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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뿌리와날개 Aug 30. 2024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가 해야 한다고 믿는 것

쫌 겪어본 싱글맘의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뿌리와 날개의 인생수필

안녕하세요, 여러분! 독일서 온 싱글맘 뿌리와 날개입니다. 지난 8월 한 달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셨나요? 별 일 없이 건강히 지내셨기를 바랍니다. 저는 가족들이랑 작년에 갔던 서해안 바닷가로 피서를 다녀왔습니다. 작년에는 아빠랑 빈이랑 셋이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온 가족이 출동했어요.


사실 습하고 더운 여름에 바닷가에서 텐트 치고 야영하는 게 어른들한테는 뭐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집에 바다를 너무 좋아하는 어린이가 있으니까 또 그렇게 온 가족이 뭉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몸은 좀 힘들었지만, 기분은 참 좋았던 휴가였고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오늘 부로 우리 채널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려고 합니다. 차후 멤버십 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영상의 규칙적인 업로드는 오늘로써 중지하고 채널을 두 개로 분리해서 국제 연애와 결혼, 국제이혼에 관한 주제는 다른 채널로 이동을 시킬 거예요.


채널을 꾸준히 시청해 오신 분들은 진작 눈치채셨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채널 상단의 “국제결혼과 이혼, 해외싱글맘의 모든 것”이라는 타이틀과 업로드되는 영상들의 주제가 맞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여러분이 듣고 싶어 하시는 이야기가 다른 데서 오는 괴리감은 진작부터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경우는 유튜브 채널 운영에 있어서 상당히 흔한 일입니다. A라는 주제 또는 콘셉트로 채널을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B라는 주제나 콘셉트에 반응을 하는 거죠.


이럴 경우 보통은 A를 과감히 버리고 B에 관한 채널로 노선을 변경합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에는 워낙 채널을 만든 취지가 명확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 제 스스로 타협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브이로그를 없애보기도 하고, 제 개인의 이혼사에 대한 관심과 질문을 종식시키고자 국제커플 연대기라는 시리즈를 기획해 나름 종지부를 찍어보기도 했고요. 또 국제커플에 관한 상담을 요청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일주년 기념일에 맞춰서 서브 채널도 준비를 했었는데 공개 직전에 차 사고가 나면서 유야무야 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이 언밸런스를 극복해서 한 채널에 두 가지 테마를 담아 가고자 올 초에는 멤버십 서비스도 도입을 해봅니다. 그런데 채널 오픈 1년 10개월, 멤버십 서비스 시작 10개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 보니까 이것도 해답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8월 한 달 유튜브를 쉬면서 다각도로 고민한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독일서 온 싱글맘] 뿌리와 날개라는 채널은 지난 1년 10개월 동안 3만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로 성장을 하면서 스스로 정체성을 찾은 것을 넘어 이미 자리를 잘 잡았다는 거였습니다. 다만 제가 의도한 방향에서 각도가 살짝 틀어졌을 뿐이죠.


물론 지금은 이 정도 차이에 불과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각도차는 더 크게 벌어지지 않겠습니까? 때문에 더 이상 이 채널에서 국제커플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 채널에서는 국제커플 관련 내용들을 빼고 대신 “뿌리와 날개의 인생수필”이라는 새로운 타이틀 아래 저 뿌리와 날개의 삶과 그 안에서 제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https://youtube.com/@rootandwings


그리고 이 채널에서 빠지게 될 국제연애와 결혼 및 이혼에 관한 테마는 서브 채널로 옮겨가서 0.001%의 수요에 딱 맞춰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대본을 집필하는 현재까지 총 열두 분의 구독자가 모였고요, 상단에 첫 번째 사연 올려드립니다. 여기까지가 9월 채널 개편의 핵심이에요.








그리고 지금부터는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좀 차분히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한국에 오고 난 뒤로 아직 정돈되지 못한 제 삶이 영상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걸 보면서 6,7월 유튜브 운영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유튜브 운영에 대한 고민이야 주인장으로서 늘 해오던 거지만, 그래도 지난 몇 달간은 수익 하락도 모자라 올리는 영상마다 노란 딱지까지 겹치면서 진짜 힘들었어요. 심지어 채널을 쉬는 사이에 기존 영상에 갑자기 빨간딱지들이 붙으면서 영상이 두 개나 삭제되는 일도 있었죠.


빨간딱지를 두 번 받으면 일주일 동안 게시글이나 영상 업로드가 금지되고요, 90일 사이에 세 번 이상 받으면 채널이 삭제됩니다. 공부하고, 시험 본 얘기를 했을 뿐인데 도대체 왜 빨간딱지가 붙은 건지 정말 이해할 수 없지만 노란 딱지와 다르게 빨간딱지는 어디 재검토를 요청할 때도 없어서 굉장히 답답했고요.


뭐 일일이 담당을 찾아 따지고 들자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만큼 열정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유튜브를 본업으로 삼을 생각이 없던 와중에 한국에 오면서 유튜브 수입에 생활의 큰 부분을 의존하게 되니까 스트레스도 꽤 있었어요. 의연하게 하던 대로 일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영상을 올리는 족족 채널에 계속 제동이 걸리니까 일도 점점 재미가 없어지고…


그래서 능력이 없으면 도태되는 게 당연한 이 자본주의 세계에서 이렇게 내 영상들에 계속 노란 딱지와 빨간딱지가 붙는 게 유튜브 규정에 따른 방침이라면 이대로 채널이 사라지게 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은 지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채널의 정체기 플러스 개인적인 권태까지 겹치면서 여러모로 지쳤던 거죠.


그래서 빈이 여름방학을 맞아 겸사겸사 쉬었던 게 참 좋았습니다. 쉬는 것의 의미가 그런 것 같아요. 하던 일에서 손을 떼고 알아서 시간이 가게 두다 보면, 정신없이 살면서 여러 가지가 섞여서 혼탁해졌던 물에 불순물이 가라앉듯이 맑은 물이 점차 위로 올라오는 거죠.


그러면서 지금 내 마음의 컵 상태는 어떤지, 가라앉은 불순물들의 정체는 무엇이었는지 하는 것들도 좀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하고요. 나를 어지럽게 만들었던 불순물들의 정체가 비로소 보이니까 이 힘든 마음이 달래지면서 다시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그러면서 우리 채널에 가장 큰 지분을 갖고 계신 여러분들의 지난 1년 10개월 간의 피드백과 요구사항들을 되짚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어려운 시기를 타개할 때에 가장 좋은 방법이 초기 상태로 돌아가서 본질을 탐구하는 거죠!


그래서 우리 채널을 구독하시는 여러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채널 초창기부터 함께 해온 지인들과도 꾸준히 상의를 하면서 채널의 방향성에 대해서 연구를 합니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난 어느 날 결정적인 조언을 듣게 돼요.


왜, 제가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에 유튜브 콘셉트를 저의 수필 낭독으로 잡겠다고 했을 때 극구 말리셨던 그분 있잖아요. 그분이 그런 말씀을 하세요. 그대가 하고 싶은 것과 그대가 해야 한다고 믿는 것이 정말 일치하는가! 아, 그때 제가 비로소 깨닫게 되죠!








이게 작년 5월에 우리 채널 구독자가 5천 명이 채 되기 전 실시했던 설문결과입니다. 이때가 채널 오픈 6개월 때였는데, 저는 이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제 채널의 테마가 국제이혼과 싱글맘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그렇게 설정했거든요. 그래서 타깃층도 국제결혼과 연관 있는 30대 여성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반년이 지나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405060대 이상의 여성분들이 저희 채널 시청층의 80프로 가까이 되는 거예요. 20대는 거의전멸이었고, 30대 중반까지도 비율이 굉장히 낮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때 상당히 갸우뚱하게 돼요. 채널의 존재이유인 나의 타깃층은 거의 반응을 하지 않고 엉뚱한 저희 엄마 또래 어머님들께 어필이 되고 있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제가 주제를 삼고 있는 국제이혼과 관계없이 그냥 재밌어서 듣는다는 사람들이 75프로나 되잖아요? 독일 살면서 그 흔한 독일 풍경도, 심지어 얼굴도 없이,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게 장황한 이야기를 전개하는 제 영상을 필요가 아닌 재미로 듣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게 저로써는 좀 받아들이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렇게 채널이 성장하면 할수록 구독자 분들의 요구는 제가 지향하는 방향과 맞지를 않았고, 그럴 때마다 저는 여러분이 저를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국제이혼과 싱글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채널을 연 건데 왜 자꾸 사람들은 국제이혼하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된다고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누가 듣겠냐 하면서 나의 신변잡기식 사생활만 내놓으라고 하는 걸까! 그래서 나름 돌파구로 찾아낸 게 올 초 시작한 멤버십 서비스였어요.


그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다르다면 멤버십을 통해 그들을 분리하자! 어차피 수요가 적다면 차라리 그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만 대가를 지불하고 찾아 듣도록!


그런데 그렇게 유료 회원들을 위해서 국제이혼 영상들을 만들다 보니까 일반 영상에서는 이제 점점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는 거예요. 한 채널 안에 두 가지 주제를 담아가겠다고 선택한 방식이 결론적으로는 국제이혼 타이틀을 채널명으로 달고 있으면서도 대다수의 구독자분들은 그런 이야기들을 전혀 접할 수 없게 된 상황을 가져오게 된 겁니다.


돈가스 집에 갔는데 돈가스를 안 파는 거죠. 또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더라도 그걸 기획하는 제 자신이 그 점에 대해서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있으면 그게 구심점이 되기 때문에 이야기들이 흐트러지지 않아요. 그게 기획력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멤버십으로 주제를 따로 떼서 이런 부분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일반 영상들을 아우를 수 있는 구심점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10개월이 지난 지금은 일반 영상의 주제들이 맥락 없이 섞여서 중구난방처럼 되어버린 겁니다.


그렇게 여러분의 데이터를 다시 분석하면서 여러분께서는 이미 작년 5월에 설문을 통해 제게 알려주셨던 것, 하지만 저는 그 당시에 아직 알아들을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해서 깨닫게 됩니다.


이것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여러분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 사이의 괴리감이 아니라, 사실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제가 해야 한다고 믿는 이야기가 다른 데에서 오는 저 자신의 괴리감이라는 걸 말이죠. 그러니까 여러분이 번지수가 틀리셨던 게 아니라 제가 저 스스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겁니다.








저는 국제이혼에 대한 나름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이 분야에 대한 퍼스트 펭귄으로서 저의 역할과 의무감도 느낍니다. 누가 지워준 게 아니라 저 스스로 지고 있는 거예요. 나름 그런 사명감이 있었기 때문에 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고.


그런데 이런 것들이 제가 진정으로 마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일들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제 머리는 국제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영상을 제작하다 보면 어느새 또 제 마음이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들 위주로 삶을 고찰하고, 나 자신을 성찰하면서 수필처럼 흘러가고 흘러가고 했던 겁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 속에는 당연히 저의 순수한 애정과 흥미가 담겨있다 보니까 여러분 보시기에도 훨씬 더 자연스럽고 편안했겠죠? 그래서 어느 순간 지나고 보니까 이 채널에는 딱히 정해진 주제랄 것이 없어도, 주어진 삶에 대한 의미를 곱씹고 깊게 성찰하면서 수필 쓰듯 풀어가는 뿌리와 날개의 내면에 공감하는 분들이 모이게 된 거죠.


그런 힘으로 이 구독자 3만 명까지 채널이 성장할 수 있었던 거고, 어느새 이것이 우리 채널의 정체성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겁니다.


그래서 1년 10개월이 지난 지금은 약 82 프로의 시청자가 35세 이상, 45세 이상 시청자만 해도 60프로가 넘습니다. 성별 비율도 남녀가 맞는 걸 넘어서 8월에 처음으로 남성 시청자의 비율이 과반수를 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우리 채널이 ”특정 성별을 넘어 남녀 모두를 아우르는 채널이자 어느 정도 인생을 좀 살아오신 분들이 볼만한 채널“이 되었다고 봅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채널의 정체성을 저 혼자 규정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려는 시도를 멈추려고 해요.


시작은 비록 저의 창조였으되, 세상에 태어난 이상 성장은 여러분과 저, 그리고 우리 채널 스스로의 몫까지 이 삼박자가 맞아야 지속될 수 있다는 걸 배웠기 때문이죠.


이렇게 말하니까 이게 꼭 자식을 키우는 일과 비슷한 것 같네요. 내 품 안에 있는 어린 아기인 줄만 알았는데 어느새 건강하게 잘 자라서 씩씩하게 자기 갈 길을 가는 자식과 그런 자식의 성장 단계에 맞춰서 역할을 재정립해야 할 때가 온 부모. 그렇죠?


그래서 이제부터는 채널을 특정 방향으로 끌어가기 위해 쓰던 힘을 빼고, 대신 제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잘하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들려드릴까 합니다. 그래서 채널명이 “뿌리와 날개의 인생수필”인 거고요.


이 채널에서 빠진 국제커플에 관한 테마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뿌리와 날개의 서브 채널, “쫌 겪어본 싱글맘의 국제결혼과 이혼연구소”로 옮겨서 또 그 수요층들의 니즈에 맞춰 풀어갈 생각입니다.


채널 상단에 브런치 주소와 함께 링크 걸어놓을 테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채널명을 국제결혼 및 이혼연구소로 정한 만큼 저는 자칭, 이 분야의 유일무이한 연구소장으로서 여러분께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앞으로도 관련 공부를 열심히 할 예정이고요.


https://youtube.com/@bbusojang








그동안 제가 멤버십과 같은 기능으로 국제이혼에 관한 닫힌 커뮤니티를 만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여러분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여러분의 노출하고 싶지 않은 사생활은 최대한 보호를 해드리면서 공익적인 목적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유료결제라는 진입장벽을 만들었던 건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분들은 만족하고 있는 이 멤버십에 대해서 시청도 안 하고 인신공격을 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말씀을 드립니다.


다른 채널도 그렇겠지만, 멤버십의 의미는 사실 수입의 크기보다는 수입의 안정성, 커뮤니티의 목적성, 그리고 정보전달의 가치성과 같이 다른 것들에 있습니다. 국제이혼 멤버십 회원 한 분에 제 앞으로 7200원 정도가 떨어져요. 지금까지 이 기능을 11명의 회원분들이 사용하고 계시니까 한 달에 약 8만 원 꼴이 되겠네요.


제가 필요한 분들께 합당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받는 돈에 욕을 먹을 이유도 없거니와, 이건 전적으로 악플 다는 사람들이 유튜브 운영의 구조를 잘 몰라서 생기는 오해이기도 합니다.


여러분께서 생각하시는 것보다 영상 조회수와 영상 시청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셉니다. 특히 제 영상 같은 경우에는 반복해서 듣고, 곱씹어보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영상 시청 시간이 여타 채널들에 비해서 길고 또 유행을 타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도 클릭률이 유지가 돼요.


그래서 저는 일반 영상 시청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리고 꼭 저 같은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유튜브 수익은 보통 조회수랑 시청시간에 정비례하기 때문에 영상을 제작하는 입장에서 같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일을 한다면 일반 영상으로 올리는 게 비교할 필요도 없이 무조건 이득입니다.


또 저는 영상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영상이나 NG모음을 잘라다 멤버십에 재활용을 하는 게 아니라 멤버십 단계에 맞는 영상들을 모두 따로 제작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제이혼 영상의 경우에는 대본 집필에 더더욱 신경을 많이 쓰고요.


그렇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한 뒤의 노동강도는 가히 채널 세 개를 운영하는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세졌어요. 그런데 제가 잠을 자는 사이에도 스스로 돈을 벌어들이고, 올린 지 1년이 지난 뒤에도 계속해서 돈을 벌고 있는 일반 영상들과 달리 이 멤버십 영상은 한번 시청되면 끝이에요.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으면 볼 수 없기 때문에 일반 영상과 비교했을 때 수익의 확대, 재생산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미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당초 싸라기별과 폴라리스 회원들의 후원으로 그 마이너스를 메꿀 수 있도록 구조를 짠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회수가 평균 50을 넘기 힘든 멤버십 영상들을 기어코 만들어 온 이유는 이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또 그 과정에서 여러분의 사생활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아픈 이야기를 제가 공개적으로 다뤘을 때 그 영상에 달릴 여러분에 대한 악플들, 손바닥만 한 한인 커뮤니티에서 여러분의 신상정보가 파헤쳐지는 2차 피해, 또 어쨌거나 시청률과 조회수를 신경 써야 하는 영상 제작자 입장에서 넘치는 영상들 속 사장되지 않을 썸네일을 만들기 위해 자극적인 키워드를 이용해야만 하는 불편함 같은 이유들 때문에 저 나름 직업윤리를 가지고 그 부분을 신경 썼던 거예요.


그런데 의외로 채널을 운영해 오는 동안 공개적 댓글창을 통해 국제결혼이나 이혼과 관련한 고민을 토로하고 도움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꾸준히 계셨습니다. 저라면 비용을 조금 지불하더라도 제 사생활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면서 도움을 받고 싶을 거 같은데 여러분이 오히려 저보다 훨씬 더 오픈되어 있으시더라고요.


어쨌거나 이런 시행착오와 경험들을 통해서 당사자인 여러분께서 별로 괘념치 않으신다는 입장을 이해하게 됐고, 그래서 이제는 저도 여러분의 사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데 있어서 여러분을 배려하고자 몸을 사려왔던 스탠스를 버리고 좀 더 적극적으로 영상을 제작해 소통하려고 합니다.


그 첫 번째 영상으로 영국에서 제3 국의 외국인 배우자와 1년째 이혼소송 중인 우리 뿌독자 님의 사연을 다뤘습니다. 이 영상 설명란과 댓글창에도 링크 연결해 놓을게요. 국제결혼 생활이 어려우시거나 이혼을 앞두고, 또는 이혼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이 국제결혼 및 이혼연구소 채널을 통해 꼭 필요한 도움을 얻으시기를 바라요.


이 주제는 지금 이 채널에 모인 사람들의 성격과 맞지 않을 뿐 저에게는 여전히 중요하고 또 제가 꾸준히 다루고 싶은 테마입니다. 유튜브 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 마음도 그랬고, 채널 1주년 기념 방송 때 말씀 드렸던 것처럼, 한부모 가정의 엄마아빠들이 의지할 수 있는 엄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제 꿈도 여전합니다.


그래서 비록 이 채널에서는 더 이상 다뤄지지 않겠지만 옮겨간 다른 채널에서는 잘 자리를 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의 마음, 부탁드려요.








그래서 앞으로는 별숲 회원 전용 주제들을 새 채널 “쫌 겪어본 싱글맘의 국제결혼 및 이혼상담소”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기존의 멤버십 서비스에는 이미 영상들이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영상의 규칙적인 업로드를 중지하더라도 서비스 자체는 종료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싸라기별 등급은 기존에 하던 대로 영상 우선 공개와 회원 전용 커뮤니티 게시물을 혜택으로 드릴 거고요. 폴라리스 등급은 제가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가끔 사적인 안부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말로 먹고사는 유튜버 치고는 비교적 제 근황을 알리지 않는 편이라 공개된 일부 이야기만 보고 그 빈 구멍을 혼자 메꿔서 댓글로 소설 쓰는 사람들이 적잖이 있어요. 처음에는 저도 나름 오해를 풀어보고자 2차, 3차 영상도 제작해 봤는데 제가 사정을 설명할수록 더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거나 꼬아 듣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겁니다.


그 사람들은 애당초 목적이 저의 흠을 잡는 거니까 그렇겠죠. 그래서 구차하게 변명을 따로 안 했는데, 그래도 저도 사람인지라 가끔 구질구질한 속사정 얘기를 하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 멤버십 회원분들은 제가 하는 그런 속얘기들을 꼬인 거 없이 정말 그 자체로 들어주십니다. 그게 얼마나 편안한지 몰라요. 불편함 없이 정말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가 통하는 느낌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폴라리스와 싸라기별 회원 서비스는 저에게 좀 어떻게 보면 정말 잔인하고 악랄할 때도 있는 유튜브 비즈니스 속에서 나의 심신을 다스릴 수 있도록, 그래서 다시 힘을 얻어서 일반 구독자분들께 다시 양질의 영상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직, 간접적으로 도와주는 힐링, 복지제도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  다들 무리라고 하는데도 운영을 놓을 수 없는 거고, 앞으로도 그래서 간헐적으로나마 회원 전용 영상으로 인사를 드리려고 해요. 그래서 앞으로는 후원의 개념으로 이용을 해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개인 후원계좌도 물어보는 분들이 계신데 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이 채널에서 개인 후원계좌를 열 생각이 없어요. 저도 돈 참 좋아하고 그래서 많이 많이 받고 싶지만, 아직까지 여러분의 후원금을 백 프로 받을 만한 명분을 못 찾았습니다.


여러분 지금은 좋은 마음으로 유튜브가 4-50프로씩 떼가는 돈 다 뿌리와 날개랑 빈이를 위해서 계좌이체하고 싶으시겠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간사해서요.


제가 때때로 여러분 마음에 안 드는 얘기를 하거나 이 돈 받아서 열심히 사는 걸 기대했는데 딱히 성과가 없어 보이거나, 또 베짱이같이 살면서 막 나도 안 가본 그런데 여행이라도 가고 그러면 얼마나 얄밉겠습니까! 지금도 아주 그냥 복지병 걸려 일 안 하고 산다고 못 잡아먹어서들 안달인데.


그러면 그런 원망이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 저를 치는 독으로 돌아옵니다. 이 사람 마음이라는 게 원래 그래요. 제가 유독 양심적인 인간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그런 사람의 마음, 세상사 이치가 빤히 보이다 보니까 굳이 어리석은 짓을 해서 골치 아픈 일을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정 개인계좌로 후원하고 싶으시면 여러분이 제가 그걸 받을만한 명분을 찾아주십시오. 저도 받아서 부자도 되고  돈지랄도 좀 하고 싶습니다. 나중에 사업자등록을 할 정도로 유튜브 채널 규모가 커지면 그때는 오픈할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후원금을 받는 한편, 저 역시도 지금은 개인의 이름으로 후원하고 있는 단체에 우리 채널명과 여러분을 정식 기부자로 등록하는, 그런 방향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날을 위해서 지금은 잘 성장해 가야 하는 때라고 생각하고요, 그래도 항상 개인후원계좌 물어봐주시고 마음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 멤버십 서비스는 슈퍼 땡스보다 저에게 지분이 좀 더 많이 떨어지는 후원의 통로로 이용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기존의 회원 분들도 앞으로 새로운 멤버십 영상이 주기적으로 올라오지 않는다는 점, 특히 별숲 회원 전용 영상은 특수한 상담요청 빼고는 올라오지 않을 거라는 걸 감안하셔서 서비스 이용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난 10개월 동안 멤버십 서비스와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어요. 저는 국제이혼 영상들을 위해 서비스를 오픈했던 거라 싸라기별과 폴라리스에 그렇게 많은 분들이 애정을 갖고 모여주실 줄 몰랐습니다.


특히 멤버십 가입자 대부분이 이전 일반 영상에서는 한 번도 댓글로 뵌 적 없었던 분들이라서 정말 의외였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분들이 그렇게 묵묵히 제 뒤에서 조용한 목소리로 저와 빈이를 응원해오고 계셨을까 하는 생각에 여러분을 만날 때마다 굉장히 감동적이었고, 그런 여러분의 존재를 깨닫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여러모로 혼란스럽고 어려움도 많았던 시기였는데 우리 멤버십 여러분들의 따뜻한 응원과 무한한 지지 덕분에 정말 많은 의지가 됐고, 이렇게 권태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힘을 또 얻었습니다. Vielen lieben Dank, meine Lieben Sterne!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긴 이야기 들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그럼 다음 영상부터는 독일서 온 싱글맘, 뿌리와 날개의 인생수필로 새롭게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안녕!



https://youtu.be/YDdiEbltYwI?si=TbFMeBF87yuJ461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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