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말한다. 그 사람하고 놀지 마.
내가 5살도 아닌데
늘 주변에 사람이 많은 나에게 말한다.
마치 콩에서 썩은 콩을 고르듯이
그 사람하고 놀지 마. 가까이해서 좋을 거 없어.
남편은 친구가 없다. 마치 나는 콩 따위는 좋아하지도 않아. 하는 것처럼
늘 외로운 듯 혼자 지내지만
그게 편하다는 듯 잘 지낸다.
친구를 좋아하고 누군가와 시시콜콜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누군가에게 깊이 공감해 주고 잘 지내지만
상처도 잘 받는다.
그럴 땐 남편에게 털어놓는다.
이거 말이야. 이런 상황
나 기분 나쁜 거 맞지?
그러면 남편은 말한다. 그니까 말했잖아.
놀지 말라고.
매번 상처받고 와서 또 말하고
그게 좋냐?
처음엔 남편이 부정적이고 까칠해서 사람에 대한 기준이 남들보다
까다롭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내고 보고 상처받고 화가 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다 보면
남편말이 맞다.
그때부터 거리 둘 걸.
어쩜 저렇게 잘 알지?
그렇게 나도 썩은 콩을 고르듯이 사람이 골라진다.
에잇 이건 못 먹겠네.
처음엔 그런 행동이 죄책감처럼 불편했다.
근데 자꾸 옆에 콩도 같이 썩게 될까 봐 걱정이 돼서
과감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미련도 없어졌다.
못쓸거나 다름없었잖아.
사람관계를 그렇게 한다는 거 편하진 않지만
애당초 성향이 그런 사람이 있다고 했다.
맞지 않는 거지. 굳이 막 모두와 잘 지내려고 할 필요 없어.
그냥 놀지 마.
가끔은 그런 말이 필요하다.
친구 감별사의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