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메~ 지는~~ 김정년이여라우~
빌어먹기 싫다고!!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다.아주 오랫동안 마음 속에서 담아두고 담아두다가 결국은 말하고 싶었던 말 !!
솔직히 말하자면 젠장할 12년을 빌어먹었다. 멀쩡한 직장을 뒤로하고 취집을 갔으니 그곳은 여수였다.
오자마자 외로움 덩그러니 고달픔 서글픔이 나를 맞이했다.
어서와 너의 현실은 이것이었어! 커튼콜이 끝나고 커튼 뒤로 사라진 나는 철저하게 혼자였다.
핑크빛이라고 착각했던 결혼생활은 날이 서있는 푸른 빛이 있는 황당무개한 현실이 기다렸다.
27살 새댁은 신혼여행에 다녀온 후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할지 계획이 없었다.
500원만 쓰려고 해도 남편 눈치를 봐야하는 빌어먹어야 했던 시간. 최저가가 아니면 쳐다도 보지 말라는 남편의 눈빛에 늘 답답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어! 이것도 필요한데 필요성을 말했을 뿐인데 나는 충동구매녀가 되어있다. 마트 카트를 끌지 못하고 장바구니를 들어야 한다. 마트는 과소비를 하게 되니 자주 가서는 안된다. 딸기가 먹고 싶으나 꾹! 참아야 한다. 뭔가 일을 안하고 내 소득이 없으니 이상하게 나는 비굴하면서 눈치를 자꾸 보게 된다.
이건 내가 생각한 결혼생활이 아닌데. 왜 난 멀쩡한 여자였다가 떳떳하지 못한 여자가 된거지? 그리고 난 왜 이 상황에 모질할 정도로 잘 적응하려고 애쓰고 있느냐는 것이다. 일을 안하면 편할 줄 알았던 나는 얽매이면서도 정해진 소득이 없는 답답한 생활을 이어가야했다. 10년이 넘게 그러니까 궁상에 궁상을 더한 킹왕짱궁상으로 말이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정년이 드라마 속의 빌어먹기 싫다고!! 생선이나 팔면서 살기 싫다고 !!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고 !! 말하는 정년이의 꼬라지 섞인 외침이 내 속을 시원하게 터트려준다.
모지리 김정년 같은 가리영 애 낳고 키운다고 참고 또 하나 더 낳아서 참고 나무꾼에게 선녀옷 뺏겨서 가고 싶은데 못가는 신세마냥 참고 참았는데 남은 건 나이듦 뿐이라니.
글을 쓰고 싶었다. 시간이 날때마다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달랬다. 책 속에 길이 있었고 나를 위로해주었다.
책을 읽다보면 속상한 내 마음을 '그래서 그런거야~ '라며 정답을 찾아주었고 울적할 때면 '너만 그런게 아니라 나도 그랬어' 라고 다독이는 게 책이었다. 답답하거나 기억에 남아 글로 적어 남기고 싶거나 속을 풀어내고 싶을 때면 쓰고 또 썼다. 짧더라도 시답지 않더라도 푸념이더라도 그러다 보니 나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조금씩 나를 빌어먹고 살게 하는 얽매임에서 벗어날 용기가 필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평생 한으로 남아서 살게 될 것이기에.
우선 내 마음을 말해야한다.
좋아서 살만해서 그럭저럭 지낼만 해서 지냈던 게 아니라고 표현해야 한다.
제가 살만해서 살았는지 아세요? 그럴 듯하게 보였을 뿐이지 그럴 듯 한 적 없었어요!
결국 움츠리고 상황에 나를 맞추면서 사는 것이 적응이었지만 나는 퇴화되고 있었다.
괜찮은 척 하더라도 내가 얼마나 그 노력을 했는지 진심을 다들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상대들이 무심한 것인지 아님 내가 연기를 잘 한 것인지 전혀 몰라주고 있었다.
하.. 허무하구나... 결국 빌어먹기 바빴구나..
서운해지고 상처 받은 건 그동안이라는 긴 시간들 속의 애쓰고 고생한 나였다.
우선은 대차게!! 빌어 먹기 싫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 한으로 남지 않기 위해서 나는 뭐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올해는 뭐라도 했다!
연봉이 3만원이었던 나는 작년 100배를 벌었고 올해는 1000배를 벌었다.
아이들 키우고 나를 성장시키고 집안일을 하고 열심히 일을 하고 필요한 곳에 나의 물질을 나누고
기도로 중보를 하고 나의 재능인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내년엔 10000배를 벌고 싶다. 나의 꿈! 글을 쓰는 사람. 책으로 소통하는 사람. 누군가에게 힘을 주는 사람.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이끄는 사람. 마음을 나누는 사람. 가진 물질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하는 사람.
그런 꿈이 있다는 것도 나에게 복이다! 복! 나는 꿈이 있다.
그 꿈이 나를 더이상 빌어먹지 않게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많이 가져서 많이 나누고 싶은 꿈이 있다.
누군가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눌 때 나는 행복하다. 내 실리를 챙기기보다 내가 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고 함께 쓸 때 나는 기쁘다. 나의 재능이거나 시간이거나 공감이거나 따뜻한 눈빛이거나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물질이거나.. 그게 나만을 윤택하게 하지 않더라도 나는 기버! 의 삶을 사는 것이 나의 꿈이다.
성공해서 돌아오겠다! 가진 것을 나누면서 사는 게 내가 다 가지고 사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는 것을 자신있게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우선은 나눔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덜 써도 괜찮다는 용기, 주더라도 아까웠다고 하지 않을 용기, 주면서 생색내지 않을 용기,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용기
그 마음 그릇을 키워보겠다. 연봉이 3만원이었던 빌어먹으며 산 여자가 많이 갖더라도 욕심내지 않을 훈련을 10년을 했으니 고개가 뻣뻣하니 교만이 틈 타지 못하게 겸손한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본다.
가리영 ~ 기억해! 성공하더라도 ! 그러니까 빌어먹었던 너가 누군가에게 나누면서 살 수 있는 건 특별한 용기와 도움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지?! 그리고 꿈을 위해서 가봐! 그게 선한 길이라면 꿈은 꼭 이뤄질거야~~!!
# 사진 출처는 정년이 드라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