킹 서비스그런데 최근 이런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 최애돌은 가온차트와 함께 '가온차트 뮤직 어워드'에서 매년 자신들의 하트인기투표로 한 해의 인기상을 수여했는데, 작년 말, 가온차트에서 팬들에게 아무런 사전 공지없이 '더 의미있는 방식의 인기상 운영'을 찾는다며 인기상을 갑자기 폐지해버린 것이다. 때문에 1년 내내 시간과 돈을 들여 하트 투표를 한 팬들은 한 순간에 그들의 노력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불만을 터뜨렸고, 가온차트와 최애돌은 수 많은 팬들의 원성을 사면서 스타인기랭킹서비스 운영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이는 비단, 가온차트와 최애돌만의 문제가 아니다. 멜론, 지니 등 음원스트리밍 서비스 사이트 역시, 시상을 위한 스타 투표에 유료 회원 제도를 도입해 유료로 결제한 회원들에게는 투표권을 더 주는 등 스타에 대한 팬심을 교묘하게 이용한 유료 서비스가 많아지면서 지표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잃어가고 있다.
갑작스런 인기상 시상의 폐지로 인한 팬들의 불만이 폭주게다가 서울가요대상이라는 시상식에서는 투표권을 많이 확보하기위한 유료 서비스를 만든 것은 물론, 특정 광고를 보면 투표권을 주기도 했는데 팬층의 대부분이 10대 청소년임에도 팬투표 서비스에 노골적인 성인광고가 포함되는 등 운영진의 도덕적, 사회적 책임의식이 문제가 되기도했다. 이는 당연히 보란듯이 서울가요대상 투표의 보이콧 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방송 주간차트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매주 실시하는 순위의 집계도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음원의 시대인 만큼 음원 스트리밍이 가장 중요하지만 다른 요소들도 많다. 보통 음원이 50%의 비중을 차지하고 다음이 음반 10%, 동영상 10%, 소셜점수 15%, 나머지가 생방송 문자투표, 방송횟수, 선호도 점수 등의 이름으로 실시간 점수를 반영한게 15% 정도로 반영되어 한 주의 스타 순위가 된다.
매주 순위가 발표되는 음악방송차트. 하지만 여전히 객관성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미디어에서 진행하는 투표들은 기본적으로 공정성을 요하는 서비스들이라 대부분 무료로 팬들의 부담은 덜한 편이어서 팬 개개인의 경제적인 능력에 따른 특정 스타의 몰아주기는 없어 비교적 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집단적인 음원 스트리밍 작업, 대규모 팬덤의 앨범 사재기, 팬덤의 유튜브 등 동영상 조회수 늘리기 및 집단 문자투표 참여 등 문제가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으며 이로 인해 팬덤 규모에 의해 순위가 결정되는 폐해는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대중의 관심을 담은 진정한 스타인기지표는?
이렇듯 팬덤에 의해 매주, 매달, 매년 성적표 처럼 발표되는 차트를 진정한 스타의 인기척도라고 할 수 있을까? 팬덤도 인기의 한 종류이며 스타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큰 지표이니 이를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를 두고 대중의 인기가 반영된, 정말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라고 할 수 있을까?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는다. 그렇다면 대중의 관심을 절대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고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 '모든 대중이 인정하는 스타'라는 척도를 만들수 있을까? 우리는 이에 대해 오랜 시간동안 근원적인 고민을 했다. 객관적인 대중의 관심이 모여 만든 스타의 진정한 인기 척도에 대한 고민과 방법은 다음 화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다.
<이미지 출처>
메인 및 팬 이미지: https://unsplash.com
빌보드 이미지: https://www.youtube.com/watch?v=iJttFQlz6Mc
최애돌, 가온차트 관련 이미지: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493553
인기가요 이미지: https://twitter.com/sonagi_archive/status/9901473758375567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