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by root
A823A421-40AA-4DB3-8D2B-5002248665F0_1_102_a.jpeg


힘들게 날려 보낸 자식 같은 포자가 이리저리 방황한끝에 겨우 자리를 잡았나 보다. 평생 내 집이라고 생각하고 뿌리를 내렸을 것이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통째로 길바닥에 나앉았고, 설상가상으로 뙤약볕에 오랜 시간 노출되어 생명을 다해버렸다.

가지 끝 부러진 흔적을 보니 누군가 강제로 뜯어낸 듯하다. 아무도 부러뜨리지 못하게 커다란 몸통에 분양을 받았다면 오래도록 잘 살았을까.

거주지를 잘못 선택한 대가가 너무 크다. 그냥 살기 위한 내 집이 필요했을 뿐인데.



작가의 이전글찐빵이 먹고 싶은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