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당신의 아이 무엇을 어떻게 먹이고 계신가요?

1cm라도 키우고 싶다면 절대로 아무거나 먹이지 마세요.

by 가리영

신생아 시절부터 잘 먹지 못했다. 먹는 거에 관심도 없었을뿐더러 잘 체하고 배가 아파서 병원에 자주 갔던 기억이 있다. 소화기관이 허약하고 멀미처럼 늘 속이 울렁거렸다. 실제로도 멀미를 심하게 했는데 위가 약한 아이들이 멀미가 심하다고 한다. 늘 마르고 딱딱하면서 바삭거리는 과자를 좋아한다든지 튀김 껍질의 영양가 없는 음식을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어쩌다 뭔가 먹고 싶어 엄마에게 말하는 날이 있기도 했다. 남들보다 손이 큰 엄마가 만들어 낸 어마무시한 양의 음식을 보는 순간 먹지도 않았는데 배가 불렀다. 먹지도 않을 거면서 까탈스럽고 성가시게 해달라고 했다는 구박이 무서워서 일부러 먹고 싶은 음식을 생각 안 하기도 했다.


어른들 말로 배꼴 이 작으면서
까탈스러운 아이였다.


도서관에서 키크기 관련 수많은 책을 살펴보니 누구나 알고 있는 [골고루 잘 먹어야 한다]고 적혀있었다. 그중에서도 뼈 성장에 좋은 칼슘을 잘 챙겨 먹길 권했다.


*칼슘 함유 음식 :

성장기 아이들은 칼슘이 많이 함유된 우유를 매일 꾸준히 먹으라고 했다.




내가 작았던 이유 중에 하나는 타고난 체질도 문제였지만 식단의 주 공급자인 엄마가 극단적인 채식주의자이셨다. 고기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먹었을까? 주로 현미밥에 마른반찬과 나물을 챙겨주셨다. 우유는 절대 마시면 안 되는 금지 식품이었다. 사람이 모유를 먹어야지 항생제에 성장 촉진 주사를 맞고 자란 소에서 나온 우유를 절대 절대 먹으면 안 된다고 하셨다.


( 남동생이 극심한 아토피로 7년을 고생했는데 그 원인이 분유나 이유식 대신 하루 생우유 200ml를 15개씩 매일 먹어서였다. 몽유병과 간질, 아토피, 심각한 축농증 증상을 다 가진 남동생 때문에 엄마는 건강정보를 많이 알아보고 다니셨다. )


그러다 알게 되신 게 채식 식단이었다. 알다시피 채식위주의 식단이 성장기 자녀의 하루권장영양성분을 채워주지 못한다.


그때 온 가족이 현미밥을 먹고 채식을 해야 한다는 식단관리법을 실천하던 중이었다. 독극물처럼 금지식품인 생 우유는 집안에 절대로 들여서는 안 되는 음료였다. 키가 크고 싶다는 마음과 몸의 뼈마디들이 칼슘을 필요로 했는지 나는 우유가 매일 먹고 싶었다. 먹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우유 생각이 간절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들어가기 전 슈퍼에서 1000ML의 우유를 하나 샀다. 엄마가 보이지 않을 골목 모퉁이에서 나는 우유 1000ML 매일 원샷을 해댔다. 달콤하면서 키 크는 맛! 몰래 먹으니 더 맛있는 맛! 더운 여름에 먹는 시원한 우유는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 나 또한 남동생처럼 몸에 우유가 안 맞는 몸인데 매일 많이 먹어서 지루성 두피염으로 인한 심한 두피 각질과 심리적 불안증세를 보이는 부작용이 있긴 했다. 따라서 너무 극단적으로 칼슘섭취를 위해 우유만 먹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우유가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경우 칼슘이 많이 든 음식이 멸치 같은 생선류가 좋다. 그중에서도 뱅어포에 칼슘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밥을 지을 때 뱅어포를 우린 물에 밥을 짓기도 하고 뱅어포로 말리기 전 하얀 실치로 밥을 해서 비벼 먹는 방법도 있다. 초록색을 띈 채소에도 칼슘이 많다. 그중에서도 모싯잎에 우유의 50배가량의 칼슘이 들어있다고 한다. 시중에 파는 모싯잎 송편이나 모싯잎가루를 넣어서 핫케이크를 해주면 좋다. 견과류에도 칼슘이 많다고 하니 알레르기가 없다면 하루 적정량을 먹여보는 것도 권한다.




아이를 낳고 보니 아이들도 나처럼 삐쩍 마르고 가느다랗고 골골한 체질이었다. 걷는 것도 힘들어하고 매일 안아안아안아~ 소리가 귓가에 종종거렸다. 타고나기가 연약한 아이들이었다. 잘 먹지 않으니 잘 크지도 않았다. (어쩜 이런 체질도 유전이 되는 건지.. 휴..) 다른 아이들보다 작게 크는 아이에게 밥 안 먹는 아이에게 먹인다는 자크 ton을 시도해 보았다. 밥은 안 먹고 박카스맛에 달달한 잘크ton만 먹으려고 하는 고집을 보여서 이건 아니다 싶었다. 어린이용 가루 형태 칼슘 영양제를 먹여보았다. 열심히 챙겨 먹이자 어떤 해에는 8cm를 크기도 했다. 이건 성공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잘 먹지 않는 게 문제였다. 소고기 뭇국이나 불고기, 볶음밥을 담아서 놀이터에까지 따라다니며 열심히 먹였다.


밥을 대신할 과자나 단 음료는 절대 주지 않았다.



요즘 아이들 안색을 살펴보면 얼굴이 거칠고 누렇게 떠서 메마른 낙엽 빛깔을 가진 얼굴을 자주 보곤 한다. 얼굴빛뿐만 아니라 팔다리에 아토피를 가지고 있거나 비염을 함께 앓고 있다. 아이들이 무얼 자주 먹나 지켜보았다. 간편식 같은 편의점 도시락이나 주로 라면을 먹는 모습을 보았다. 간식으로는 설탕이 덮여있는 탕#루나 마라탕 맛의 곤약과자를 먹는다고 했다.


소화기관에 자극적이고 영양가 낮은 음식을 자주 먹는 아이들은 쉽게 짜증을 내고 집중하는 일에 어려움도 보였다. 타고난 아이의 체력도 있지만 아이의 몸과 행동에 보이는 문제들은 무엇을 먹고 있고 먹이고 있느냐가 큰 원인이었다..


유난히 작고 마른 아이들을 보면 어릴 적 내 모습을 보는 거 같아서 하나라도 뭔가를 건강하게 챙겨주고 싶어 진다. 자녀가 모두 키가 작고 말라서 걱정이라는 엄마에게 가정식으로 건강한 식단을 3끼 꼭 챙겨 먹여야 한다고 말했다. 주로 뭘 먹고 밥을 안 먹는 건지 몇 달째 지켜보니 밥 대신 하루종일 달고 쫀득거리는 젤리를 먹고 있었다. (그 집 뿐만 아니라 잘 안크는 아이들의 최애 음식은 밥 대신 젤리였다.)역시나 제대로 안 먹으니 징글맞게도 안 크는 거였다. 집에 아이들을 초대해서 콩고물이 묻어진 쑥 찹쌀떡과 조청을 간식으로 내어주었다. 집에서는 뭘 줘도 안 먹는다는 아이들이 맛있어하며 잘 먹었다. 아이들은 달면서 쫀득한 식감을 좋아하는 입맛이었다. 내 아이가 건강하면서 쑥쑥 크길 원한다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입맛에 맞춰줘야 한다.


엄마에게 간식을 하나 주더라도 힘이 되고 영양가 있게 줘야 한다고 다시 한번 일러주었다. 장 시기를 놓치고 지나가면 아이는 더 이상 크지 않는다는 것도 강조했다. 성장촉진주사를 고민하기 전에 아이가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 잘 섭취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잘 크지 않아 걱정이라는 아이들 대부분은 당 중독처럼 단 음식만을 찾는다는 걸 알았다.


설탕이 주는 당으로 순간의 기운만 올리는 것이었다. 단 음식은 입맛을 떨어트린다. 찰나로 느껴지는 미각의 즐거움이 그다음 끼니에 가져야 할 식욕까지 저하시킨다. 아이에게 영양가 있는 음식이 공급되지 않으면 결국 소화기관의 힘마저 떨어진다. 힘이 없는 소화기관은 점점 먹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다음의 키 크기 방법인 잘 자고 잘 움직여야 하는 방법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잘 먹이고 잘 먹어야 한다. 아무리 해도 안 먹는다면 억지로라도 건강한 밥을 먼저 먹이고 간식을 먹이라고도 말하고 싶다. 간식 먹고 밥 먹을 배는 없다지만 밥 먹고 간식 먹을 배는 남겨두는 게 아이들이다. 먹어야 할 음식을 우선으로 두고 먼저 먹인 후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먹여보니 차곡차곡 배꼴이 늘어나는 것을 경험했다.




리 아이 너무 먹어서 문제야 근데 키가 안 크고 있어!라는 걱정이 아직도 남아 있다면 건강한 음식보다 가공식품을 더 많이 먹고 있는 건 아닌지도 체크해봐야 한다. 가공식품 섭취 시 늘 함께 따라오는 그릇과 포장도 키 크기를 방해하는 문제가 있다.

배달음식 용기나 컵라면 용기, 코딩된 종이컵, 비닐에 포장된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가열해서 자주 먹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된다. 뜨거운 음식을 담은 용기에서 나온 환경호르몬성장호르몬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내가 20cm를 크던 시절 친구들은 플라스틱 도시락용기에 따뜻한 밥을 담아왔다. 남들보다 건강에 관심이 많던 엄마는 플라스틱 용기 속 성분이 몸에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곤 스테인리스 용기에 밥을 담아 주셨다. 친구들은 옛날 놋그릇 같은 밥그릇으로 점심을 먹는 거냐고 놀리듯이 웃기도 했다. 그 뒤로 10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플라스틱 용기의 해로움에 대해 방송매체를 통해 사람들은 인식을 갖게 되었다. 그때 네가 건강한 그릇에 남들과 다르게 건강하게 먹었던 거였구나라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 모두 영양분이 부족한 간편식을 먹으면서 환경호르몬도 과다섭취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길 당부한다. 환경호르몬이 성 조숙 호르몬으로 변형되어 키가 크기도 전에 생리를 하는 여자아이들이 많은 요즘이다. 키는 크지 않은 채로 이미 생리를 시작한 여자 아이들 경우 생리통도 심하다면 가정 내 환경호르몬 점검이 필요하다.


(여자아이들의 경우 생리를 시작하면 키가 많이 자라지 않는다. 참고로 나는 키가 20cm가 큰 후에 생리를 하였다. 전교생 중에서 가장 늦게 했다. 남자아이들은 겨드랑이에 털이 나기 시작하면 키가 덜 큰다고 한다.)


다음 시간에는 잘 자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 어떻게 성장판 자극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다.


*사진출처는 네이버입니다.늘봄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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