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꼬옥 안아줄게요.
사계절의 끝자락에서
한 해를 떠나보내며
주위를 둘러봅니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성과를
뽐내며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빛나는 트로피와
영광의 메달을 부러워하며
나의 한해를 되돌아보지만
충만한 기쁨보다는
나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게 남습니다.
추운 날씨에 움츠러드는 몸처럼
마음도 자꾸만 작아집니다.
눈에 보이는 건
겨우 겨우 하루하루를
살아낸 나의 모습뿐입니다.
어떻게든 괜찮은 척해보려 노력해 보지만
자꾸만 꼬깃꼬깃 구겨지고
더 작아지는 마음에
이 계절의 추위가 더 깊이 스며듭니다.
당신의 작게 움츠러든 마음을
내가 부드럽게 감싸안아줄게요.
꼭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그 자리에 버티고 서서
오늘도 살아냈잖아요.
이미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당신의 목에
영광의 메달을 걸어주지는 못해도
내가 당신의 목을 따뜻하게 끌어안아줄게요.
움츠러들어 꼬깃꼬깃해진 마음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줄게요.
잘했어요.
올해도 잘 버텼어요.
도망치고 싶고
포기하고 싶었던
수많은 순간을 지나
당신은 결국
자신의 자리를 지켜냈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당신은 그 자리에서 버틴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합니다.
세상의 추위에 움츠러들어
포근한 위로가 필요할 때는
나에게 와요.
내가 당신을 안아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