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고향에 가서 머무는 중에 친구들이 모였다는 단톡이 올라왔다.
친구들은 내가 고향에 온 지 모른다. 나도 갈까? 싶다가 친구들이 있는 곳에
시간을 맞추기 어려울 거 같아
고향에 오지 않은 척을 했다.
그러다 친구들이 모인 곳을 지나가다
갑자기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프라이즈
나 근처인데 근데 남편에게
너희들 만난다고 말 안 했다.
그리고 갑자기 나도 지금 갈까 싶어졌다.
그리고 5분 거리래.
갈까?
어! 얼른 와!
남편에게 말한다. 나 여기서 5분 거리에서 내려줘.
가족끼리 쇼핑을 하러 가자고 해놓고 친구들을 만나겠다고 하니 남편이 황당해한다.
친구들을 안 본 지 3년은 된 거 같아.
나 만나고 올게.
그렇게 고등학교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충동적으로 갔다.
내가 들어가자 친구들이 반가워한다.
그리고 첫마디
야! 너 너희 엄마가 오는지 알았어!
오랜만에 너 보는데 꼭 너희 엄마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바탕 웃고 보니 친구들 얼굴에도
각자의 엄마의 얼굴이 있다.
그렇게 만남을 가지고 집에 돌아와
문득 거울을 보다 놀란다.
어? 엄마~!!
익숙했던 내 얼굴에 엄마가 보인다.
갑자기 짧게 잘라버린
머리스타일 때문이기도 하겠지.
뭔가 신경 쓸게 많아 마구 먹어버린
탄수화물에 턱살이 후덕해지고
알레르기 때문에 가려운 눈을 마구 비볐더니 눈꼬리가 훅 처져버렸다.
안티에이징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급 노화한 듯한 내 얼굴이 보였다.
그러나 보다 했는데 거울을 보니 엄마의 이맘때쯤의 얼굴이 나와 겹쳐져버렸다.
어? 엄마~~
내가 아닌 엄마를 보는 거 같은 요즘.
거울을 볼 때마다 이제 내 얼굴이
이 얼굴인가 보다 하며
17살쯤 보았던 내 나이쯤의
엄마 얼굴을 보게 된다.
엄마는 이 얼굴의 나이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기분이었을까?
60대가 훌쩍 넘은 노년을 가는
요즘의 엄마의 얼굴을 본다.
언젠가 저 얼굴이 내가 거울을 볼 때마다
또 보이겠지?
그때는 엄마가 없겠... 지?
그리고 또 나는 거울을 보며
어? 엄마~라고 말하며 엄마를 생각하겠지..
유난히도 닮은 엄마와 나
그렇게 나는 엄마를 닮은 모습으로
나이를 드나 보다.
엄마를 닮은 이 나이의 얼굴에
조금씩 익숙해져 간다.
남편을 보다 가끔 드는 생각
어? 아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