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감.성.불.망.

박수를 치며 시작하는 글

by 가리영

인스타그램을 의미 없이 손가락으로

넘기고 넘기다 아주 특이한 영상 하나를 보았다.


차 안에서 박수를 치며 큰소리로 말하는 한 남자


네 글자의 말을 소리 지르듯이 말하며

주문인지 고사성어인지 고함인지 알 수없어

뭐지?라는 궁금함을 갖게 했다.

자세히 들어보니 자신의 마음에 힘을 주는 말을

네 글자로 줄인 말이었다.


신박하면서도 이거 정말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보게 되었다.

말을 줄이고 줄이는 것을 좋아하고

짧게 스쳐가는 것을 좋아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눈에 띄는 영상이었다.


남자는 편의점 알바를 하는 사람 같았다.

하루를 시작하거나 지친하루를 마무리하는 자신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영양제를 먹듯이

[할 수 있다! 뭐든 잘 될 것이다! ]라는 의미의

다양한 말을 스스로에게 박수를 치면서 큰소리로 외치며 자신의 귀에 들어간 말이 생각과 마음에 심기도록 하는 행동은 말이 가진 힘을 믿고 실천하는 것이었다.


영상을 보며 하루를 보내면서 나 또한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서운해하기보다는 내가 가진 것을 만족해하는 나만의 힘을 가진 삶을 살고 싶어졌다.


남들이 보기에는 작고 별 볼일 없는 것들 일지라도

나에게는 유레카처럼 찾았다!라는 깨달음의 순간들을 큰소리를 외치듯 글을 쓰며 남겨 두자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보면 세상을 남달리 보는 시선이 생기고

깊이 무엇인가를 들여다보다 발견하는 시야가 넓어질 것이다. 매일 글을 쓰다 보면 더불어 글을 쓰는 실력도늘지 않을까 싶어 그럴듯한 이유와 함께 새로운 매거진 [아줌마는 무엇으로 사는가] 를시작해 본다.




요즘 유독 살이 안 빠지고 자꾸 후덕해지는 몸에 신경이 쓰이면서도 매일 먹는 음식에 정성을 들인다든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보지 못했다.


틈만 나면 눕고 싶었고 이런저런 고민에 생각을 묶어놓은 채 바쁘다는 이유로 나를 챙기지 못했다. 해야 할 일이 많아지자 해치우지 못하는 체력에 성급한 성격을 가진 나는 신경질이 쌓여갔고 마음 어딘가에 불편한 감정을 담아두고 버리지 못했다.


점점 부정적인 생각과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한 불안감 털 처지지 않는 걱정과 고민이 많아지면서 마음의 문제들이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피부는 푸석해졌고 뒷 목은 당기듯이 뻣뻣하면서 아팠다. 잠을 푹 자고 피곤함이 남아있었고 머리카락도 탈모처럼 우수수 빠지기 시작했다. 단 게 자꾸 먹고 싶으면서 몸 여기저기는 이유 없는 통증이 생겼다.


이유를 찾아보니 해소하지 못한 고민과 자질구레한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한 코르티솔 호르몬의 분비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려보았다.


코르티솔 호르몬은 스트레스와 같은 외부자극에 맞서 신체가 대항할 수 있도록 신게 각 기관으로 더 많은 혈액을 방출시킨다. 그 결과 맥박과 호흡이 증가한다. 몸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정확하고 신속한 판단을 하도록 정신을 또렷하게 하고 감각기관을 예민하게 만든다. 그러나 문제는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다 보면 코르티솔 호르몬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게 되고 그 결과 식욕이 증가하고 지방이 축적된다. 혈압이 올라 고혈압 위험이 증가하고 근 조직까지 손상이 야기된다고 한다. 불안과 초조의 상태가 이어져 만성 피로 만성 두통 불면증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내 몸에 자꾸 분비되는 코르티솔 호르몬을 그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는 고민과 걱정 스트레스를 줄이는 법을 미처 알지 못하는 나는 소파에 누워 핸드폰을 바라보며 생각을 다른 곳에 돌리려고 했고 입에 자꾸 단것을 집어넣으며 기분을 달래려고 했다. 문제는 나의 이런 잡다한 행동으로 시간을 의미 없이 버리게 되는 중독의 시간을 갖게 했고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미뤄두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이제는 결단을 해야 한다. 코르티솔 호르몬을 내 마음의 감사가 주는 세로토닌, 엔도르핀 행복호르몬으로 청소하기로 했다. 매거진에 글을 쓰면서 행복함을 느끼기 위해서 감사를 느낀 하루의 순간을 적어보려고 한다. 버릴 수 없으면 좋은 감정들을 마음에 부어서 구질하고 불필요한 감정들이 밖으로 나가게 하는 방법을 써보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오늘의 깨달음이 오늘의 나를 살게 한다.


감. 사하면 하루가

성. 성공하고

불. 평하면 하루가

망. 한다.


감. !성.! 불. !망.!


10월 1일 아침 7시 문득 눈을 뜨며 한 달의 시작인 오늘이라도 망가진 삶의 루틴을 바꿔야 3달 남은 2024년을 잘 마무리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벌떡 일어나 매거진을 발행하고 글을 적어본다.


벌써부터 어떤 감사한 일들이 일상 가운데

내 마음에 들어올지 설레기 시작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