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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뿌리와날개 Mar 28. 2023

독일구직 포기하니 자꾸만 면접 보러 오라고?

9탄ㅣ포기&기회

면접이 끝난 첫날은 무척 만족스러웠어요. 당일 날은 뭐 제가 잘한 것만 생각이 나더라고요. 일단 그렇게 정식 채용공고 연락을 받고 가서 면접관을 두고 면접을 봤다는 그 사실 자체로 제가 너무나 자랑스러웠고, 그걸 버벅거리거나 긴장하지 않고 나름 잘 해내고 왔다는 게 너무 기특한 거예요.


그런데 웃긴 게 하룻밤 딱 자고 나니까 이제 막 못한 것들이 떠오르기 시작을 합니다. 받았던 질문들을 곱씹다 보니까 더 정확하게, 더 잘 대답할 수 있었는데 너무 흐리멍덩하게 대답한 것도 있고, 반드시 어필했어야 하는 부분이었는데 언급을 못한 것도 있고 막 그런 거예요.


그런 게 생각이 나기 시작하니까 막 부족한 것들이 쏟아지는데 욕심을 버린다고 해놓고도 면접을 보고 나니까 굉장히 간절히 되고 싶은 이 마음! 정말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그렇더라고요.


게다가 이 일은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재미있을 것 같고, 제가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아니, 채용공고 내용이 정말 딱 저를 보고 묘사해 놓은 것 같았다니까요. 그래서 더 욕심이 나더라고요.


면접을 화요일에 봤는데 분명히 주말까지 연락을 준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주말이 되도록 연락이 없는 거예요. 사람이 시무룩해집니다. 기가 확 죽어요. 그때부터 내가 면접에서 뭘 잘못했는지 곱씹기 시작합니다. 내가 잘했다고 생각한 게 사실 전부 아닐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 모든 게 다 의심스러워지는 거예요.


그러다가 토요일에 갑자기 아는 친구한테 연락이 왔어요. 이 친구는 제가 2015년도 말에 독일어 학원에 다니면서 한창 독일어를 배울 때 사귀게 된 시리아 친구인데 저보다 6살이 어린 남자애거든요.


워낙 성격도 좋고, 똑똑하고, 저랑 마음도 잘 맞아서 아직까지 잘 연락을 하고 지내는 친구인데 코로나로 안 만나고 살다가 작년부터 슬슬 다시 잦은 왕래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밥 사준다고 일요일에 보자고 하더라고요.


제가 작년 가을에 얘 여자 친구랑 같이 불러서 밥도 해 먹이고, 연말에도 크리스마스 보내기 전에 한번 더 불러서 밥을 해줬거든요. 그래서 이제 저도 밥을 한번 산다는 거죠. 그래서 빈이랑 쫄래쫄래 나갔는데 뭐 하고 지내냐길래 그냥 잘 지낸다고 했죠.


이게 맨날 얼굴 보고 연락하는 몇몇 여자 친구들한테나 다 터놓고 얘기를 하지, 두세 달에 한번 보는 6살이나 어린 남자애한테 제가 뭐 하러 미주알고주알 일상을 다 일러바치겠습니까, 남자 친구도 아닌데. 그러니까 그냥 ‘잘 지내’하고 마는 거죠.


그런데 이 날은 제가 면접을 보고 기대가 컸다가 연락이 안 와서 실망을 한 그런 기간이었잖아요. 그래서 ”사실 며칠 전에 면접을 하나 봤는데 안 돼서 좀 실망스러워. “ 그랬죠. 그랬더니 무슨 일이냐고 묻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전에 이미 이모님이고, 옆집 친구고, 맥주씨고(전 남자 친구), 요한나 아줌마고 비슷한 계열에서 일을 하는 주변 사람들한테 이런 면접 보는 얘기를 다 했고, 그 단체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봤단 말이에요. ’ 여기에 대해서 혹시 뭐 아냐.‘


그런데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그래서 되게 쪼끄만한 그런 산하단체인가 보다 하고 말을 안 했거든요. 그래서 그냥 ‘아, 뭐 그냥 사회복지 단체, 맨날 그런 거 있잖아, 이민자.’ 하고 넘어가려고 하는데 얘가 그날따라 꼬치꼬치 캐묻더라고요.


그래서 말을 하기도 귀찮아가지고 폰을 뒤져서 채용공고를 그냥 보여줬어요. 네가 알아서 읽으라고. 그리고 빈이 뒤치다꺼리를 했죠. 그랬더니 애가 그 공고를 보자마자 그 단체 이름을 말하면서 “여기서 면접을 봤다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너 여기 알아?” 했더니, 자기가 여기서 6년을 일을 했대요.


얘는 기계, 엔진 쪽 직업교육을 받고 그쪽 계통에서 일을 하는 애란 말이에요. 손에 기름때 묻히고 다니는데 왜 사회복지 단체에서 네가 언제 6년씩이나 일을 했어? 하고 되묻고 생각해 보니까… 얘가 원래도 발이 엄청 넓고, 또 정치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애예요. 시리아 난민 출신이잖아요.


그런데 똑똑하다고 했죠. 제가 B2 수업을 들으러 다녔을 때에도 얘는 이미 수준이 C1을 훨씬 넘고 있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되게 특이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독일 넘어온 지 2년이 채 안 됐을 땐데 벌써 말을 너무 잘하니까, 유창하게. 발음도 좋고. 또 말을 잘하니까 난민구호 단체에서 통역도 하고, 또 애가 워낙에 착해요, 심성이. 그러니까 봉사도 많이 하고.


몇 년 전에 선거 때 외국인 대표로 선거에도 나갔었던 애예요. 오래된 독일인 여자친구도 있는데, 우리 동네는 아니지만 베를린 여성 인권단체에서 또 일을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아마 자기 주업은 주업대로 하고 남는 시간에 그렇게 지역사회에서 자기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정치 활동도 하고, 난민을 위한 사회봉사도 하고 그러면서 이 쪽에 인맥을 쌓아왔던 가봐요.


저는 그걸 이제야 안 거죠. 애가 뭘 바리바리 많이 하는 줄은 알았어요. 워낙에 부지런하니까. 오지랖도 넓고 그래요. 그런데 이렇게 구체적인 이야기를, 특히 나랑 관련된 그런 걸 해본 적은 없는 거죠.


이 친구가 그날 밥 먹으면서 네가 그렇게 힘들게 구직하고 다니는 줄 몰랐다고, 자기가 여기저기 연줄이 있다 보니까 이런 계열 쪽에 인재 추천 요구를 심심치 않게 받는다는 거예요.


작년 여름에도 카리타스 쪽에서 하도 추천해 달라고 달라고 부탁이 들어오는데 반드시 여자여야 하고, 반드시 이민자 출신 이어야 되고, 독일어를 잘해야 된다는데 정말 아는 사람이 없어서 한 달 넘게 고민하다가 겨우겨우 건너 건너 아는 사람을 추천해 줬대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여자고, 이민자 출신이고, 독일어 잘하면 너 아니냐고. 그런데 니 생각은 전혀 못했다면서 너무 미안하다는 거예요. 네가 취직하느라 고생한다는 말을 안 해서 자기는 그냥 제가 잘 지내는 줄만 알았다는 거예요.


애가 참 착하죠. 그게 왜 자기가 미안할 일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저도 얘가 이런 인맥이 있는 줄은 몰랐으니까. “뭐, 이제라도 알았으니까 됐지. 앞으로 그런 자리 있으면 그런데 무조건 나, 나 추천해 줘.” 그렇게 얘기했죠. 그랬더니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이 채용담당자도 자기가 안대요, 이 튀르키예 남자를. 벌써 6년째 알고 지내는 사이라면서, 전화 한 번 해줄까?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저에 대해서 좋은 얘기를 해주는 건 당연히 오케이죠.


아는 사람이 추천해 줬다고 해서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저를 뽑아주고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여기 사람들도 능력 없는 사람을 낙하산으로 채용하는 게 아니라고 했잖아요. 그건 그냥 하나의 추천일 뿐이고, 신용에 도움이 될 뿐이지 결국은 그 사람들이 프로페셔널하게 일을 하는 거기 때문에 상관없죠, 그런 건.


그래서 오케이를 했고, 그 친구가 담당자랑 그다음 날 통화를 합니다. 그래서 저에 대해서 좋게 말을 해줬고, 그 튀르키예 담당자분도 저에 대한 좋은 추천을 해줘서 그 친구한테 고맙다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나머지는 공적인 일이니까 더 이상 제가 여기서 말은 안 하겠지만, 아무튼 경쟁자가 저 말고도 그 뒤로 꽤 있었다고 해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자리였잖아요. 왜 저한테 그런 잡 인터뷰의 기회가 들어왔는지 모를 정도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채용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실망을 하고 끝날 뿌리와 날개가 아니죠. 이번 면접을 통해서는 또 제가 배운 게 얼마나 많은지 한 번 살펴볼까요?


첫 번째, 사회복지 분야에서 처음으로 정식으로 면접 제안을 받았고, 어떤 식으로 면접을 보는지 1시간 반 동안 경험을 하지 않았습니까?


사실 면접을 완전히 망쳤다고 해도 이 경험은 저에게 정말 감사한 기회였거든요. 또 소중한 면접연습이 됐을 거고. 그런데 어쨌거나 저는 편안한 상태에서 대답을 잘했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작게나마 면접을 잘 마쳐본 성공의 경험을 쌓은 거죠.


또 다음에 혹시라도 다른 기회가 온다면 이번에 놓쳤던 부분들을 잘 보완을 해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저한테는 어떤 식으로든 손해 날 게 없는 좋은 경험이었던 셈이죠.


두 번째로, 월급체계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채용 공고에 돈 얘기가 없어서 무급인지 유급인지도 잘 몰랐다고 했잖아요. 나중에 튀르키예 부부 중에서 남편이 그 채용공고를 보고 거기서 알파벳 몇 개를 가리키더니 이게 바로 급여를 뜻한다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여기는 타리프라고 해서 급여 수준 별 이름목록이 따로 있는 거예요. 그래서 구글에서 그 알파벳을 찾아보면 (급여) 표가 나오는 거죠. 저는 몰랐어요. 그 친구가 보여주는 액수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연봉이라는 걸 받아본 적이 없는 데다 이 면접도 얼떨결에 간 거기 때문에, 돈을 얼마나 받느냐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만큼 주는 줄 알았으면 긴장해서 면접이 조금 어려웠을 거 같을 정도로 대우가 좋더라고요.


세 번째, 그 시리아 친구를 통해서 이 친구가 이 분야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앞으로 이 친구는 비슷한 공고를 보거나 관련 단체 인맥들로부터 인재 추천을 받게 되면 언제나 저를 먼저 생각할 겁니다. 독일에서는 전부 이렇게 지인 추천으로 일을 구한다고 했잖아요. 정말 큰 장점입니다.


네 번째,  제가 이번 면접에서 되지는 않았지만, 저는 분명 그 단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고, 제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왔죠.


면접을 볼 때에도 면접관이 그랬어요. 제가 유튜브를 통해서 하는 일을 다음 프로젝트 주제로 삼아도 멋질 것 같다고. 그 말인즉슨, 이런 프로젝트가 주제별로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거라는 거겠죠?


이번 일에는 저보다 더 그 일에 적합한 사람이 채용되었겠지만, 아마 언젠가 싱글맘 관련 아니면 다문화 관련 프로젝트가 생긴다면 저를 부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원래 사회복지 계열이 그렇거든요. 이력서들을 서랍 속에 쌓아놨다가 자리가 나면 그거 하나씩 떠들러 보면서 누가 괜찮을까, 하고 채용한다고 해요.


다만 그 기회의 문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열릴지 아무도 모를 뿐이죠. 독일에서 사는 모든 Quereinsteiger들은 다 그런 행운들을 통해서 노동시장에 우연히 진입을 하는 거고, 저 역시도 그런 날을 대비를 하면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거죠.


다섯 번째, 제가 지난번에 유튜브 첫 수익을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구호 활동을 위해서 기부했다고 했잖아요. 그때 제가 이 튀르키예 부부가 소개해줬던 12월의 그 보습학원, 그 기관을 통해서 기부했거든요.


거기가 학생들 가르치는 보습학원일 뿐만 아니라 독일에 사는 튀르키예 이민자 가정을 후원하는 일도 하는 곳이더라고요. 우리도 왜 외국 나가면 한인단체들이 있잖아요. 바자회도 하고, 한국의 날 같은 행사를 통해서 한국 문화도 알리고, 한국인들끼리 돕고 교류하는 그런 단체들. 그런 곳이더라고요.


그런데 이 튀르키예 남편도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많이 합니다. 이 부부가 둘 다 튀르키예에서 중고등학교 수학교사였고, 남편은 특히 교장이었어요. 그런데 정치적 이유로 독일로 넘어온 거거든요. 그래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 또 자국민을 돕기 위해서 정치적인 활동을 많이 합니다.


사실 우리가 숨 쉬고 사는 모든 게 결국은 다 정치잖아요. 그래서 그전에도 물론 저랑 교류가 많았지만 그때는 좀 사적인 면이 강했다면, 제가 그 단체를 통해서 기부를 한 뒤로는 더 공적이고 적극적인 방향으로,


이를테면 자기네 단체에서 어떤 활동을 할 때 문화행사 같은 것을 기획한다면 저한테 한 자리를 줄 수 있는지 없는지 그런 것들을 본격적으로 염두에 두기 시작하더라고요.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이런저런 제안도 해주고요. 이 친구도 앞으로는 제 생각을 더 많이 하겠죠, 본인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그러니까 벌써 이 튀르키예 친구, 시리아 친구 그리고 또 제가 면접을 봤던 단체, 이 세 군데에서 벌써 저라는 사람을 주목하고 있는 겁니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까 구직을 위한 인맥 쌓기가 시작이 된 거예요, 그렇죠? 재미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끝난 줄 알았던 구직이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다시 시작되었다는 겁니다.


작년 10월에 정식 구직을 포기하고 11월에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저는 제가 이쪽 계통에서는 절대 일을 못할 거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구직을 포기했으니까. 저는 구직을 안 했단 말이에요, 더 이상 이력서를 돌리지도 않았고.


그런데 어떻게 그 이후에 시작한 유튜브 활동이 저의 경력이 되어서 다시 이쪽 계통의 문고리를 간신히 잡게 된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저는 분명히 깔끔하게 포기를 했고, 카페나 레스토랑에 취직을 하려고 하는데 자꾸만 뭔가가 질질 질질 이어져요.


이 면접이 왠지 저에게 언젠가 다시 한번 기회를 가져다줄 것 같은 이 강한 느낌적인 느낌은 저만의 것일까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저는 좀 그래요. 인생 참 재미있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저는 이 면접 결과를 기다리면서 한 2주 정도를 보냈고 그 와중에 기부도 하고, 유튜브도 열심히 하면서 잘 지냈습니다. 그러고 나서 면접 떨어진 게 확실한 거 같다 싶어 지면서 이제는 정말로 레스토랑 면접을 보러 다니려고 레스토랑용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썼어요.


그동안에는 구직할 때마다 회사에 맞춰서 자기소개서를 계속 수정하고 새롭게 써왔는데, 그게 굉장히 힘들거든요. 매번 사이트에 들어가서 원하는 인재상 찾아보고, 맞춰서 자소서 쓰고 그런 거.


그래서 앞으로는 레스토랑이나 카페에만 딱 구직을 할 생각이기 때문에 한 번 써놓고 똑같은 걸 계속 돌리려고, 자기소개서를 완벽하게 만들어야겠다 싶었어요. 레스토랑 용으로. 그래서 다 쓰고 옆집 친구한테 검토를 받으려고 했더니 애가 감기몸살로 아픈 거예요.


어쩔 수 없이 검토를 못 받고 이 친구 감기가 나아지기를 기다리느라 지원을 못했는데, 그 며칠 사이에 세상에! 저한테 또다시 지난번과 비슷한 분야의 면접 기회가 옵니다.


어디서 보는 면접인지, 어떻게 얻게 된 기회인지 궁금하시죠? 저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말은 취업기인데 아니, 어째 자꾸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게 자꾸 유튜브 각이 더 잘 나오는 거 같아요.


조회수는 낮지만, 혹시 압니까? 또 언젠가 이 취업기가 터질지. 아무튼 오늘 날짜는 2023년 3월 27일 월요일이고요. 이번 면접은 이틀 뒤인 3월 29일 수요일 예정입니다. 1월 1일부터 예정이었던 이 취업기 시리즈를, 제가 유튜브가 터지는 바람에 2월 말에서야 시작하게 됐잖아요.


그래서 3월 말이 다된 지금에서야 좀 현실세상이랑 싱크로율이 맞고 있는 거예요, 시간이. 그 말인즉슨, 이번에는 여러분이 저를 위해서 한마음, 한 뜻으로 취업성공을 기원해 주실 수 있다는 말이죠.


아니, 저는 이미 취직하고 싶은 레스토랑 한 개, 카페 한 개를 정해놨어요. 거기서 일하고 싶단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지원서류를 못 내고 있어요, 자꾸 구직포기한 사회복지 쪽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해서!


이거 하나 면접 봐놓고 결과 기다리고, 실망해서 다른 거 하려고 하면 또 다른 면접이 들어오고 지금 이러고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저는 지금 4개월째 이력서를 안 넣고 있는데.

 

제가 봤을 때는 이번 면접이 진짜 마지막 면접이 될 거 같아요, 이 분야에서 사실. 아닌가? 한번 보자고요. 제가 어느 분야에 도대체 취직이 될지. 취직이 되기는 할 거 아니에요. 일자리는 많아요, 제가 지원을 안 해서 그렇지.


어느 분야에 취직이 될지, 또 도대체 내가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게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면접 잘 보고 좋은 결과 있으라고 꼭 기도해 주세요, 저를 위해서! 저도 정말 정말 궁금합니다, 제가 4월에 어떻게 될지.


그럼, 영상을 시청 중이신 모든 구직자 분들 다들 파이팅 하시고 저는 내일모레 면접 잘 보고 오겠습니다. 이제 이 영상 올려놓고 오늘, 내일 열심히 면접 준비를 해야 되겠죠. 지난번에 잘 못했던 것까지 다 보완을 해가지고 잘하고 와야죠. 아, 생각하니까 또 심장이 떨리네요.


면접 결과는 아마도 부활절 방학이 끝난 4월 중순 이후에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다음 취업기 10탄은 면접 결과와 함께 시작을 하겠죠? 아, 재밌겠다! 그렇죠? 됐을까, 안 됐을까?


그러면 취업기 10탄에서 이 면접에 얽힌 스토리를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저를 위해서 꼭 기도해 주세요. 잘 보고 오라고. 3월 29일 수요일입니다.

안녕!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생생한 영상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rbFrxPVA3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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