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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Roro Apr 16. 2024

66/100 나의 멜랑꼴리아

사랑은 식상하지 않다.

사랑은 나를 녹이더라. 밖에서 들어온 사랑도 엄청나지만 내 안에서 나오는 사랑은 특히나 그렇다. 사랑은 마냥 좋기만 한 감정이 아니다. 모든 것이 다 들어가야 비로소 완전해지는 용광로 속 에밀레종이다. 좋고, 싫고, 고맙고, 미안하고, 서운하고, 달고, 짜고, 시고, 쓰고, 떫고, 아프고 모든 것이 들어가야 비로소 사랑은 완성된다. 그 대상이 어떤 것이든 내 화산 속에서 흘러넘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 나는 사랑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 온전히 제대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내 사랑의 대상에게도 마땅히 사랑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가고 싶다. 우울감마저도 녹여 새로운 물질로 바꿀 수 있는 그 뜨거운 감정이 너무나 좋다. 우리는 사랑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어떤 형태 든 간에 우리를 변화시킬 것이다. 그러니 부디 사랑의 용광로를 늘 깨끗이 닦아두기를. 언제든 타오를 수 있게 모든 것을 연료로 바꿀 수 있도록. 행복이 우리를 바꾸기도 하지만 우리가 행복을 만들어 갈 수도 있다. 불행의 카테고리가 진해졌더니 행복의 카테고리도 빛나더라. 사랑이라고 부르는 형태의 보석이 안에서 빛나기 때문은 아닐까. 그 대상은 어떤 것이든 말이다. 나도 품는 사랑이 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랑을 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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