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도 봉긋하게 말아올려 줘
침대에서
지친 몸을
겨우 일으켜
거울 앞에 앉습니다.
축 처진 몸
축 처진 어깨
축 처진 앞머리
그리고
축 처진 마음
물에 젖은 빨래처럼
축 늘어져
자꾸만 흘러내리는
몸과 마음이
버겁기만 합니다.
헤어롤을 꺼냅니다.
축 처진 앞머리를
단단하게 돌돌 말아
따뜻한 바람을 쐬어줍니다.
앞머리를 말아 올리며
굽은 어깨를 펴고
몸을 바로 세우고
마음도
봉긋하게 솟아오르길 바라며
오늘을 잘 보내보자는
스스로를 향한 응원으로
마음에도 온기를 불어넣어 봅니다.
몸을 부풀려
자신을 지켜내려는
작은 동물처럼
작게 움츠리고 있는 마음에도
볼륨을 넣어
한껏 부풀려봅니다.
잘 말아 올려진 앞머리처럼
마음도 봉긋하게 만들어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