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네 ep.2) 엄마 내일 누구오셔요?

아무도 모르는 내일의 방문자

by 릴라랄라

어느 날 유치원을 다녀온 로라(딸)가 “엄마! 엄마!” 하며 나를 부른다.

그러더니 눈을 반짝이며 묻는다.

“엄마, 내일 누가 오셔요?”

우리 집에 누가 오기로 했나? 아무리 생각해도 약속된 손님이 없었다.

“글쎄, 내일은 아무도 안 오는데…” 하고 대답한다.

그러자 로라는 곧장 토리씨(남편)에게 달려가 묻는다.

“아빠! 아빠! 내일 집에 누가 오셔요?”

토리씨도 고개를 갸우뚱하며 대답한다.

“글쎄, 아무도 안 오는데…”

그리곤 나를 바라본다.

우리 둘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난 로라가 우리 침대로 달려와 이불속으로 파고 들어온다.

“로라야~ 좋은 아침!” 하고 인사를 건네는데,

로라가 갑자기 묻는다.

“엄마, 아빠! 오늘 부처님 우리 집에 안 오셔요?”

그 순간, 모든 퍼즐이 맞춰진다.

유치원에서 전날 ‘부처님 오신 날’ 이야기를 들은 모양이다.

로라는 그 말을 그대로 믿고,

부처님이 진짜 우리 집에 오시는 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토리씨와 나는 동시에 웃음이 터진다.

‘우리 집에 부처님이 오신다니, 상상도 못 했네.’

“로라야, 부처님이 진짜 집에 오셨으면 좋겠어?” 하고 묻자

로라는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선생님이 오늘 오신다고 했어요!”

나는 웃음을 꾹 참고 말한다.


“부처님은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분이야. 그리고 오늘은 부처님의 생일이야. 그래서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 하는 거야."

”크리스마스는 예수님 생일! 부처님 오신날은 부처님 생일!“

로라는 “아~” 하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거실로 나간다.

토리씨와 나는 서로를 바라보며 또 한 번 웃는다.

“우리 딸이지만 진짜 귀엽다.”

아직 어리고 순수해서 생기는 이런 착각과 질문들이

오히려 우리의 하루를 반짝이게 한다.

로라 덕분에 휴일 아침을 웃음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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