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심각해져 버릴 뻔했다.

by Root Scent

수많은 단어를 나열해 본다.


언제나 글을 쓸 때만 맑아져 왔던 나의 머리는

벌써 수년 째 제 역할을 못해오고 있다.


글을 쓰고 싶다면 일기를 쓰면 될 것이지 굳이 플랫폼을 이용해 쓰려는 모양새가

왠지 타인의 '관음증'을 유발하는 '관종'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머지않아 들게 된 스스로의 외침.




'사람답게 살고 싶다.'


누가 들으면 밥도 못 먹고사는 모양새 같이 보인다.


하지만 내 안의 고인 물에게

38살의 나 자신 그리고 타인 관계에도 서투른 내게

누구나 그렇게 살아간다고 하기에는 내 장례식에서 나 스스로에게

화가 치밀어 들이미는 와인잔을 부숴버리고 싶을 것 같았다.

(나의 장례식에는 최고급 와인과 코스요리를 곁들인 파티가 될 거다.

오랜 꿈이다.)


어떤 글을 쓸 것인가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

굳이 여기에 사람들의 눈을 모아야 할 필요가 무엇인가


10년 후 아이돌의 흑역사처럼

나의 글도 쪽팔리지 않을 자신 있는가.


별 것 없는 글 하나 쓰면서도

자꾸만 생각에 잠식되는 나 자신을 보며 어렵게 첫 문장을 띄우려 한다.


그저 표류하는 나 자신이어도

발가벗긴 전라의 기분이 들어도

아름답지 않고 유려하지도 않지만,


배설물 같은 글은 쓰지 말자

라고 뱉어 본다.


그저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이한 장점

'성실함'과 '솔직함'으로 소통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