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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농사펀드 Jun 18. 2018

#17. 휴식의 의미

농사펀드 뉴스레터 '에디터가 쓰다'


바쁜 일상이 계속되었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 해야 했는데 하지 못한 일,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되는 일,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생긴 일. 하루 이틀도 아닌데, 1년 6개월 정도면 적응될 법도 한데 여전히 서툴기만 합니다. 어떤 날은 분명 해는 졌는데, 쌓인 일들이 많아 하루가 끝날 생각을 하지 않는 겁니다. ‘내일은 괜찮을 거야. 내일은 나아지겠지.’라는 마음으로 버텨온 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작은 일에도 짜증이 먼저 나니 문제가 될 수 밖에요. 동료 에디터들이 고생 좀 했습니다.


모든 이야기에는 끝이 있고 모든 영화에는 엔딩이 있는데 어째서 이 꿈에는 출구가 없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했다. 얼마나 더 아래로 내려가야 바닥에 닿을 수 있는지 과연 바닥이라는 것이 있기나 한 건지 알 수 없다고 했다.
                                                                                                                                    - 강성은, 저지대


누군가는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매일 여행 다니니까 좋겠다. 전국으로 출장을 가니까.” 그냥 살짝 웃고 그렇지 하고 이야기를 돌렸습니다. 애환 아닌 애환이랄까요. 전국을 다니지만, 맛집 찾을 시간에 농부와 이야기 나눌 거리를 찾고, 거리가 조금이라도 먼 농가면 열차 시간 맞추기에 급해 김밥 한 줄이 고작인 일상이니까요. 

지난 주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일정에 손도 못 댄 채 말이죠. 몸만 따라갔습니다. 일정을 함께 챙기지 못한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날 밤, 술 한 잔 기울이며 미안한 마음들을 고백했습니다. 다들, 이렇게 사는 거라고 생각하며 체한 것처럼 걸려있던 마음을 모두 떨쳐내고 서울에 돌아왔습니다. 정말 효과가 있었는지 평범한 일상도 신나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잘하기 위해서는 잘 쉬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사실, 이 내용은 이 편지를 읽고 계신 투자자님과 함께 농사펀드 멤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직장인의 방학이라 불리는 여름 휴가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쌓여 있는 일거리가 발목을 붙잡겠지만,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모든것을 내려놓는 휴식의 기회를 꼭 만들기를 바랍니다. 가끔은, 그래도 괜찮아요. 인생은 늘 그렇게 돌고 도는 거니까요.    



2017년 7월 31일 
반복되는 삶 속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을 배우겠습니다. 에디터 이진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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