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방학 : 키 작은 내 아이 골든타임

키크는 3가지 방법을 알기까지의 이야기

by 가리영

어린 시절 친구들이 나를 부를 때 하는 말이 있었다.


" 아유 우리 꼬맹이~ 넌 내 동생 같아 ~"


또래 친구들과 눈과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해보지 못했다. 늘 고개가 아프게 살짝 시선을 들어 친구들을 올려봐야 했다. 키가 작고 뼈마디가 얇아 바람이라도 세게 부는 날에는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초등 저학년 때는 하루라도 넘어지지 않고 집에 도착하는 게 그날의 목표였다. 힘을 주고 걷는다고 해도 작은 돌무리에도 잘 넘어져 무릎은 늘 상처가 가득했다. 운동신경도 체력만큼이나 없어서 친구들이 고무줄놀이를 할 때면 줄만 잡고 있는 하나의 기둥 같은 존재였다.


몸으로 노는 놀이가 재미도 없을뿐더러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고 힘들었다. 친구들과 나가서 놀기보다는 집에서 책을 보거나 혼자 놀기를 좋아했다. 밖에 나가 노는 날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은 내 나이보다 2살은 어리게 나를 불렀다.

5학년이면 3학년이냐고 물었고, 함께 있는 친구들에게는 어린 동생도 잘 챙겨가며 논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책을 보고 사색하기를 좋아했던 나는 또래친구들보다 생각의 키는 더 큰 거 같았다. 하지만 학교에서나 친구들과의 시간에서 나는 작은 키와 야리야리한 체구 때문에 아직 어리고 미숙한 아이 대접을 받았다.

친구들이 내 얼굴을 만지며

" 어이구 귀여워 너는 진짜 콩알만 하다"

라고 말할 때면 나를 정말이지 콩알처럼 작은 존재로 대하는 거 같아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이미 초등 6학년부터 160CM의 키로 어른처럼 성숙해 보이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친구들이 브랜드의 운동화를 신을 때 나는 여전히 아동화를 신어야 했다. 작다는 건 서러운 일이 많은 거 같았다. 키가 크고 멋진 남자친구들과 뒷자리에서 짝꿍 한 번 못해봤다. 늘 맨 앞자리에서 찡찡거리듯이 시답지않는 농담이나 던지면서 하루종일 코딱지만 파대는 키 작은 남자친구들과 짝꿍을 했다. 뒷자리 친구들을 보며


난 도대체 언제 큰단 말이야~!!!


하며 서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초등시절을 보내고 중학교에 입학하였다. 입학 첫날 선생님은 키 순서대로 번호를 정한다고 하셨다. 엄마는 아침 일찍 나에게 당부하셨다.


"절대로 1번은 하고 오지 말아라~!!"


선생님은 반 아이들을 한 줄로 서보라고 했고 키에 따라서 아이들을 한 명씩 골라 누구는 더 뒤로 누구는 더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10번째쯤 친구들 사이에 끼어있던 나는 결국 선생님의

"이 쪽 앞으로 나와봐~ "

라는 말에 앞으로 앞으로 나가게 되었다. 이리저리 도토리 키재기처럼 작은 아이들 사이에서 재보던 선생님은

"넌 맨 앞에 서야겠네"

라고 말하며 첫 번째 줄에 세우셨다.

나는 앞으로 가지 않으려고 몸을 버티고 서있었다.


" 어머 앞으로 가라니까 왜 안 가고 그러니?"


"선생님... 저 엄마가 1번 하고 가면 속상해하세요... 5번 하면 안 될까요?"

친구들은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웃기 시작했다.


" 아니 키순서대로 번호를 하고 있는데 제일 작은애가 5번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해~"


" 지금은 제일 작지만 키는 크는 중인 거잖아요 제가 얼마나 클지 어떻게 알아요~"

라고 우겨댔다. 선생님은 황당한 표정이셨지만 절대로 1번은 하지 않겠다는 나의 고집을 꺽지 못하셨다. 그렇게 키 작은 아이들 틈에서 나는 더 작은 5번이었다.


선생님은 어딜 가든지 중간에 쑥 들어간 내 자리의 모양새를 못 마땅해하셨다. 학교에는

"1번은 절대 안 할래요~ "

라고 말한 작은애들 중에 웃긴 작은 애라고 소문이 나 있었다. 나는 어떻게든 키가 커야 했다. 작아서 서러운데 놀림까지 당해 억울했다. 이렇게 작고 콩알만한 몸으로 어른이 되고 싶진 않아라는 간절함이 생겼다.


초록색 창이 없던 시절이라 나는 키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점심시간이면 도서관에 가서 키에 관한 책을 알아보았다. 키크기 내용이 나오는 책을 보면 가져간 노트에 키 크는 법을 열심히 적기 시작했다.

대단한 내용이 있을 줄 알았는데 키 크는 방법은

딱 3가지였다.


잘 먹고 , 잘 자고, 몸의 성장판 자극하기


나는 이 3가지 방법 중 실천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는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았다. 그리고 2년 동안 키 작은 애라는 놀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일 꾸준히 노력했다.


그 결과 나는 2년 동안 20CM가

크게 되었다.!!

키 작은 아이 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아마 키에 대한 집착만큼 공부를 했다면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어른이 되고 보니 키는 자라는 시기에만 자란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때의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키가 작다는 놀림 때문에 속상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컸으니 다행이야라고 말해주고 싶다.


2년이 넘는 성장기 시기동안 키크는 3가지 방법을 어떻게 실천했고 3가지 방법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음시간에 에피소드와 함께 구체적으로 적어보려고 한다.


당신의 걱정어린 시선이 머무는 키 작은 아이도 반드시 클 수 있다. 올 겨울방학이 골든타임임을 기억한다면 말이다.

내 아이 키와 몸무게를 점검해보자.

#사진출처 픽사베이 ,네이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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