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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라 Mar 14. 2024

회사는 사실 총성 없는 전쟁터지

이해관계의 집합체



대안을 만들고

모두들 본인이 만든 것이, 생각한 것이

은연중 채택되길 기대한다.


좋게 거론된 것들이

정말 좋은 건지 의심스럽다


한편으로는

채택행위를 하는 저 사람의 안목조차도


저 사람은 무슨 권한으로 선택을 하는 거지

책임질 사람도 아닌데






큰 회사의 문제점은 여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관계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각자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걸 주장한다.


이래야 하는 거 아냐?

저래야 하는 거 아냐?



이것저것 다 만족시키려 하다 보니

계획안은 점점 나아지는 것일지 몰라도


막상 실무자는 지쳐간다.

이제는 어느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정체 모를 것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고는 나 몰라라 한다.

득달같이 한 마디씩 오지랖 얹던 사람들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어느새 책임을 서로에게 미룬다.


그러다 보면 결국 하찮은

실무자가 책임자로서 죄인이 되는 것이다.







예전에도 그런 걸 느꼈었는데

다시 한번 또 느끼게 되었다.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

하던 일도 내팽개치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보자고 해서

머리 싸매면서 스트레스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호출한 더 윗사람은

아직도 예전 계획안을 생각하고 있다.


뭐지 이건 지금 뻘짓인 건가

나 왜 머리 싸매고 있지?

이토록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하고 있는건 뭐인거지?


한 회사에서 투트랙으로 보고를 하는 시스템인건데

이게 무슨 혼란의 상황....


더 윗사람이 관여할 거면

한 단계 윗사람은 좀 빠져주는 게

낫지 않나


그리고 웃기게도 책임자는 나네?


내가 보고를 해야 되는데

나도 납득이 안 가는 계획안을

그럴싸한 말로 포장해서 제안해야 하는 꼴이


새삼 웃긴 것 같다.



철판을 깔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원래 이렇다는 듯이 설명을 해야겠지


덤덤하게 무심하게


이렇게 한 번 더 내려놓게 된다.





누구와 누구와의 친밀한 관계

같은 직급 안에서도 연차의 차이, 실력의 차이

피하고 싶은 사람과 같이하고 싶은 사람

윗사람의 한마디, 더 윗사람의 한마디

위로 갈수록 더 넘겨들을 수 없는 말들...

어쩌면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고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것들...


그 속에서 갈려지는

실무자들... 그들도 바보는 아니다.

다 눈칫밥으로 알지만

말하지 않는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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