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안내서'가 필요한 사람들

by 뿌리와 날개

국제결혼의 사전적 정의는 '국적이 다른 남녀가 결혼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의는 포함하고 있는 뜻이 너무나 방대해 내가 다루는 사례들에서 모두 언급되지도 않을뿐더러 나의 기획 의도와도 맞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편의상 국제결혼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한국인과 유럽인, 특히 독일어권 국가 사람과의 결혼'이라고 축소하도록 하겠다.


이것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수필에 가까운 글을 쓰는 작가가 가지는 한계일 뿐 어떤 인종적, 국가적 차별이나 배타적 의미도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독일어권 국가로 공간을 한정하는 이유 또한 독일에 산다는 우월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일부 경험을 섣불리 일반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단어 선택이니 독자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바란다.


이 책을 쓰게 된 의도는 나의 평화롭고 행복했던 국제결혼의 파경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7년간 수많은 국제결혼이 파경을 맞은 케이스들을 접하면서 국제이혼이 얼마나 충격적이고 비참한 결말을 맞게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름답고 동화 같은 국제결혼의 낭만을 느끼고자 하는 독자들 내지는 국제결혼으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이 책의 비판적인 시선이 낯설고 불편할 수 있음을 미리 말해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국제결혼과 관련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의 부분 부분에서 상당히 공감할 것이며 각자 상황에 맞게 얻을 수 있는 정보들도 있을 것이다. 모쪼록 현명하고 알차게 얻어가기를 바란다.








앞선 글에서 밝혔듯, 사람이 열이면 상황도 열 가지라 같은 국제결혼이라는 이름으로 시작을 했어도 맞닥뜨린 상황은 저마다 다르다.


그 모든 사람들을 한데 엮어 대상으로 삼을 수 없기에 국제결혼 사례 중에서도 방어능력이 최약층이라 할 수 있는 그룹, '순진한 결혼 이민자 여성'들을 이 책의 주된 타깃층으로 하고자 한다.


나를 비롯해 이렇게 갑자기 국제결혼생활에서 위기를 맞고 이혼의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대게 사랑 하나 믿고 아무것도 없이 독일로 넘어간 결혼 이민자들, 그중에서도 한국인 여성들이다.


오랜 해외 생활 경험이나 다양한 국제연애 경험을 통해 독일 남자와 큰 문화 차이 없이 결혼을 했다거나, 이미 독일에서 유학 또는 직장생활을 통해 경제적, 언어적으로 독립한 상태에서 결혼을 했다거나 하는 케이스들은 이혼을 하더라도 조용히, 알아서 잘 진행한다.


기본적으로 국제결혼을 앞둔 남녀 및 어떤 식으로든 국제결혼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지만 필자인 내가 외국인의 입장에서 현지인 남편과 결혼 생활 및 이혼을 경험한 한국인 여성이기 때문에 이 책 역시 그러한 입장에서 대부분 서술되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독자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기를 바란다.








국제결혼을 앞두고,


- 사랑해서 하는 결혼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조금 불안한 사람들

- 아무 연고도 없는 낯선 곳에서 갑자기 결혼 생활을 시작하려는 사람들

- 언어도, 직업도 없이 외국인 배우자 하나만 믿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려는 사람들

- 동거 없이 바로 결혼부터 하려는 사람들


또는 이미 외국인 배우자와 결혼을 했는데,


- 여전히 어딘가 모르게 불안한 사람들

- 불안하지만 그 불안의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

- 이 알 수 없는 불안함을 해소하고 싶은 사람들

- 지금의 행복한 결혼을 잘 유지해나가고 싶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며, 부디 나의 아팠던 시간과 경험들이 한 개인의 비극으로 끝나고 묻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정보, 값진 지혜로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 Sharomka/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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