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썸네일의 의미와 돈 버는 재주
9월 들어서 우리 채널에 좀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죠? 그래서 여러분께 잠깐 썸네일에 대한 소개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지금 쓰고 있는 썸네일은 저희 채널 상단에 “인생수필” 채널명이 적인 배경의 원본인데요. 이번에 채널 분위기를 바꾸면서 아주 마음에 쏙 드는 일러스트를 발견해서 이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하늘을 엄청 좋아해요. 특히 별이 총총 박힌 밤하늘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일러스트는 밤하늘이면서도 시커멓기만 한 게 아니라 어두운 보랏빛에서 점점 먼동이 트는 밝은 분홍빛으로 물들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지향하는 우리 채널의 나아갈 방향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요.
또 화면을 거의 채우고 있는 밤하늘에는 수많은 싸라기별들이 총총 박혀있고 잘 보시면 한가운데 별똥별도 있거든요?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여러분과 저의 소원을 들어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또 제가 산을 무척 좋아하는데 먼동이 트는 배경이 산이예요. 그러니까 제가 좋아하는 요소가 다 들어가 있는 완벽한 그림인 거죠. 그래서 채널명의 바탕으로 쓰다가 내친김에 이렇게 썸네일로도 쓰게 된 겁니다.
2년 가까이 채널을 운영하면서도 딱히 저만의 썸네일이라고 할 만큼 마음에 쏙 드는 걸 못 찾았어요. 주로 책상 앞에서 영상을 찍다 보니까 건질 사진도 제 상반신뿐인데, 매번 여러분의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썸네일에 내용을 흥미롭게 담아보려고 머리 굴리는 것도 이젠 좀 지치고.
어쨌거나 일이니까 시장의 니즈도 파악을 해야겠지만 2년이 다 돼 가도록 딱히 잘 모르겠는 걸 보면 저로서는 할 만큼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현실 세상에서도 주로 디자인보다 기능을 보는 편이고, 외관보다 내실을 보는 편이에요. 음식도 플레이팅보다 맛이 중요하고요.
물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둘 다 잘하면 좋겠지만 그럴 능력이 없는 걸 어쩌겠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유튜브 권태기를 겪으면서 더더욱 제 썸네일이 너무 시끄럽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 채널의 변화를 위해서 계속해서 그동안 올린 영상들을 체크했는데 보면서도 피곤하더라고요.
안 그래도 말의 양이 많은 영상들인데, 썸네일에 길게 늘여 써봤자 어차피 다 담지도 못할 내용들, 첫 화면까지 이렇게 주절주절 말을 쏟아부을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제 마음 가는 대로 깔끔하게 정리를 해봤습니다.
같은 배경에 폰트랑 글씨크기도 그대로에 관통하는 주제만 명사로 바꿔가며 넣으니까 세상 편하고 깔끔하고 좋습니다.
물론 당장은 예전 영상들보다 클릭률이 저조해요. 지금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저조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도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잘 나오는 영상은 올린 지 반년이 지나도 이렇게 초록색 화살표가 위를 향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영상 올리고 3시간 안에 뜨는 이런 유튜브 통계에 이 세 가지 지표가 모두 하락세면 보통 썸네일을 바로 바꿔줘야 합니다. 제가 안 바꾸면 유튜브가 바꾸라고 해요, 이렇게. 그래서 이 썸네일의 통계가 계속 이런 식이라면 돈도 당연히 잘 안 벌릴 거예요. 그런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저는 참 돈 버는 재주가 없습니다.
돈 버는 재주가 있는 사람들은 참 영리하잖아요. 어떤 아이템이 돈을 벌 수 있는지 바로바로 캐치하고, 나보다 소비자의 마인드에서 접근하고, 그렇게 유연하게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면서 돈과 본인의 소스들을 교환하는 것 같은데 저는 이게 참 어렵습니다. 노력해도 잘 안되고요. 그래서 부자 되기는 그른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2년 전에 처음 수익 창출을 했을 때처럼 유일하게 할 줄 아는 걸로 근근이 밥 벌어먹고 사는 제가 지금도 신기하고요. 이 썸네일로 돈이 암만 안 벌린다고 해도 유튜브의 수익구조상 마이너스는 없으니까 더 나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은 좀 지속해 볼까 합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해보는 대가로 돈이 좀 궁해진다면 아르바이트 시간을 늘려도 되고. 우리 사장님이 그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정 안되면 다시 시끌벅적한 썸네일로 돌아가면 되니까!
그런데 저 개인적으로는 일단 우리 채널 썸네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편안하고 보기도 좋습니다. 정돈된 느낌도 좋고, 통일감도 좋고요. 물론 누군가에게는 센스 없고, 지루하게 보일 수도 있겠죠. 제 영상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지적받는 부분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는 또 함께 해주시는 우리 3만 천오백 뿌독자 분들이 계시죠. 여러분은 볼만하니까 보고 계실 거 아닙니까! 또 같은 썸네일이지만 오늘 영상처럼 이렇게 볼 사람들은 또 다 본단 말이죠. 유튜브가 이래서 재밌어요. 한 번에 시선을 사로잡지는 못해도 잔잔하게 가는 거죠.
그래서 우리 3만 뿌독자 분들이 제 배짱입니다. 호기롭게 이 길을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늘 내가 이 길을 잘 가고 있나 두리번거리게 되는데, 그렇게 스스로 의문이 들 때마다 저랑 함께 해주시는 여러분을 보려고 해요.
그리고 저의 발전을 생각해 주시는 여러분의 의견은 항상 소중합니다. 결국은 제 맘대로 하겠지만, 그래도 일단 귀는 열려있습니다. 그러니까 보다가 정 못 견디겠으면 댓글로 마구마구 항의하세요! 그러면 또 다른 방법을 강구해 볼 수도 있죠. 이상, 막간을 이용한 뿌리와 날개였습니다! 안녕!
https://youtu.be/PQcFlNli-Mw?si=jNoy341moqTpHEV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