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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라 Feb 23. 2024

야근을 안 하면서 일을 잘하고 싶다


당연하게 야근을 할 때는

야근 자체에 불만이었는데


지금은 모두가 야근을 안 하는 분위기 속에 있으니


그땐 야근을 하긴 해도

야근을 할 거니까

시간 여유가 있으니까


조금 더 마음 편하게

여유롭게 일했던 거라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 지금은

야근은 안 하지만

하루가 너무 지치고 힘들다.


집에 오면 녹초가 되어버리는 일상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면역력이 떨어져 아팠던 것도

일에 대한 스트레스로 그런 것 같았는데


지금은 다행히 아프진 않지만

하루를 시간단위로 쪼개서 이일하다 저 일하다

전화받고 이거 메일 보내주고 저거 확인하고


아주 곤욕이다.




마지막 평면계획이 좀 괜찮았으면

이렇게 지치진 않았을까


평면이 뒤집어지고

그간 해온 열의가 식어 지침으로 바뀌는 것 같았다.


야근을 해도 같았으려나...

야근하면서 조금은 여유 있게

조금은 다른 생각도 하면서

조금 더 고민했으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을까


글쎄...

초점이 달라 헛일하느라 시간만 보냈을까




그래도 사례분석을 더 하고

호텔의 평면구성도 좀 찾아보고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스스로 찾아나가

아쉬움이 덜하지 않았을까




야근 없이 이 일을 잘할 순 없는 걸까

시간을 들여 고민을 할수록 더 좋은 계획안이 나오긴 한다..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시간을 얼마나 더 들여야만

만족스러운 퀄리티의 결과물이 나오는 것인가에서

차이가 생기는 것 같다.



잘하는 사람은 시간을 조금 들여도 퀄리티가 좋고

못하는 사람은 시간을 조금 더 많이 들여야 같은 퀄리티가 나올 수 있겠지


그런 의미에서 야근을 더 하기 싫은 것 같다.

나는 못하는 사람이고 싶지 않으니까


시간을 조금만 들여서도 좋은 퀄리티를 내는

잘하는 사람이고 싶으니까




근데 잘하는 사람이 시간을 더 들인다면?

그럼 더 더 좋은 퀄리티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겠지



일을 좋아하면서도

야근하면서까지 일하고 싶진 않다

점심시간을 희생하면서까지 일하고 싶진 않다.


야근은 안 하는 게 맞다.

못하는 사람이라 시간을 더 들여야 한다면

일정을 미뤄야지


더 오래 걸린다고 얘기해야지

좀 걸릴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얘기해야지


그래 그런 고오오급 주거의 평면은 처음이었으니까

조사를 할 시간조차 부족했었으니까


더 시간이 필요한 게 맞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를 원하는 건지도 몰랐던 거였으니까


어느 정도로만 적당히 구성하고

결국 인테리어팀이 붙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자책하지말자

야근없이 이정도 한것만해도

다른일들이 치고 들어오는 와중에

잘 해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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