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중학생이 되니 일 년이 빠르다.

by 가리영

앳딘 얼굴을 벗어버리고 엄마인 나조차도 낯설게 아이가 커버렸다.

이러다 내 키를 따라잡겠는데 한 순간이 얼마되지 않아 훨씬 웃자라 아이가 이제 나를 내려다 본다.


아이가 나보다 더 커서 내가 작아진 기분이 이거구나.

그렇게 아이는 코주변이 거뭇해지고 몸에 없던 검은 털자락들이 나고

목소리가 굵어지면서 언제 품 안에 안겼는지 기억도 안 날만큼 커버렸다.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자신의 생각의 선이 생기고 엄마의 의견이 아닌 자신의 주장이 생겼다.

어떻게 하면 좋다라고 말해줘도 자신의 감정 그리고 의욕이 중요해졌다.

다그치거나 나무라는 건 잠시이고 어긋나듯이 관계가 삐뚤어지는 건 오래갔다.


처음으로 시험을 보고 아이는 많이 허둥거렸다.

나름 한다고 했지만 공부의 요령이 없었고 헛 삽질도 많이 했다.

전부다 알려주고 챙겨가기엔 나도 바쁘고 정신이 없었다.

그러면서 배울거라고 생각하며 믿어주려고 했지만

아직도 챙길 게 많은 나이가 한숨이 나올 때가 있다.


눈에 보이게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엄마의 간섭이 없었다.

그냥 자기가 하고 싶어서 공부를 해 라고 말했다.

시키지 않아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게 공부였다.


중학교는 성적으로 공부라는 실력이 드러나고 인정받는 것의 시작시점이었다.

얼마나 시켜야 하고 얼마나 아이가 잘 참고 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고 걱정이었는데

벌써 일 년이 지나갔다.

겨울 방학을 지나고 나면 중2학년이 되고 또 그렇게 일년을 더 보내면 고등학생이 되는구나.


아이의 적성과 진로에 고민을 남편과 나누며 중학교 1학년이 너무 금방 지나간거 같아.

시간이 너무 빨라라고 말해본다.


초등 6년 가장 중요한게 뭐에요?

다들 먼저 키운 엄마들이 말했다.

독서랑 영어.


중등 3년은 뭐가 중요할까? 이제 2년 남았네.

다들 여전히 독서라고 말한다.


하루 한 권 아이에게 책을 들여밀어본다. 보고싶다는 책을 빌려와본다.

뭐라도 읽어라. 너가 덜 허둥거릴려면 역시나 독서다.


겨울방학 차곡차곡 먹여보는 독서로 아이의 생각의 키도 훨씬 웃자라기를 기대해본다.

어딘가 성숙해져있는 모습에 기특하길 바라면서...


그렇게 중2학년을 준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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